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82년생 김지영’ 평점 테러와 혐오…왜?

입력 2019.10.25 (21:41) 수정 2019.10.2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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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줌인 시간입니다. 신선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신 기자,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영화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한 영화의 평점입니다.

[앵커]

네, 평점 얘기군요? 1점 아니면 5점.. 어떤 영화인지 짐작이 갑니다.

[기자]

네, 그제 개봉한 '82년생 김지영' 이라는 영화입니다.

이 평점들이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에 집계가 된 겁니다.

[앵커]

영화는 그제 개봉했는데 저 평점은 영화도 안 본 상태에서 내린 평가라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또다른 사이트인데요.

영화를 봤든 안봤든 누구나 평점을 매길 수 있는데, 남성은 1점대를 줬고, 여성은 9점대를 줬습니다.

성별에 따라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죠.

[앵커]

그럴 줄은 알았습니다만, 남녀 갈등이 너무 심각하네요.

[기자]

네, 평점을 낮게 주면서 남긴 글들을 보니까, "다 여자들의 피해망상"이다, "여자로 겪을 수 있는 안 좋은 상황들을 다 끼워맞춘 영화다", 이런 비난성 댓글들이 많았고요.

영화의 명대사를 남길 수 있는 란이 있는데 여주인공의 대사라고 하며 "집값을 절반 내달라고 하니 기분이 상했어", "하루 종일 티비보다가 애 데리러 가는게 얼마나 힘든 줄 알아요?

이런 대사를 남겨놓았는데, 영화 속에 존재하는 실제 대사가 아닙니다.

[앵커]

실제 대사가 아닌데... 그런 대사를 남 긴.. 그건 순전히 비아냥대는 것으로 보이네요.

원작이 처음 나왔을 때도 이런 갈등이 있었죠?

[기자]

네 책이 일단 우리 사회 여성에 대한 차별이나 불평등을 다룬 책이잖아요?

이 책을 읽은 연예인들이 책을 읽었다는 이유만으로 혐오성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는데요,

배우 서지혜 씨가 SNS에 책을 읽는다는 글을 올렸다가 악플이 쏟아지니까 삭제하기도 했고요.

걸그룹 멤버인 아이린도 같은 이유로 남성 팬들의 큰 반발을 샀습니다.

그런데 유재석, 유아인 같은 남성 연예인들이 책을 읽었다고 했을 땐 이런 글들이 없었어요.

[앵커]

유독 여성들에 대해서만 공격이 이뤄지는 상황인데, 이런 현상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이 책이 100만 부 이상이 팔렸잖아요.

많은 여성들이 여성주의적인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계기가 됐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데요.

한 여성운동가는 "순응적일 것으로 기대됐던 여성들이 남성 권력에 도전하는 의식을 내비칠 때 표출되는 공격성이다" 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어쨌든 비판을 하더라도 최소한 책이나 영화를 보고나서 합리적인 비판을 하면 좋겠습니다.

[기자]

네, 영화로 돌아와서 영화 내용은 소설과 다른 점이 꽤 있어요.

주인공의 어머니인 60년대생 여성, 그리고 또 남성까지도 끌어안으면서 공감대를 넓혔는데요,

감독도 공존을 강조하고 있는데, 단순한 대립을 넘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잘들었습니다.

뉴스줌인 신선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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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줌인] ‘82년생 김지영’ 평점 테러와 혐오…왜?
    • 입력 2019-10-25 21:44:16
    • 수정2019-10-25 22: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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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기자,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영화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한 영화의 평점입니다.

[앵커]

네, 평점 얘기군요? 1점 아니면 5점.. 어떤 영화인지 짐작이 갑니다.

[기자]

네, 그제 개봉한 '82년생 김지영' 이라는 영화입니다.

이 평점들이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에 집계가 된 겁니다.

[앵커]

영화는 그제 개봉했는데 저 평점은 영화도 안 본 상태에서 내린 평가라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또다른 사이트인데요.

영화를 봤든 안봤든 누구나 평점을 매길 수 있는데, 남성은 1점대를 줬고, 여성은 9점대를 줬습니다.

성별에 따라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죠.

[앵커]

그럴 줄은 알았습니다만, 남녀 갈등이 너무 심각하네요.

[기자]

네, 평점을 낮게 주면서 남긴 글들을 보니까, "다 여자들의 피해망상"이다, "여자로 겪을 수 있는 안 좋은 상황들을 다 끼워맞춘 영화다", 이런 비난성 댓글들이 많았고요.

영화의 명대사를 남길 수 있는 란이 있는데 여주인공의 대사라고 하며 "집값을 절반 내달라고 하니 기분이 상했어", "하루 종일 티비보다가 애 데리러 가는게 얼마나 힘든 줄 알아요?

이런 대사를 남겨놓았는데, 영화 속에 존재하는 실제 대사가 아닙니다.

[앵커]

실제 대사가 아닌데... 그런 대사를 남 긴.. 그건 순전히 비아냥대는 것으로 보이네요.

원작이 처음 나왔을 때도 이런 갈등이 있었죠?

[기자]

네 책이 일단 우리 사회 여성에 대한 차별이나 불평등을 다룬 책이잖아요?

이 책을 읽은 연예인들이 책을 읽었다는 이유만으로 혐오성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는데요,

배우 서지혜 씨가 SNS에 책을 읽는다는 글을 올렸다가 악플이 쏟아지니까 삭제하기도 했고요.

걸그룹 멤버인 아이린도 같은 이유로 남성 팬들의 큰 반발을 샀습니다.

그런데 유재석, 유아인 같은 남성 연예인들이 책을 읽었다고 했을 땐 이런 글들이 없었어요.

[앵커]

유독 여성들에 대해서만 공격이 이뤄지는 상황인데, 이런 현상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이 책이 100만 부 이상이 팔렸잖아요.

많은 여성들이 여성주의적인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계기가 됐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데요.

한 여성운동가는 "순응적일 것으로 기대됐던 여성들이 남성 권력에 도전하는 의식을 내비칠 때 표출되는 공격성이다" 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어쨌든 비판을 하더라도 최소한 책이나 영화를 보고나서 합리적인 비판을 하면 좋겠습니다.

[기자]

네, 영화로 돌아와서 영화 내용은 소설과 다른 점이 꽤 있어요.

주인공의 어머니인 60년대생 여성, 그리고 또 남성까지도 끌어안으면서 공감대를 넓혔는데요,

감독도 공존을 강조하고 있는데, 단순한 대립을 넘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잘들었습니다.

뉴스줌인 신선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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