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아베 면담서 ‘대화 세게 하자’할 것…대화 촉진이 목표”

입력 2019.10.23 (09:23) 수정 2019.10.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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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는 내일(24일)로 예정된 아베 총리와의 면담에 대해 어떤 합의가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며, "대화를 좀 세게 하자. 이 정도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리는 어제(22일) 일왕 주최 궁정 연회에 참석한 뒤 숙소인 뉴오타니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베 총리와는 구체적인 얘기가 안 나올 것이다. 그렇게 자료를 준비하고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총리는 "내가 먼저 각론을 얘기할 생각은 없다"며, "구체적인 얘기까지 안 가고, 그냥 어떻게든 해 봅시다, 이렇게 끝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면담 중 "(일본 측에서 한일 현안에 대해) 이것저것 아이디어를 꺼내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 사정을 모르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러면 그 제안의 맹점, 한국에서 왜 받아들이기 어려운가 하는 설명을 해줄 수는 있겠다"며, "당신들이 주장하는 것과 한국의 생각은 뭐가 다른가 설명을 할 수 있겠다. 그 정도이지 거기서 무슨 합의가 되거나 나갈 수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총리는 이번 방문은 "최대한 대화가 더 촉진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상황이 어떤지를 이미 다 알고 왔으니 무슨 드라마틱하게 단 말 몇 마디로 되는 것이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이 총리는 어제 도쿄 왕궁에서 열린 연회에서 나루히토 일왕과 나눈 대화도 소개했습니다.

이 총리는 "작년 3월 브라질에서 본 이래 다시 뵙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며, "내가 브라질 이야기하니까 ‘아 브라질’ 목소리를 아주 작게 이야기하시더라"고 말했습니다.

또 "헤어질 때 제가 ‘다시 뵙기 바랍니다’ 이랬더니 일왕이 ‘건강하세요’라고 했다"며 "천황을 두 번째 뵈니까 한결 좋았다"라고도 했습니다.

아베 총리와도 마주쳤느냐는 기자 질문에는 "모레 만납시다. 그래서 모레 잘 부탁합니다. 이렇게 했다"며 "오랜 친구까지는 아니지만 비교적 밝았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 총리는 오늘 모리 전 총리 등 일본 정계 인사들을 만나는 것과 관련해선 "야당 인사들도 중요하고 모리 요시로는 전직 총리 가운데 가장 역향력이 있으시다"며, "아베와의 신뢰 관계도 있고, 나와의 관계도 있고 내가 새까만 후배인데도 친근하게 대해줬다"고 말했습니다.

또 2001년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다 숨진 고 이수현 씨를 추모한 것에 대해 "일본 사람 맘을 향해서 던지고 싶은 것이 있었다"며, "인간의 마음에는 미움도 있을 수 있지만 착한 마음도, 사랑하는 마음이 어딘가에 살아있다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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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23 09:23:16
    • 수정2019-10-23 10:12:16
    정치
이낙연 총리는 내일(24일)로 예정된 아베 총리와의 면담에 대해 어떤 합의가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며, "대화를 좀 세게 하자. 이 정도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리는 어제(22일) 일왕 주최 궁정 연회에 참석한 뒤 숙소인 뉴오타니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베 총리와는 구체적인 얘기가 안 나올 것이다. 그렇게 자료를 준비하고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총리는 "내가 먼저 각론을 얘기할 생각은 없다"며, "구체적인 얘기까지 안 가고, 그냥 어떻게든 해 봅시다, 이렇게 끝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면담 중 "(일본 측에서 한일 현안에 대해) 이것저것 아이디어를 꺼내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 사정을 모르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러면 그 제안의 맹점, 한국에서 왜 받아들이기 어려운가 하는 설명을 해줄 수는 있겠다"며, "당신들이 주장하는 것과 한국의 생각은 뭐가 다른가 설명을 할 수 있겠다. 그 정도이지 거기서 무슨 합의가 되거나 나갈 수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총리는 이번 방문은 "최대한 대화가 더 촉진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상황이 어떤지를 이미 다 알고 왔으니 무슨 드라마틱하게 단 말 몇 마디로 되는 것이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이 총리는 어제 도쿄 왕궁에서 열린 연회에서 나루히토 일왕과 나눈 대화도 소개했습니다.

이 총리는 "작년 3월 브라질에서 본 이래 다시 뵙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며, "내가 브라질 이야기하니까 ‘아 브라질’ 목소리를 아주 작게 이야기하시더라"고 말했습니다.

또 "헤어질 때 제가 ‘다시 뵙기 바랍니다’ 이랬더니 일왕이 ‘건강하세요’라고 했다"며 "천황을 두 번째 뵈니까 한결 좋았다"라고도 했습니다.

아베 총리와도 마주쳤느냐는 기자 질문에는 "모레 만납시다. 그래서 모레 잘 부탁합니다. 이렇게 했다"며 "오랜 친구까지는 아니지만 비교적 밝았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 총리는 오늘 모리 전 총리 등 일본 정계 인사들을 만나는 것과 관련해선 "야당 인사들도 중요하고 모리 요시로는 전직 총리 가운데 가장 역향력이 있으시다"며, "아베와의 신뢰 관계도 있고, 나와의 관계도 있고 내가 새까만 후배인데도 친근하게 대해줬다"고 말했습니다.

또 2001년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다 숨진 고 이수현 씨를 추모한 것에 대해 "일본 사람 맘을 향해서 던지고 싶은 것이 있었다"며, "인간의 마음에는 미움도 있을 수 있지만 착한 마음도, 사랑하는 마음이 어딘가에 살아있다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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