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0원’?…애물단지 된 4대강 ‘보 발전’

입력 2019.10.20 (21:23) 수정 2019.10.2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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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4대강 보에는 소수력 발전소 16기가 가동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만든 전기를 팔아서 4대강 공사로 진 빚을 갚겠다는 게 수자원공사의 계획이었는데요,

그런데 아예 매출이 없는 발전소가 3곳이나 되는 등 실적이 목표에 크게 못 미쳐서 빚을 갚기는 커녕 운영비 손실만 불어나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금강 상류에 있는 세종보.

수질 악화를 막기 위해 2017년 말부터 수문을 전면 개방했습니다.

수문을 열기 전 강물에 잠겨있던 모래밭은 이제는 수풀이 우거진 하중도가 됐습니다.

그러면서 보에 딸린 소수력 발전소도 2년째 멈춰 섰습니다.

보 상류와 하류의 수위가 거의 같아져, 발전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창덕/세종보사업소장 : "(수력 발전에 필요한) 정격 낙차가 2.5미터입니다. 그러나 현재 70센티미터의 상하류 수위차로는 발전기를 가동할 수 있는 에너지를 확보하지 못해서 중지한 상태입니다."]

세종보 뿐만이 아닙니다.

발전 실적이 사실상 0에 가까운 보 발전소는 전국 16곳 가운데 6곳.

나머지 10곳 가운데 6곳도 당초 계획한 발전량 목표에 크게 못미쳤습니다.

이러다보니 지난해 4대강 보 발전소의 매출 손실액은 180억 원, 첫 가동을 시작한 2012년부터 누적 손실액은 643억 원에 달했습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가뭄 때문에, 2017년부터는 보 개방으로 목표 발전량을 채우지 못했다는 게 수공의 설명입니다.

[전현희/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환노위원 : "무리한 4대강 개발의 폐해가 결국 혈세낭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정책과 전력생산 사이의 엇박자를 해결할 대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4대강 보 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든 돈은 2천억 원, 보 발전으로 수익을 내서 4대강 건설로 생긴 부채를 갚겠다고 했지만 건설비,운영비조차 못 건지는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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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액 ‘0원’?…애물단지 된 4대강 ‘보 발전’
    • 입력 2019-10-20 21:25:26
    • 수정2019-10-20 21:57:01
    뉴스 9
[앵커]

지금 4대강 보에는 소수력 발전소 16기가 가동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만든 전기를 팔아서 4대강 공사로 진 빚을 갚겠다는 게 수자원공사의 계획이었는데요,

그런데 아예 매출이 없는 발전소가 3곳이나 되는 등 실적이 목표에 크게 못 미쳐서 빚을 갚기는 커녕 운영비 손실만 불어나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금강 상류에 있는 세종보.

수질 악화를 막기 위해 2017년 말부터 수문을 전면 개방했습니다.

수문을 열기 전 강물에 잠겨있던 모래밭은 이제는 수풀이 우거진 하중도가 됐습니다.

그러면서 보에 딸린 소수력 발전소도 2년째 멈춰 섰습니다.

보 상류와 하류의 수위가 거의 같아져, 발전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창덕/세종보사업소장 : "(수력 발전에 필요한) 정격 낙차가 2.5미터입니다. 그러나 현재 70센티미터의 상하류 수위차로는 발전기를 가동할 수 있는 에너지를 확보하지 못해서 중지한 상태입니다."]

세종보 뿐만이 아닙니다.

발전 실적이 사실상 0에 가까운 보 발전소는 전국 16곳 가운데 6곳.

나머지 10곳 가운데 6곳도 당초 계획한 발전량 목표에 크게 못미쳤습니다.

이러다보니 지난해 4대강 보 발전소의 매출 손실액은 180억 원, 첫 가동을 시작한 2012년부터 누적 손실액은 643억 원에 달했습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가뭄 때문에, 2017년부터는 보 개방으로 목표 발전량을 채우지 못했다는 게 수공의 설명입니다.

[전현희/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환노위원 : "무리한 4대강 개발의 폐해가 결국 혈세낭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정책과 전력생산 사이의 엇박자를 해결할 대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4대강 보 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든 돈은 2천억 원, 보 발전으로 수익을 내서 4대강 건설로 생긴 부채를 갚겠다고 했지만 건설비,운영비조차 못 건지는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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