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탑승’ 고속버스 오늘부터 운행…“이동 권리 더 보장을”

입력 2019.10.28 (19:31) 수정 2019.10.2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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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휠체어를 탄 채 탑승할 수 있는 고속버스가 오늘부터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의 이동할 권리를 보장하는 교통약자 이동편의증진법, 즉 교통약자법이 시행된 지 13년만입니다.

아직도 장애인들이 편하게 이동하기에는 한계가 많아 보입니다.

민정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녀오겠습니다!"]

휠체어를 탄 승객이 환한 얼굴로 강릉행 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버스 몇 년 만에 타세요?) 저 30년 만에요."]

교통약자들이 모든 교통수단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교통약자법'.

시행된 지 13년 만에, 휠체어를 탄 사람들도 고속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최용기/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 : "오직 가기 위해서는 고속버스만이 유일한 교통수단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저는 고속버스를 타고 단 한 번도 고향에 내려간 적이 없습니다. (휠체어 탑승 가능 버스 운행으로) 정말 기쁘고 눈물이 납니다."]

버스당 2대까지 태울 수 있는 휠체어 탑승 가능 버스.

서울에서 부산, 전주, 당진, 강릉 등 모두 4개 노선에 총 10대의 버스가 3개월 동안 시범 운행될 예정입니다.

2001년부터 이어져 온 이동권 보장 운동이 18년 만에 빛을 본 순간이지만, 불과 4개 노선에 10대 밖에 없어 턱없이 부족하다는 한계도 지적됐습니다.

[박김영희/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공동대표 : "많은 노인들 어르신들도 이걸 분명히 이용하실 거고요, 사고로 인해서 잠깐이라도 장애가 있으신 분들도 휠체어를 사용하거나 이럴 때 분명 이용할 수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을 그냥 장애인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 안 했으면 좋겠어요."]

장애인 단체들은 앞으로 5년 안에 휠체어 탑승 가능 고속버스를 50% 까지 늘리고, 일반 시외버스, 마을버스의 저상버스 비율도 현재의 23%에서 대폭 늘려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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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휠체어 탑승’ 고속버스 오늘부터 운행…“이동 권리 더 보장을”
    • 입력 2019-10-28 19:32:57
    • 수정2019-10-28 19:36:36
    뉴스 7
[앵커]

휠체어를 탄 채 탑승할 수 있는 고속버스가 오늘부터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의 이동할 권리를 보장하는 교통약자 이동편의증진법, 즉 교통약자법이 시행된 지 13년만입니다.

아직도 장애인들이 편하게 이동하기에는 한계가 많아 보입니다.

민정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녀오겠습니다!"]

휠체어를 탄 승객이 환한 얼굴로 강릉행 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버스 몇 년 만에 타세요?) 저 30년 만에요."]

교통약자들이 모든 교통수단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교통약자법'.

시행된 지 13년 만에, 휠체어를 탄 사람들도 고속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최용기/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 : "오직 가기 위해서는 고속버스만이 유일한 교통수단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저는 고속버스를 타고 단 한 번도 고향에 내려간 적이 없습니다. (휠체어 탑승 가능 버스 운행으로) 정말 기쁘고 눈물이 납니다."]

버스당 2대까지 태울 수 있는 휠체어 탑승 가능 버스.

서울에서 부산, 전주, 당진, 강릉 등 모두 4개 노선에 총 10대의 버스가 3개월 동안 시범 운행될 예정입니다.

2001년부터 이어져 온 이동권 보장 운동이 18년 만에 빛을 본 순간이지만, 불과 4개 노선에 10대 밖에 없어 턱없이 부족하다는 한계도 지적됐습니다.

[박김영희/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공동대표 : "많은 노인들 어르신들도 이걸 분명히 이용하실 거고요, 사고로 인해서 잠깐이라도 장애가 있으신 분들도 휠체어를 사용하거나 이럴 때 분명 이용할 수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을 그냥 장애인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 안 했으면 좋겠어요."]

장애인 단체들은 앞으로 5년 안에 휠체어 탑승 가능 고속버스를 50% 까지 늘리고, 일반 시외버스, 마을버스의 저상버스 비율도 현재의 23%에서 대폭 늘려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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