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덮친 ‘반정부 시위’…‘양극화·박탈감’ 분노 폭발

입력 2019.10.24 (19:29) 수정 2019.10.2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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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남미 국가들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칠레에서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볼리비아에서는 대선 개표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동안 양극화 등으로 누적돼 온 서민들의 불만을 폭발시켰는데요.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중남미 상황을 송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돌을 던지는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쏩니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 일주일이 됐지만, 학생과 노동자, 농민이 주축이 된 칠레의 반정부 시위는 사상자까지 속출하며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 등으로 양극화가 극심해진 상황에서 정부가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인상하자, 상대적 박탈감을 꾹 눌러온 서민층의 분노가 폭발한 겁니다.

칠레 정부는 뒤늦게 최저임금과 연금을 올리겠다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성난 민심을 추스르기엔 역부족입니다.

[나탈리카/교사 : "쓸 돈이 없습니다. 인상될 임금과 연금으로는 살 수가 없습니다. 우리를 놀리는 겁니다."]

칠레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볼리비아에서는 대선 개표 조작 의혹에 항의하는 총파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도시의 대중교통 운행과 학교 수업이 중단됐고, 선거 관리 기관 7곳이 불에 타는 등 방화도 잇따랐습니다.

[에보 모랄레스/볼리비아 대통령 : "지금 쿠데타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볼리비아 국민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에콰도르에서는 정부의 유류 보조금 삭감으로 기름값이 폭등하자 시위대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반정부 시위가 덮친 중남미 국가들은 하나같이 자원 부국입니다.

최근 원자잿값 하락으로 경기가 급속히 악화되자 긴축 재정을 펴며 단행한 공공요금 인상에다 정치 불신까지 더해지면서 민심을 들끓게 하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중남미에서 동시다발로 벌어진 시위가 단돈 몇백 원, 몇천 원이 오른데 대한 분노에서 시작됐지만 기득권층과 잔인한 불평등에 대한 저항이 표출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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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남미 덮친 ‘반정부 시위’…‘양극화·박탈감’ 분노 폭발
    • 입력 2019-10-24 19:31:34
    • 수정2019-10-24 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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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남미 국가들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칠레에서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볼리비아에서는 대선 개표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동안 양극화 등으로 누적돼 온 서민들의 불만을 폭발시켰는데요.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중남미 상황을 송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돌을 던지는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쏩니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 일주일이 됐지만, 학생과 노동자, 농민이 주축이 된 칠레의 반정부 시위는 사상자까지 속출하며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 등으로 양극화가 극심해진 상황에서 정부가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인상하자, 상대적 박탈감을 꾹 눌러온 서민층의 분노가 폭발한 겁니다.

칠레 정부는 뒤늦게 최저임금과 연금을 올리겠다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성난 민심을 추스르기엔 역부족입니다.

[나탈리카/교사 : "쓸 돈이 없습니다. 인상될 임금과 연금으로는 살 수가 없습니다. 우리를 놀리는 겁니다."]

칠레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볼리비아에서는 대선 개표 조작 의혹에 항의하는 총파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도시의 대중교통 운행과 학교 수업이 중단됐고, 선거 관리 기관 7곳이 불에 타는 등 방화도 잇따랐습니다.

[에보 모랄레스/볼리비아 대통령 : "지금 쿠데타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볼리비아 국민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에콰도르에서는 정부의 유류 보조금 삭감으로 기름값이 폭등하자 시위대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반정부 시위가 덮친 중남미 국가들은 하나같이 자원 부국입니다.

최근 원자잿값 하락으로 경기가 급속히 악화되자 긴축 재정을 펴며 단행한 공공요금 인상에다 정치 불신까지 더해지면서 민심을 들끓게 하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중남미에서 동시다발로 벌어진 시위가 단돈 몇백 원, 몇천 원이 오른데 대한 분노에서 시작됐지만 기득권층과 잔인한 불평등에 대한 저항이 표출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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