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시장 좌판서 장사해 문 대통령 키워…강한옥 여사 별세

입력 2019.10.29 (20:09) 수정 2019.10.2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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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2017년 10월 4일 문재인 대통령이 모친인 강한옥 여사의 손을 잡고 청와대를 걷고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인 강한옥(92) 여사의 29일 별세는 현직 대통령이 재임 중 모친상을 치르는 첫 사례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모두 함경남도 흥남 출신의 실향민이다. 부친인 고(故) 문용형 씨와 모친 강 여사는 1950년 흥남철수 때 피란민을 구출한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내려왔다. 경남 거제에 정착한 지 2년 만에 문 대통령이 태어났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강한옥 여사(가운데)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강한옥 여사(가운데)

강 여사는 남편(1978년 별세)이 하던 장사가 잘 되지 않자 문 대통령이 어렸을 때부터 집안 생계를 책임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저서 '운명'에서 강 여사가 생계를 위해 시장 좌판에 옷을 놓고 팔거나 연탄 배달을 했다고 밝혔다.

2012년 초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문 대통령은 중학교 1학년 학생일 때 어머니가 자신을 데리고 기차 암표 장사를 하러 나갔다가 끝내 암표를 팔지 못하고 그냥 돌아온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모친 강한옥 여사와 성탄미사를 드리러 가는 모습.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모친 강한옥 여사와 성탄미사를 드리러 가는 모습.

문 대통령은 75년 4월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검찰로 이송되는 날 호송차를 따르던 어머니의 모습을 생생히 묘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니가 팔을 휘저으며 '재인아! 재인아!' 내 이름을 부르고 차 뒤를 따라 달려오고 계셨다"면서 "시야에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멀어지는 호송차를 바라보고 계셨다"고 떠올렸다.

2004년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당시 동생 병옥씨(가운데)를 만나던 강한옥 여사(맨 왼쪽)2004년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당시 동생 병옥씨(가운데)를 만나던 강한옥 여사(맨 왼쪽)

강 여사는 문 대통령이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으로 재직 중이던 2004년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당시 북측에 있던 동생 병옥 씨를 만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추석특별기획 방송에 출연해 "제가 아마 평생 어머니에게 제일 효도했던 것이 이때 어머니를 모시고 갔던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한옥 여사(왼쪽)와 문재인 대통령강한옥 여사(왼쪽)와 문재인 대통령


현직 대통령이 재임 기간에 부인이나 직계 가족의 상을 치른 사례는 매우 드물다.

1974년 8월 15일 흉탄에 쓰러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인 육영수 여사는 국민장으로 영결식이 거행됐고 육 여사는 나흘 뒤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모친상(1999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친상(2008년) 등이 있었지만 모두 퇴임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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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시장 좌판서 장사해 문 대통령 키워…강한옥 여사 별세
    • 입력 2019-10-29 20:09:27
    • 수정2019-10-29 23:41:09
    취재K
(사진 설명=2017년 10월 4일 문재인 대통령이 모친인 강한옥 여사의 손을 잡고 청와대를 걷고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인 강한옥(92) 여사의 29일 별세는 현직 대통령이 재임 중 모친상을 치르는 첫 사례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모두 함경남도 흥남 출신의 실향민이다. 부친인 고(故) 문용형 씨와 모친 강 여사는 1950년 흥남철수 때 피란민을 구출한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내려왔다. 경남 거제에 정착한 지 2년 만에 문 대통령이 태어났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강한옥 여사(가운데)
강 여사는 남편(1978년 별세)이 하던 장사가 잘 되지 않자 문 대통령이 어렸을 때부터 집안 생계를 책임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저서 '운명'에서 강 여사가 생계를 위해 시장 좌판에 옷을 놓고 팔거나 연탄 배달을 했다고 밝혔다.

2012년 초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문 대통령은 중학교 1학년 학생일 때 어머니가 자신을 데리고 기차 암표 장사를 하러 나갔다가 끝내 암표를 팔지 못하고 그냥 돌아온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모친 강한옥 여사와 성탄미사를 드리러 가는 모습.
문 대통령은 75년 4월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검찰로 이송되는 날 호송차를 따르던 어머니의 모습을 생생히 묘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니가 팔을 휘저으며 '재인아! 재인아!' 내 이름을 부르고 차 뒤를 따라 달려오고 계셨다"면서 "시야에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멀어지는 호송차를 바라보고 계셨다"고 떠올렸다.

2004년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당시 동생 병옥씨(가운데)를 만나던 강한옥 여사(맨 왼쪽)
강 여사는 문 대통령이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으로 재직 중이던 2004년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당시 북측에 있던 동생 병옥 씨를 만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추석특별기획 방송에 출연해 "제가 아마 평생 어머니에게 제일 효도했던 것이 이때 어머니를 모시고 갔던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한옥 여사(왼쪽)와 문재인 대통령

현직 대통령이 재임 기간에 부인이나 직계 가족의 상을 치른 사례는 매우 드물다.

1974년 8월 15일 흉탄에 쓰러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인 육영수 여사는 국민장으로 영결식이 거행됐고 육 여사는 나흘 뒤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모친상(1999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친상(2008년) 등이 있었지만 모두 퇴임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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