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사장 ‘갑질’ 사학, 교장 또 갈아치우고 ‘망신 주기·겁주기’?

입력 2019.10.22 (21:22) 수정 2021.10.12 (16: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거의 매년 교장을 바꾸고 툭하면 교직원을 해고하는 한 사학재단의 독단적 운영 실태를 몇 달 전 보도했었죠.

그 재단이 얼마 전 교장을 직위 해제했습니다.

직위 해제 사유를 전 교직원들 앞에서 공개하기도 했는데, KBS보도를 못 막았다는 점도, 문제로 삼았습니다.

이호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0월 초 서울 서라벌고등학교,

재단이 교장에게 직위 해제를 통보한 바로 다음날이었습니다.

교감은 교직원을 모아놓고 교장의 직위 해제 사유를 낭독했습니다.

[교직원 회의/음성변조 : "징계의결 요구서를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전례 없는 일입니다.

[서라벌고 교사/음성변조 : "자괴감이 많이들 있는 것 같고요. 우리한테도 (징계가) 언젠가 올 수 있기 때문에 분개하면서도 몸을 조심하게 되고…"]

발표한 직위 해제 사유 중엔 특이한 내용이 있습니다.

[교직원 회의/음성변조 : "2019년 4월경 KBS 보도와 관련하여, 학교장으로서 무대책으로 일관한 점…"]

재단 이사장의 횡포를 고발한 지난 4월 KBS의 보도를 문제 삼은 겁니다.

징계 사유 공개도 이사장의 뜻이었다고 말합니다.

[교직원 회의/음성변조 : "사유서를 정확하게 전달하라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이사장님이 직접 그렇게 말씀하신 거죠?) 네."]

사실을 확인하자 학교 측은 이사장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서라벌고 교감/음성변조 : "(이사장님이 낭독을 요구하시진 않으셨나요?) 그런 일은 절대 없습니다. 이사장님이 학교에 그걸 요구하실 수가 있나요?"]

징계의 주된 사유도 성과급 부당 수령 등이라고 설명했지만, 교장은 보복성 징계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서라벌고 교장 : "법인의 잘못도 덮어주기를 (이사장은) 바랐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도저히 그럴 수가 없어서 그걸 사유로 직위 해제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확정도 안 된 징계사유 공개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직장 내 괴롭힘의 여지가 있습니다.

[박사영/공인노무사 : "다수의 사람 앞에서 모멸감을 주는 행위 자체는 그것이 사실이라도 명예훼손에 처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와 관련해 감사를 진행하고, 이미 여러 전횡을 확인한 이사장의 이사 승인 취소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제목 : 동진학원(서라벌중학교, 서라벌고등학교) 관련 반론보도문

본문 : 본 방송은 KBS NEWS(http://news.kbs.co.kr)에서, 2019. 4. 22. 「교장은 매년 교체·직원은 수시 해고…이사장님의 기막힌 갑질」, 2019. 10. 22. 「[단독] 이사장 갑질 '사학', 또 교장 갈아치우고 '망신주기·겁주기?'」 라는 제목의 기사들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학교법인과 이사장은, 보도일 기준으로 서라벌고등학교 교장 중 학교법인 이사장이 부당하게 교장을 바꾸지 않았고, 2019년 이사장이 기간제 교사 채용을 12번이나 최종 단계에서 취소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알려 왔습니다.

그리고 해당 이사장은 2017. 12. 28. 취임하였는바, 머리카락 만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의 부당한 사유로 교직원을 그만두게 하거나, 이유 없이 예산안을 통과시켜 주지 않은 것이 아니며, 2년간 그만 둔 직원은 17명이 아니라, 징계해고 1명을 포함하여 5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해당 학교법인과 이사장은, 학교장 직위해제 및 징계의결의 주된 원인이 KBS 2019년 4월 보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 아니고, 이사장이 징계의결요구사유를 교직원들에게 알리도록 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하였습니다.

이 보도는 서울고등법원 결정에 따른 것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이사장 ‘갑질’ 사학, 교장 또 갈아치우고 ‘망신 주기·겁주기’?
    • 입력 2019-10-22 21:24:42
    • 수정2021-10-12 16:14:45
    뉴스 9
[앵커]

거의 매년 교장을 바꾸고 툭하면 교직원을 해고하는 한 사학재단의 독단적 운영 실태를 몇 달 전 보도했었죠.

그 재단이 얼마 전 교장을 직위 해제했습니다.

직위 해제 사유를 전 교직원들 앞에서 공개하기도 했는데, KBS보도를 못 막았다는 점도, 문제로 삼았습니다.

이호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0월 초 서울 서라벌고등학교,

재단이 교장에게 직위 해제를 통보한 바로 다음날이었습니다.

교감은 교직원을 모아놓고 교장의 직위 해제 사유를 낭독했습니다.

[교직원 회의/음성변조 : "징계의결 요구서를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전례 없는 일입니다.

[서라벌고 교사/음성변조 : "자괴감이 많이들 있는 것 같고요. 우리한테도 (징계가) 언젠가 올 수 있기 때문에 분개하면서도 몸을 조심하게 되고…"]

발표한 직위 해제 사유 중엔 특이한 내용이 있습니다.

[교직원 회의/음성변조 : "2019년 4월경 KBS 보도와 관련하여, 학교장으로서 무대책으로 일관한 점…"]

재단 이사장의 횡포를 고발한 지난 4월 KBS의 보도를 문제 삼은 겁니다.

징계 사유 공개도 이사장의 뜻이었다고 말합니다.

[교직원 회의/음성변조 : "사유서를 정확하게 전달하라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이사장님이 직접 그렇게 말씀하신 거죠?) 네."]

사실을 확인하자 학교 측은 이사장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서라벌고 교감/음성변조 : "(이사장님이 낭독을 요구하시진 않으셨나요?) 그런 일은 절대 없습니다. 이사장님이 학교에 그걸 요구하실 수가 있나요?"]

징계의 주된 사유도 성과급 부당 수령 등이라고 설명했지만, 교장은 보복성 징계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서라벌고 교장 : "법인의 잘못도 덮어주기를 (이사장은) 바랐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도저히 그럴 수가 없어서 그걸 사유로 직위 해제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확정도 안 된 징계사유 공개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직장 내 괴롭힘의 여지가 있습니다.

[박사영/공인노무사 : "다수의 사람 앞에서 모멸감을 주는 행위 자체는 그것이 사실이라도 명예훼손에 처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와 관련해 감사를 진행하고, 이미 여러 전횡을 확인한 이사장의 이사 승인 취소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제목 : 동진학원(서라벌중학교, 서라벌고등학교) 관련 반론보도문

본문 : 본 방송은 KBS NEWS(http://news.kbs.co.kr)에서, 2019. 4. 22. 「교장은 매년 교체·직원은 수시 해고…이사장님의 기막힌 갑질」, 2019. 10. 22. 「[단독] 이사장 갑질 '사학', 또 교장 갈아치우고 '망신주기·겁주기?'」 라는 제목의 기사들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학교법인과 이사장은, 보도일 기준으로 서라벌고등학교 교장 중 학교법인 이사장이 부당하게 교장을 바꾸지 않았고, 2019년 이사장이 기간제 교사 채용을 12번이나 최종 단계에서 취소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알려 왔습니다.

그리고 해당 이사장은 2017. 12. 28. 취임하였는바, 머리카락 만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의 부당한 사유로 교직원을 그만두게 하거나, 이유 없이 예산안을 통과시켜 주지 않은 것이 아니며, 2년간 그만 둔 직원은 17명이 아니라, 징계해고 1명을 포함하여 5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해당 학교법인과 이사장은, 학교장 직위해제 및 징계의결의 주된 원인이 KBS 2019년 4월 보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 아니고, 이사장이 징계의결요구사유를 교직원들에게 알리도록 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하였습니다.

이 보도는 서울고등법원 결정에 따른 것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