“억지는 여자들 특권?”…서울대 중문과 수업교재에 ‘성차별’ 내용

입력 2019.10.20 (11:45) 수정 2019.10.2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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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중문과가 개설한 교양수업 교재에 성차별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 서울대 중어중문학과가 개설한 '중국어회화2' 수업 교재의 챕터 4에는 "억지 부리는 것은 여자들의 특권이다"라는 제목 아래 두 남성의 대화가 중국어로 실려 있습니다.

논란이 된 내용을 보면, 20대 한국인 남성으로 설정된 한 직장인이 여성 동료의 외모를 지적해 다툼이 발생하자, 다른 남성 선배가 이를 위로합니다.

남성 선배는 "여자들은 체면을 가장 중시한다"며 "억지 부리는 것은 여자들의 특권이다", "여자들은 다 그러니까 네가 사과해라" 등 발언으로 후배를 위로하고, 후배는 "(자신과 다툰 여성이) 날마다 남녀평등을 떠들어 댔다. 이 일은 내 잘못도 아닌데 왜 양보해야 하나"라며 불만을 나타냅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건 이 뿐 만이 아닙니다.

이 교재의 또 다른 내용을 보면, 새로 직원을 채용하는 상황에서 한 남성 직장인은 "마땅히 남자 직원을 뽑아야 한다. 새 지사라서 스트레스가 많을 텐데, 남자가 더 적합할 것 같다"고 말하고, "우리 사무실에는 부드럽고 상냥한 미녀가 부족하다"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문제가 된 책은 서울대가 자체적으로 만든 것은 아니고, 시중에 팔리고 있는 중국어 회화 책입니다.

'성차별적 내용'에 대해 수강생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한 서울대 중문과 교수는 "문제가 된 교재는 올해 1학기에 처음 사용했고, 회화를 가르치는 기능적 측면에서 잘된 책이란 평가가 있어 채택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뒤늦게라도 문제를 인식했기 때문에 교재 변경을 논의하는 중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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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지는 여자들 특권?”…서울대 중문과 수업교재에 ‘성차별’ 내용
    • 입력 2019-10-20 11:45:33
    • 수정2019-10-20 12:18:32
    사회
서울대 중문과가 개설한 교양수업 교재에 성차별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 서울대 중어중문학과가 개설한 '중국어회화2' 수업 교재의 챕터 4에는 "억지 부리는 것은 여자들의 특권이다"라는 제목 아래 두 남성의 대화가 중국어로 실려 있습니다.

논란이 된 내용을 보면, 20대 한국인 남성으로 설정된 한 직장인이 여성 동료의 외모를 지적해 다툼이 발생하자, 다른 남성 선배가 이를 위로합니다.

남성 선배는 "여자들은 체면을 가장 중시한다"며 "억지 부리는 것은 여자들의 특권이다", "여자들은 다 그러니까 네가 사과해라" 등 발언으로 후배를 위로하고, 후배는 "(자신과 다툰 여성이) 날마다 남녀평등을 떠들어 댔다. 이 일은 내 잘못도 아닌데 왜 양보해야 하나"라며 불만을 나타냅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건 이 뿐 만이 아닙니다.

이 교재의 또 다른 내용을 보면, 새로 직원을 채용하는 상황에서 한 남성 직장인은 "마땅히 남자 직원을 뽑아야 한다. 새 지사라서 스트레스가 많을 텐데, 남자가 더 적합할 것 같다"고 말하고, "우리 사무실에는 부드럽고 상냥한 미녀가 부족하다"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문제가 된 책은 서울대가 자체적으로 만든 것은 아니고, 시중에 팔리고 있는 중국어 회화 책입니다.

'성차별적 내용'에 대해 수강생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한 서울대 중문과 교수는 "문제가 된 교재는 올해 1학기에 처음 사용했고, 회화를 가르치는 기능적 측면에서 잘된 책이란 평가가 있어 채택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뒤늦게라도 문제를 인식했기 때문에 교재 변경을 논의하는 중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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