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휩쓰는 반정부 시위…양극화·박탈감에 분노

입력 2019.10.26 (21:29) 수정 2019.10.26 (21: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중남미 곳곳에서도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 개표 조작 논란 등으로 촉발된 시위들의 이면에는 소득 양극화와 부패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깊은 분노가 담겨있습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칠레 수도 산티아고 도심에 수만 명의 시민들과 경찰이 돌과 물대포로 맞섭니다.

비상사태가 선포 8일째, 대통령이 복지 개선안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성난 민심을 달래지 못했습니다.

19명이 숨지고 이중 5명은 진압 과정에서 숨졌다는 인권단체의 발표에 시위는 격렬해졌습니다.

시위는 지하철 요금 30페소, 우리 돈 50원 인상에서 촉발됐습니다.

시위 시민들은 이번 시위를 지하철 요금 30페소 인상때문이 아니라 30년간 쌓인 국가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온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상위 부자 10%와 하위 10%의 소득격차가 39배에 달하는 양극화에다 임금보다 전기와 가스 등의 생활 물가가 더 빠르게 오르자 분노가 폭발한 겁니다.

[아이린/시위 시민 : "미래를 바꾸기 위한 이런 평화적 시위가 바로 우리의 현실입니다."]

칠레와 인접한 볼리비아에서는 국민투표의 반대에도 4선에 도전한 모랄레스 현 대통령이 대선 당선을 선언하자 큰 혼란에 빠져 들었습니다.

개표 조작 논란에 시위와 방화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산유국 에콰도르에서도 유류 보조금 폐지로 기름값이 두배로 뛰자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 구제금융과 맞물린 긴축정책과 가파른 물가 상승속에 아르헨티나는 대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1차 선거 결과, 민심은 정부에 등을 돌려 좌파 야당의 낙승이 예상되면서 중남미 정치 경제 지형의 변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남미 휩쓰는 반정부 시위…양극화·박탈감에 분노
    • 입력 2019-10-26 21:31:17
    • 수정2019-10-26 21:38:36
    뉴스 9
[앵커]

최근 중남미 곳곳에서도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 개표 조작 논란 등으로 촉발된 시위들의 이면에는 소득 양극화와 부패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깊은 분노가 담겨있습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칠레 수도 산티아고 도심에 수만 명의 시민들과 경찰이 돌과 물대포로 맞섭니다.

비상사태가 선포 8일째, 대통령이 복지 개선안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성난 민심을 달래지 못했습니다.

19명이 숨지고 이중 5명은 진압 과정에서 숨졌다는 인권단체의 발표에 시위는 격렬해졌습니다.

시위는 지하철 요금 30페소, 우리 돈 50원 인상에서 촉발됐습니다.

시위 시민들은 이번 시위를 지하철 요금 30페소 인상때문이 아니라 30년간 쌓인 국가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온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상위 부자 10%와 하위 10%의 소득격차가 39배에 달하는 양극화에다 임금보다 전기와 가스 등의 생활 물가가 더 빠르게 오르자 분노가 폭발한 겁니다.

[아이린/시위 시민 : "미래를 바꾸기 위한 이런 평화적 시위가 바로 우리의 현실입니다."]

칠레와 인접한 볼리비아에서는 국민투표의 반대에도 4선에 도전한 모랄레스 현 대통령이 대선 당선을 선언하자 큰 혼란에 빠져 들었습니다.

개표 조작 논란에 시위와 방화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산유국 에콰도르에서도 유류 보조금 폐지로 기름값이 두배로 뛰자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 구제금융과 맞물린 긴축정책과 가파른 물가 상승속에 아르헨티나는 대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1차 선거 결과, 민심은 정부에 등을 돌려 좌파 야당의 낙승이 예상되면서 중남미 정치 경제 지형의 변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