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적용 가를 집값 통계, 네이버에 상당수 의존

입력 2019.10.22 (21:28) 수정 2019.10.2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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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말 시행되는 분양가상한제의 적용지역을 정하기 위해 정부가 집값이 많이 상승한 곳들을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이 판단의 기초가 되는 감정원 통계가, 네이버 호가에 상당수 의존한다는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분양가상한제가 29일부터 민간 아파트로 확대 시행됩니다.

대상은 서울 전체를 비롯한 전국 31곳의 투기과열지역입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곳을 적용 지역으로 정해, 다음 달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미 한국감정원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집값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국토부 관계자/음성변조 : "정부 승인 통계로 인정을 해주겠다. 그러니까 신뢰성이 있는 거죠. 승인받은 통계들이에요. (주간·월간) 다 봐야죠."]

상한제 적용 여부를 가를 감정원 통계는 과연 얼마나 정확할까.

표본 단지로 선정된 강남의 한 아파트, 가격이 어떻게 집계되는지 내부 시스템 화면을 확보했습니다.

113㎡ 한 채가 지난해 8월 22억 7천만 원에 거래됐고, 이후 아홉 달간 잠잠합니다.

그런데 감정원 시세는 연말까지 계속 오르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거래가 없었는데도, 네이버 부동산 매물을 감정원 통계가 따라간 셈입니다.

[정준호/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 : "호가나 아니면 거래가격 같은 것들이 들어오는데, 정말 시장가격을 제대로 반영하는지도 의문시되고 표본에 따른 문제점 때문에 조정하다 보니까 실제 현상과 괴리되는 문제점이 (나타납니다)."]

감정원 주간 통계를 위한 표본 단지는 서울의 경우 자치구당 20곳 안팎에 불과합니다.

매주 9만 2천 건에 달하는 인터넷 호가에 의존하다 보니, 현실과 동떨어진 통계도 나옵니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4월부터 이미 반등했는데, 감정원 통계는 6월까지 떨어져 엇박자를 보였습니다.

[김경협/국회 기획재정위원/더불어민주당 : "(인터넷에) 철 지난 매물들이 올라와 있거나 중복, 허위 매물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러다보니까 이런 매물들을 가지고 통계를 작성하다 보면 정확한 통계가 나오기 어렵죠."]

한국감정원은 "집값 통계와 실거래가는 어느 정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네이버 매물 정보는 단순 참고용"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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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가상한제 적용 가를 집값 통계, 네이버에 상당수 의존
    • 입력 2019-10-22 21:31:05
    • 수정2019-10-22 2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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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말 시행되는 분양가상한제의 적용지역을 정하기 위해 정부가 집값이 많이 상승한 곳들을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이 판단의 기초가 되는 감정원 통계가, 네이버 호가에 상당수 의존한다는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분양가상한제가 29일부터 민간 아파트로 확대 시행됩니다.

대상은 서울 전체를 비롯한 전국 31곳의 투기과열지역입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곳을 적용 지역으로 정해, 다음 달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미 한국감정원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집값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국토부 관계자/음성변조 : "정부 승인 통계로 인정을 해주겠다. 그러니까 신뢰성이 있는 거죠. 승인받은 통계들이에요. (주간·월간) 다 봐야죠."]

상한제 적용 여부를 가를 감정원 통계는 과연 얼마나 정확할까.

표본 단지로 선정된 강남의 한 아파트, 가격이 어떻게 집계되는지 내부 시스템 화면을 확보했습니다.

113㎡ 한 채가 지난해 8월 22억 7천만 원에 거래됐고, 이후 아홉 달간 잠잠합니다.

그런데 감정원 시세는 연말까지 계속 오르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거래가 없었는데도, 네이버 부동산 매물을 감정원 통계가 따라간 셈입니다.

[정준호/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 : "호가나 아니면 거래가격 같은 것들이 들어오는데, 정말 시장가격을 제대로 반영하는지도 의문시되고 표본에 따른 문제점 때문에 조정하다 보니까 실제 현상과 괴리되는 문제점이 (나타납니다)."]

감정원 주간 통계를 위한 표본 단지는 서울의 경우 자치구당 20곳 안팎에 불과합니다.

매주 9만 2천 건에 달하는 인터넷 호가에 의존하다 보니, 현실과 동떨어진 통계도 나옵니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4월부터 이미 반등했는데, 감정원 통계는 6월까지 떨어져 엇박자를 보였습니다.

[김경협/국회 기획재정위원/더불어민주당 : "(인터넷에) 철 지난 매물들이 올라와 있거나 중복, 허위 매물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러다보니까 이런 매물들을 가지고 통계를 작성하다 보면 정확한 통계가 나오기 어렵죠."]

한국감정원은 "집값 통계와 실거래가는 어느 정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네이버 매물 정보는 단순 참고용"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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