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주사 3가·4가 뭘 맞을까? 값싼 게 비지떡?

입력 2019.10.25 (07:01) 수정 2019.10.2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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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독감 유행 시즌을 앞두고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시작됐습니다. 병원에 예방접종하러 가면 3가도 있고 4가도 있어 무엇을 맞을지 혼란스러운데요. 인플루엔자에 대한 모든 것 Q&A로 알아봅니다.

Q: 독감은 심한 감기를 말하는 건가요? 인플루엔자와 같은 건지요?

A: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해마다 급성 호흡기 질환인 '독감'이 유행합니다. 흔히 독한 감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으로 독감을 해석하면 실제로 감기를 심하게 일으키는 세균과 바이러스는 수백 가지입니다. 그래서 독감은 단순히 심한 감기를 지칭하는 게 아니라 감기를 일으키는 원인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일 때만 독감이라고 콕 집어 말합니다. 증상도 39도 이상 고열이 특징이며 두통과 근육통을 동반합니다.

Q: 인플루엔자 백신은 왜 해마다 맞아야 하나요?

A: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해마다 약간씩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비유하자면 지난해에 칼을 들고 공격했던 적이 올해는 활을 들고 오는 겁니다. 백신도 그 무기에 따라 방어를 달리해야 하므로 매년 새롭게 맞아야 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해마다 유행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종류를 예측하고 공표합니다. 제약회사는 그에 맞춰 백신을 제조하게 됩니다.

Q: 인플루엔자 3가 백신과 4가 백신이 있던데 어떻게 다른가요?

A: 사람에게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는 A형과 B형이 있습니다. 3가와 4가는 인플루엔자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 항원 종류 개수에 따라 구분하는 명칭입니다. 3가 백신은 A형 바이러스 2종류와 B형 바이러스 1종류가 포함돼있습니다. 4가 백신은 3가에 B형 바이러스 1종류가 더 추가돼 A형 2종류, B형 2종류로 구성됩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몸에 바이러스를 넣어주는 거냐며 깜짝 놀라는 분도 계실 텐데요. 쉽게 말해 죽은 바이러스를 넣어줘서 신체가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미리 기억하도록 하는 겁니다. 그러면 나중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반응으로 독감을 물리는 원리입니다.

Q: 무료 접종 백신은 3가라고 하던데 효과가 떨어지나요?

A: 결론부터 말하면 3가도 예방접종으로 충분합니다. 값싼 게 비지떡이 아닐까 염려하는 건데요. 3가보다 4가는 4종류나 막을 수 있으니까 더 좋다는 선입견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단지 바이러스 한 종류를 더 막을 수 있는 건데 그에 대한 비용이 급상승합니다. 현재 국가에서 무료로 접종하는 백신은 3가입니다. 4가 백신은 전액 본인 부담해야 하는 유료 백신입니다. 무료 대비 유료 비용만큼 효과가 있는지 검증된 바가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성인의 경우 3가 백신 접종으로 적정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설령, 3가 백신에 포함돼있지 않은 B형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더라도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B형 인플루엔자는 통상 봄철 소규모로 발생하는 데다 임상 증상이 가볍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앞서 3가에 포함된 B형 바이러스 백신 하나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 B형 한 개가 포함되지 않은 다른 B형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교차 방어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따라서 여유가 되면 4가 좋지만, 3가 백신으로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Q: 백신 접종 언제까지 해야 할까요?

A: 가급적 10월을 넘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인플루엔자는 통상 12월부터 4월까지 유행합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하면 방어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1달이 걸립니다. 이후 면역 효과는 평균 6개월 정도 지속합니다. 기간을 계산해보면 12월 유행하기 전에 내 몸 안에 인플루엔자 방어력이 생겨야 하니까 한 달 전인 10월 중후반이 가장 적합한 셈입니다. 그리고 늦어도 11월까지는 꼭 챙겨서 접종해야 합니다.

Q: 백신을 접종했는데도 독감에 걸릴 수 있나요?

A: 네, 걸릴 수 있습니다. 첫째는 주사를 맞고 방어력이 생길 때까지 길게는 한 달이 걸리니까 그전에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감염될 수 있습니다. 둘째는 백신이 100% 완벽하지는 않다는 겁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예측한 바이러스가 실제 유행하는 바이러스하고 일치한다고 해도 건강한 성인을 기준으로 70~90%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예측이 틀렸다면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는 더 떨어지게 됩니다. 셋째는 개인별 면역에도 차이가 있어서 인플루엔자에 걸릴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영유아나 노인,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건강한 성인보다 백신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예방접종을 피해선 곤란합니다. 왜냐하면, 인플루엔자에 걸리더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증상이 약하게 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인플루엔자 백신이 입원과 사망을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인플루엔자 감염을 완벽하게 막을 순 없지만, 최선의 예방수단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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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25 07:01:46
    • 수정2019-10-25 19:04:20
    취재K
본격적인 독감 유행 시즌을 앞두고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시작됐습니다. 병원에 예방접종하러 가면 3가도 있고 4가도 있어 무엇을 맞을지 혼란스러운데요. 인플루엔자에 대한 모든 것 Q&A로 알아봅니다.

Q: 독감은 심한 감기를 말하는 건가요? 인플루엔자와 같은 건지요?

A: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해마다 급성 호흡기 질환인 '독감'이 유행합니다. 흔히 독한 감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으로 독감을 해석하면 실제로 감기를 심하게 일으키는 세균과 바이러스는 수백 가지입니다. 그래서 독감은 단순히 심한 감기를 지칭하는 게 아니라 감기를 일으키는 원인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일 때만 독감이라고 콕 집어 말합니다. 증상도 39도 이상 고열이 특징이며 두통과 근육통을 동반합니다.

Q: 인플루엔자 백신은 왜 해마다 맞아야 하나요?

A: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해마다 약간씩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비유하자면 지난해에 칼을 들고 공격했던 적이 올해는 활을 들고 오는 겁니다. 백신도 그 무기에 따라 방어를 달리해야 하므로 매년 새롭게 맞아야 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해마다 유행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종류를 예측하고 공표합니다. 제약회사는 그에 맞춰 백신을 제조하게 됩니다.

Q: 인플루엔자 3가 백신과 4가 백신이 있던데 어떻게 다른가요?

A: 사람에게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는 A형과 B형이 있습니다. 3가와 4가는 인플루엔자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 항원 종류 개수에 따라 구분하는 명칭입니다. 3가 백신은 A형 바이러스 2종류와 B형 바이러스 1종류가 포함돼있습니다. 4가 백신은 3가에 B형 바이러스 1종류가 더 추가돼 A형 2종류, B형 2종류로 구성됩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몸에 바이러스를 넣어주는 거냐며 깜짝 놀라는 분도 계실 텐데요. 쉽게 말해 죽은 바이러스를 넣어줘서 신체가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미리 기억하도록 하는 겁니다. 그러면 나중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반응으로 독감을 물리는 원리입니다.

Q: 무료 접종 백신은 3가라고 하던데 효과가 떨어지나요?

A: 결론부터 말하면 3가도 예방접종으로 충분합니다. 값싼 게 비지떡이 아닐까 염려하는 건데요. 3가보다 4가는 4종류나 막을 수 있으니까 더 좋다는 선입견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단지 바이러스 한 종류를 더 막을 수 있는 건데 그에 대한 비용이 급상승합니다. 현재 국가에서 무료로 접종하는 백신은 3가입니다. 4가 백신은 전액 본인 부담해야 하는 유료 백신입니다. 무료 대비 유료 비용만큼 효과가 있는지 검증된 바가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성인의 경우 3가 백신 접종으로 적정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설령, 3가 백신에 포함돼있지 않은 B형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더라도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B형 인플루엔자는 통상 봄철 소규모로 발생하는 데다 임상 증상이 가볍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앞서 3가에 포함된 B형 바이러스 백신 하나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 B형 한 개가 포함되지 않은 다른 B형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교차 방어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따라서 여유가 되면 4가 좋지만, 3가 백신으로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Q: 백신 접종 언제까지 해야 할까요?

A: 가급적 10월을 넘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인플루엔자는 통상 12월부터 4월까지 유행합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하면 방어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1달이 걸립니다. 이후 면역 효과는 평균 6개월 정도 지속합니다. 기간을 계산해보면 12월 유행하기 전에 내 몸 안에 인플루엔자 방어력이 생겨야 하니까 한 달 전인 10월 중후반이 가장 적합한 셈입니다. 그리고 늦어도 11월까지는 꼭 챙겨서 접종해야 합니다.

Q: 백신을 접종했는데도 독감에 걸릴 수 있나요?

A: 네, 걸릴 수 있습니다. 첫째는 주사를 맞고 방어력이 생길 때까지 길게는 한 달이 걸리니까 그전에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감염될 수 있습니다. 둘째는 백신이 100% 완벽하지는 않다는 겁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예측한 바이러스가 실제 유행하는 바이러스하고 일치한다고 해도 건강한 성인을 기준으로 70~90%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예측이 틀렸다면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는 더 떨어지게 됩니다. 셋째는 개인별 면역에도 차이가 있어서 인플루엔자에 걸릴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영유아나 노인,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건강한 성인보다 백신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예방접종을 피해선 곤란합니다. 왜냐하면, 인플루엔자에 걸리더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증상이 약하게 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인플루엔자 백신이 입원과 사망을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인플루엔자 감염을 완벽하게 막을 순 없지만, 최선의 예방수단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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