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전국 곳곳에 단풍객 ‘북적’…몸살 앓는 ‘단풍’

입력 2019.10.29 (08:27) 수정 2019.10.29 (09: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지난 주말, 단풍 구경하러 나들이 가신 분들 많으시죠?

요즘이 단풍 절정이라고 하는데요,

전국 각지의 산과 들이 단풍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 있죠.

일부 나들이객들의 무질서한 행동 때문에 혹시 불편하지는 않으셨습니까?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리포트]

지난 주말, 절정을 맞이한 단풍으로 물든 설악산은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나들이객으로 붐볐습니다.

[정미숙/경기도 안산시 : "여기 단풍 보러 왔어요. 가을 맞아서 단풍이 너무 예쁘다고 그래서 구경 왔습니다."]

[송영암/경기도 성남시 : "여기가 우리나라에서 최고 명소고 주전골이 단풍이 물이 잘 들었다고 해서 단풍놀이 겸해서 등산 겸 단풍놀이 왔어요."]

자, 산 중턱입니다. 계곡에 도착한 등산객들은 각자 싸온 음식들을 꺼내고 둘러앉는데요,

여기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 과연 뭘까요?

[등산객/음성변조 : "집에서 오면서 한 병 딱 넣어서 왔어요."]

[등산객/음성변조 : "술을 길에서 파니까 그래서 그냥 한 잔 한 겁니다."]

이렇듯 중턱에서 술을 마신 뒤에 음주 산행을 하는 등산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요.

[등산객/음성변조 : "뭐 한 잔씩은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막걸리 마시면 이게 갈증도 해소되고 괜찮아요."]

[등산객/음성변조 : "우리는 뭐 정상주 한두 잔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많이 먹는 게 문제지. 한두 잔은 혈액 순환도 되고 긴장도 풀리고…."]

지난해 9월부터 국립공원 내 음주 산행이 금지된 바 있죠.

하지만, 금지 장소가 산 정상과 대피소 등 특정 장소에 국한되어 있는 탓에 이처럼 술을 마시고 등산을 계속해도 제지할 방법은 없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리자/음성변조 : "현재는 자연공원법상 행위거든요. 음주하는 행위. 음주 단속기를 이용해서 그걸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는 행위를 보고 이 사람이 음주하는지 안 하는지를 보고 판단을 하고 그것을 근거로 해서 과태료를 부과하거든요. 그래서 지정된 (장소) 안에서의 행위…."]

그러다 보니 등산로 입구에선 막걸리 등이 불티나게 팔립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그냥 가지고 올라가시면 돼요. 뭐 본인 마음이죠. 술 먹지 말라는 법은 없어요."]

단풍을 즐기기 위해 산을 찾았지만 마주치게 되는 음주 등산객들 때문에 불쾌한 사람들도 있지만 참을 수밖에 없습니다.

[등산객/음성변조 : "술 냄새가 나서 너무 싫었어. 그래서 그냥 계속 보면서 찡그리고 그랬어."]

[김종애/서울시 노원구 : "취해서 아무래도 걸음이 불안해 보이는 사람들이 있죠. 그런데 뭐 그렇다고 산에 사람이 무서우니까 뭐라고도 못하고 뒤에서 좀 지켜볼 따름(이죠)."]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등산로 곳곳 아무 데나 버려진 쓰레기들도 문제인데요.

[황대풍/서울시 성동구 : "보기가 안 좋죠. 질서를 좀 지키고 쓰레기 같은 거 아무 데나 버리지 말고 그래야 하는데 간혹 그런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김종애/서울시 노원구 : "사람들이 예전보다는 덜 버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이) 많은 데서는 덜 버리는데 계곡 같은 데서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많이 버리는 것 같아요."]

단풍철,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불법 주차한 차들로 도로가 마비돼 싸움은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피크 때는 일반 도로에 차가 주차해서 30분, 1시간씩도 움직일 수 없는 정도입니다. 차를 끌고 올라가신 분들하고 놀러 오신 관광객하고 어떤 시비가 많이 붙습니다. 욕도 하시고 뭐 몸싸움도 가끔…."]

이번에는 서울의 단풍 명소 하늘공원입니다.

잠시 감상하시죠.

[정정선/경기도 수원시 : "(축제를) 시작하는 개막일에 왔었는데 부지런히 돌았는데도 다 못 돌았어요. 오늘은 다 보고 마지막을 즐기고 내려가려고 왔습니다."]

[이세지/서울시 관악구 : "막 오자마자 가을이라는 게 확 느껴져서 너무 좋았고 하늘과 가을 억새가 이렇게 어우러져서 파도처럼 날리는 것 같은 이런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억새와 핑크뮬리 천국인데, 자세히 한번 보시죠. 요즘 이렇다고 합니다.

[임정아/인천시 서구 : "사람이 만든 길이 조금 많은 것 같고 위에 전망대에서 보면 부분 부분 파여 있는 곳도 되게 많고요."]

예쁜 사진을 찍으려고 욕심을 내다가 출입 금지 지역으로 들어가기 때문인데요.

직원들이 단속하고 있어도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집니다.

[공원 관계자/음성변조 : "나와 주세요. 나와 주세요."]

[관광객/음성변조 : "한 번만 찍고. 죄송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이라고 합니다.

[공원 관계자/음성변조 : "많이 있죠. (어느 정도?) 저희가 있으면 좀 덜 들어가고 없으면 더 들어가고 그러시죠."]

심지어 아예 경계선 안쪽 억새밭에 돗자리를 편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관광객/음성변조 : "다른 데 앉을 데가 없어서. 먹을 데가 없어서 우리 도시락을 싸 왔거든. 그런데 놓고 먹을 데가 없어. 그래서 할 수 없이 여기서 먹는 거야."]

이러다보니 맘먹고 나들이를 왔다가 마음만 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태헌/경기도 시흥시 : "구경하러 왔는데 사람들이 밟아 놓은 것을 보니까 기분이 좋지 않았고 잘 보존이 되어 있어야 다른 사람도 볼 맛이 나는데 거기에 대해서 좀 안 좋게 생각합니다."]

[강우혁/인천시 연수구 : "한두 명 들어가기 시작하니까 이게 포토존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많이 훼손돼있어서 들어가서 사진 찍으시는 분들도 계시고 무지해 보이죠. 사진 찍으려고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몰려든 사람들로 쓰레기통은 넘쳐나고 억새밭 한편에 일회용 컵들을 버리고 가는 경우도 이렇게 있었습니다.

몰려드는 차들로 인근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한지 오래였습니다.

[관광객/음성변조 : "많은 분이 도로에 세웠어요.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주차 공간이 없으니까 세워도 되나 보다 하고 생각을 했는데 내려오니까 딱지가 붙어서…."]

[관광객/음성변조 : "많이 화가 나죠. 그 (불법) 주차를 하게 되면 여러 사람이 많이 불편한 거잖아요."]

[임정아/인천시 서구 : "나부터 그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서로 얼굴 붉히는 것보다는 그냥 제가 저 스스로 조금 안 할 수 있는 것을 안 하면서 지켜나가는 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내장산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고 합니다.

나들이 계획 세운 분들 많으실 텐데요.

나 하나쯤이야 하는 행동이 누군가의 가을 단풍 기억에 불쾌함으로 남지 않도록 서로 배려하는 건 어떨까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 따라잡기] 전국 곳곳에 단풍객 ‘북적’…몸살 앓는 ‘단풍’
    • 입력 2019-10-29 08:28:20
    • 수정2019-10-29 09:02:34
    아침뉴스타임
[기자]

지난 주말, 단풍 구경하러 나들이 가신 분들 많으시죠?

요즘이 단풍 절정이라고 하는데요,

전국 각지의 산과 들이 단풍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 있죠.

일부 나들이객들의 무질서한 행동 때문에 혹시 불편하지는 않으셨습니까?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리포트]

지난 주말, 절정을 맞이한 단풍으로 물든 설악산은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나들이객으로 붐볐습니다.

[정미숙/경기도 안산시 : "여기 단풍 보러 왔어요. 가을 맞아서 단풍이 너무 예쁘다고 그래서 구경 왔습니다."]

[송영암/경기도 성남시 : "여기가 우리나라에서 최고 명소고 주전골이 단풍이 물이 잘 들었다고 해서 단풍놀이 겸해서 등산 겸 단풍놀이 왔어요."]

자, 산 중턱입니다. 계곡에 도착한 등산객들은 각자 싸온 음식들을 꺼내고 둘러앉는데요,

여기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 과연 뭘까요?

[등산객/음성변조 : "집에서 오면서 한 병 딱 넣어서 왔어요."]

[등산객/음성변조 : "술을 길에서 파니까 그래서 그냥 한 잔 한 겁니다."]

이렇듯 중턱에서 술을 마신 뒤에 음주 산행을 하는 등산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요.

[등산객/음성변조 : "뭐 한 잔씩은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막걸리 마시면 이게 갈증도 해소되고 괜찮아요."]

[등산객/음성변조 : "우리는 뭐 정상주 한두 잔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많이 먹는 게 문제지. 한두 잔은 혈액 순환도 되고 긴장도 풀리고…."]

지난해 9월부터 국립공원 내 음주 산행이 금지된 바 있죠.

하지만, 금지 장소가 산 정상과 대피소 등 특정 장소에 국한되어 있는 탓에 이처럼 술을 마시고 등산을 계속해도 제지할 방법은 없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리자/음성변조 : "현재는 자연공원법상 행위거든요. 음주하는 행위. 음주 단속기를 이용해서 그걸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는 행위를 보고 이 사람이 음주하는지 안 하는지를 보고 판단을 하고 그것을 근거로 해서 과태료를 부과하거든요. 그래서 지정된 (장소) 안에서의 행위…."]

그러다 보니 등산로 입구에선 막걸리 등이 불티나게 팔립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그냥 가지고 올라가시면 돼요. 뭐 본인 마음이죠. 술 먹지 말라는 법은 없어요."]

단풍을 즐기기 위해 산을 찾았지만 마주치게 되는 음주 등산객들 때문에 불쾌한 사람들도 있지만 참을 수밖에 없습니다.

[등산객/음성변조 : "술 냄새가 나서 너무 싫었어. 그래서 그냥 계속 보면서 찡그리고 그랬어."]

[김종애/서울시 노원구 : "취해서 아무래도 걸음이 불안해 보이는 사람들이 있죠. 그런데 뭐 그렇다고 산에 사람이 무서우니까 뭐라고도 못하고 뒤에서 좀 지켜볼 따름(이죠)."]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등산로 곳곳 아무 데나 버려진 쓰레기들도 문제인데요.

[황대풍/서울시 성동구 : "보기가 안 좋죠. 질서를 좀 지키고 쓰레기 같은 거 아무 데나 버리지 말고 그래야 하는데 간혹 그런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김종애/서울시 노원구 : "사람들이 예전보다는 덜 버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이) 많은 데서는 덜 버리는데 계곡 같은 데서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많이 버리는 것 같아요."]

단풍철,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불법 주차한 차들로 도로가 마비돼 싸움은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피크 때는 일반 도로에 차가 주차해서 30분, 1시간씩도 움직일 수 없는 정도입니다. 차를 끌고 올라가신 분들하고 놀러 오신 관광객하고 어떤 시비가 많이 붙습니다. 욕도 하시고 뭐 몸싸움도 가끔…."]

이번에는 서울의 단풍 명소 하늘공원입니다.

잠시 감상하시죠.

[정정선/경기도 수원시 : "(축제를) 시작하는 개막일에 왔었는데 부지런히 돌았는데도 다 못 돌았어요. 오늘은 다 보고 마지막을 즐기고 내려가려고 왔습니다."]

[이세지/서울시 관악구 : "막 오자마자 가을이라는 게 확 느껴져서 너무 좋았고 하늘과 가을 억새가 이렇게 어우러져서 파도처럼 날리는 것 같은 이런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억새와 핑크뮬리 천국인데, 자세히 한번 보시죠. 요즘 이렇다고 합니다.

[임정아/인천시 서구 : "사람이 만든 길이 조금 많은 것 같고 위에 전망대에서 보면 부분 부분 파여 있는 곳도 되게 많고요."]

예쁜 사진을 찍으려고 욕심을 내다가 출입 금지 지역으로 들어가기 때문인데요.

직원들이 단속하고 있어도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집니다.

[공원 관계자/음성변조 : "나와 주세요. 나와 주세요."]

[관광객/음성변조 : "한 번만 찍고. 죄송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이라고 합니다.

[공원 관계자/음성변조 : "많이 있죠. (어느 정도?) 저희가 있으면 좀 덜 들어가고 없으면 더 들어가고 그러시죠."]

심지어 아예 경계선 안쪽 억새밭에 돗자리를 편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관광객/음성변조 : "다른 데 앉을 데가 없어서. 먹을 데가 없어서 우리 도시락을 싸 왔거든. 그런데 놓고 먹을 데가 없어. 그래서 할 수 없이 여기서 먹는 거야."]

이러다보니 맘먹고 나들이를 왔다가 마음만 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태헌/경기도 시흥시 : "구경하러 왔는데 사람들이 밟아 놓은 것을 보니까 기분이 좋지 않았고 잘 보존이 되어 있어야 다른 사람도 볼 맛이 나는데 거기에 대해서 좀 안 좋게 생각합니다."]

[강우혁/인천시 연수구 : "한두 명 들어가기 시작하니까 이게 포토존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많이 훼손돼있어서 들어가서 사진 찍으시는 분들도 계시고 무지해 보이죠. 사진 찍으려고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몰려든 사람들로 쓰레기통은 넘쳐나고 억새밭 한편에 일회용 컵들을 버리고 가는 경우도 이렇게 있었습니다.

몰려드는 차들로 인근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한지 오래였습니다.

[관광객/음성변조 : "많은 분이 도로에 세웠어요.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주차 공간이 없으니까 세워도 되나 보다 하고 생각을 했는데 내려오니까 딱지가 붙어서…."]

[관광객/음성변조 : "많이 화가 나죠. 그 (불법) 주차를 하게 되면 여러 사람이 많이 불편한 거잖아요."]

[임정아/인천시 서구 : "나부터 그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서로 얼굴 붉히는 것보다는 그냥 제가 저 스스로 조금 안 할 수 있는 것을 안 하면서 지켜나가는 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내장산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고 합니다.

나들이 계획 세운 분들 많으실 텐데요.

나 하나쯤이야 하는 행동이 누군가의 가을 단풍 기억에 불쾌함으로 남지 않도록 서로 배려하는 건 어떨까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