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잡아가라!”…수십만 명 ‘복면 금지’ 불복종 항의

입력 2019.10.20 (21:11) 수정 2019.10.2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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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사태가 오늘(20일)로 꼭 다섯달 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복면 금지법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홍콩 연결합니다. 안양봉 특파원! 지금도 시민들이 많이 모여있는 것 같습니다. 충돌은 없었습니까?

[기자]

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홍콩 구룡반도 멍콕 경찰서 근처인데요.

이 곳은 행진을 시작하고, 2시간 만에 시위대와 경찰 간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지금도 이곳 뿐 아니라 구룡반도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상당한 시민이 연행되거나 다쳤다는 소식도 들려오지만 정확한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20일) 시위는 캐리람 행정부가 지난 5일 전격 시행한 '복면 금지법'을 규탄하는 시위입니다.

공공장소에선 마스크를 쓸 수 없고, 이를 어길 때는 최고 징역 1년의 실형이나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당연히 나오는데요.

때문에 오늘(20일) 홍콩 시민들은 마스크나 복면을 일부러 하고 나와, "그 법은 지키지 않겠다" "나도 잡아가라"며 불복종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법치 사회에서 정부가 선포한 법이 집행되지 않는 캐리 람 행정부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불신이 얼마나 높은 지를 보여주는 상황이 내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시민들의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는 모습이군요. 오늘(20일) 집회도 최소 수만 명이 참여했다구요?

[기자]

네, 오늘(20일) 행진은 경찰이 허가하지 않은 불법 집회입니다.

행진 참석을 막기 위해 지하철 운행을 상당구간 중단하기도 했는데요.

그런데도 시민들의 참여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홍콩 언론은 최소 수만 명이 참여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이후 홍콩에서 열린 집회와 시위가 이미 200차례가 넘습니다.

경찰에 연행된 시민이 2500명을 넘어섰구요.

12살 아이부터 83살 노인까지 세대도 다양합니다.

갈등이 깊어지면서 자살하거나, 또 홍콩을 떠나는 사람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여러 지표에서 확인되듯이 경제 상황도 상당히 나빠졌습니다.

집회 참석 시민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있는데요.

5대 요구 중 어느 것 하나 양보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오늘(20일)도 중국계 은행과 상점 등이 집중 공격 대상이 됐는데요.

중국 정부는 '일국양제' 한치도 흔들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홍콩 시민들은 그런 중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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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잡아가라!”…수십만 명 ‘복면 금지’ 불복종 항의
    • 입력 2019-10-20 21:14:39
    • 수정2019-10-20 21: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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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사태가 오늘(20일)로 꼭 다섯달 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복면 금지법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홍콩 연결합니다. 안양봉 특파원! 지금도 시민들이 많이 모여있는 것 같습니다. 충돌은 없었습니까?

[기자]

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홍콩 구룡반도 멍콕 경찰서 근처인데요.

이 곳은 행진을 시작하고, 2시간 만에 시위대와 경찰 간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지금도 이곳 뿐 아니라 구룡반도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상당한 시민이 연행되거나 다쳤다는 소식도 들려오지만 정확한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20일) 시위는 캐리람 행정부가 지난 5일 전격 시행한 '복면 금지법'을 규탄하는 시위입니다.

공공장소에선 마스크를 쓸 수 없고, 이를 어길 때는 최고 징역 1년의 실형이나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당연히 나오는데요.

때문에 오늘(20일) 홍콩 시민들은 마스크나 복면을 일부러 하고 나와, "그 법은 지키지 않겠다" "나도 잡아가라"며 불복종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법치 사회에서 정부가 선포한 법이 집행되지 않는 캐리 람 행정부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불신이 얼마나 높은 지를 보여주는 상황이 내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시민들의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는 모습이군요. 오늘(20일) 집회도 최소 수만 명이 참여했다구요?

[기자]

네, 오늘(20일) 행진은 경찰이 허가하지 않은 불법 집회입니다.

행진 참석을 막기 위해 지하철 운행을 상당구간 중단하기도 했는데요.

그런데도 시민들의 참여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홍콩 언론은 최소 수만 명이 참여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이후 홍콩에서 열린 집회와 시위가 이미 200차례가 넘습니다.

경찰에 연행된 시민이 2500명을 넘어섰구요.

12살 아이부터 83살 노인까지 세대도 다양합니다.

갈등이 깊어지면서 자살하거나, 또 홍콩을 떠나는 사람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여러 지표에서 확인되듯이 경제 상황도 상당히 나빠졌습니다.

집회 참석 시민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있는데요.

5대 요구 중 어느 것 하나 양보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오늘(20일)도 중국계 은행과 상점 등이 집중 공격 대상이 됐는데요.

중국 정부는 '일국양제' 한치도 흔들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홍콩 시민들은 그런 중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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