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헬기 태웠더라면”…울분 터뜨린 가족들

입력 2019.10.31 (21:10) 수정 2019.11.0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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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1일) 특조위 발표를 보던 유가족들은 분노를 토해냈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 해경의 구조조치는 '명백한 살인'이라면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전면 재수사를 강력 촉구했습니다.

최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특조위의 발표에 유가족들의 가슴은 또 한 번 무너져내렸습니다.

[권미화/고 오영석 군 어머니 : "애들 숨 쉬고 있었는데 버리고 갔다잖아요! 그 짧은, 단 몇 분만 빨랐어도. 골든타임, 아니 그 아이들 배 속에 있는 아이들 다 살았다고요! 니네들이 뭔 짓 한 지 아냐고!"]

그때 그 헬기에 우리 아이가 탔더라면, 조금만 더 빨리 병원에 옮겨졌더라면…

이젠 되돌릴 수 없다는 게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나는 억울해 죽겠는데, 왜 제대로 역할들을 못 해서…."]

유가족들은 미흡했던 구조 조치를 놓고 '명백한 살인'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장훈/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생명이 위독한 아이를 세 번이나 이 배 저 배로 옮겨 태워가며 무려 4시간이 넘도록 시간을 끌다 병원에 도착하게 했습니다. 이건 명백한 살인입니다. 국민의 생명을 고의로 살인한 겁니다."]

이젠 특조위 조사만 기다릴 게 아니라, 검찰이 강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장훈/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철저히 수사하고 기소하고 관련자 모두를 살인죄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십시오."]

4.16연대는 이번 특조위 발표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와 재수사가 필요한 이유를 보여줬다"며 "정부와 검찰이 조속히 특별수사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재수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4만여 명이 동의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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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때 헬기 태웠더라면”…울분 터뜨린 가족들
    • 입력 2019-10-31 21:12:15
    • 수정2019-11-06 10: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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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1일) 특조위 발표를 보던 유가족들은 분노를 토해냈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 해경의 구조조치는 '명백한 살인'이라면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전면 재수사를 강력 촉구했습니다.

최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특조위의 발표에 유가족들의 가슴은 또 한 번 무너져내렸습니다.

[권미화/고 오영석 군 어머니 : "애들 숨 쉬고 있었는데 버리고 갔다잖아요! 그 짧은, 단 몇 분만 빨랐어도. 골든타임, 아니 그 아이들 배 속에 있는 아이들 다 살았다고요! 니네들이 뭔 짓 한 지 아냐고!"]

그때 그 헬기에 우리 아이가 탔더라면, 조금만 더 빨리 병원에 옮겨졌더라면…

이젠 되돌릴 수 없다는 게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나는 억울해 죽겠는데, 왜 제대로 역할들을 못 해서…."]

유가족들은 미흡했던 구조 조치를 놓고 '명백한 살인'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장훈/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생명이 위독한 아이를 세 번이나 이 배 저 배로 옮겨 태워가며 무려 4시간이 넘도록 시간을 끌다 병원에 도착하게 했습니다. 이건 명백한 살인입니다. 국민의 생명을 고의로 살인한 겁니다."]

이젠 특조위 조사만 기다릴 게 아니라, 검찰이 강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장훈/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철저히 수사하고 기소하고 관련자 모두를 살인죄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십시오."]

4.16연대는 이번 특조위 발표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와 재수사가 필요한 이유를 보여줬다"며 "정부와 검찰이 조속히 특별수사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재수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4만여 명이 동의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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