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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3년 만에 재수사 ‘햄버거병’…양측 입장은?
입력 2019.11.01 (08:22) 수정 2019.11.01 (10:27)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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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3년 만에 재수사 ‘햄버거병’…양측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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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아이들과 외식할 때 어떤 음식 자주 드십니까?

아이들이 좋아하기도 하고요, 또 간편해서 자주 먹는 음식 중의 하나가 패스트푸드, 그 중에서도 햄버거입니다.

그런데, 맥도날드 햄버거를 둘러싼 3년 전 어린이 피해 사고 논란 기억하실 겁니다.

덜익은 패티로 인해 발생한다는 이른바 '햄버거병'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요, 왜 그럴까요? 지금부터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한 여성이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습니다.

벌써 3년째, 시간만 나면 1인 시위에 나선다는 최은주 씨. 왜 이곳에서 이러고 있는 것일까요?

[최은주/피해 어린이 어머니 : "저희 시은이(가명)가 2016년 9월 25일에 여기 매장에서 먹고 해피밀 세트를 먹고 아프게 됐거든요."]

3년 전, 최 씨는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맥도날드로 향했습니다.

[최은주/피해 어린이 어머니 : "보통은 다 남겨요. 잘 먹지 않고 장난감만 갖고 놀고. 그런데 그날따라 큰 아이가 온전히 한 개를 다 먹었고……."]

그날 저녁, 햄버거를 먹지 않은 최 씨를 제외한 모든 식구가 배탈증상을 보였는데, 특히 시은이의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동네 병원을 거쳐 대학 병원까지 가게 된 시은이에게 내려진 병명은 용혈성 요독 증후군.

도대체 어떤 병일까요?

[박정탁/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교수 : "콩밭에 있는 혈관이 고장 나면서 혈관으로 통하는 혈액이 파괴되는 그런 병입니다. 혈액이 파괴되기 때문에 혈소판도 감소하고 신장기능이 많이 나빠지는 그런 병으로 알려져 있어요."]

특히, 이 병, 햄버거병으로도 불리는데요.

[박정탁/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교수 : "미국에서 패스트푸드 체인에서 판매하는 햄버거를 통해서 대량으로 발병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때 이후로 햄버거병이라고 부르는데 보통 고기는 저희가 겉면을 잘 익히면 속은 잘 익지 않더라도 균이 안까지 들어가지 않는데 햄버거는 갈아서 다 섞어놓잖아요. 그래서 겉에 있던 균이 고기 안쪽까지 다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햄버거에서 잘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용혈성 요독 증후군으로 인해 시은이는 신장이 기능을 못하고, 뇌경련이 오는 고비를 넘겼습니다.

지금은 퇴원했지만 후유증은 심각합니다. 신장 기능의 90%가 손상돼 매일 복막 투석을 10시간씩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최은주/피해 어린이 어머니 : "매일 밤 9시에서 9시 30분 사이에 시작하고요. 어제 저녁에 한 것으로 오늘을 사는 거예요. 그리고 오늘 저녁 치료로 내일을 사는 거고……."]

올해 학교에 입학했지만, 정상적인 학교생활은 무리라는데요. 그런 모습을 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어떨까요?

[최은주/피해 어린이 어머니 : ""엄마 미안해." 그래서 "뭐야, 아가 네가 뭐가 미안해." 그랬더니 "유치원 선생님이 욕심쟁이 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날 내가 욕심쟁이 해서 햄버거 한 개 나 혼자 다 먹어서 엄마가 이거 나 해주는 거 힘들잖아. 매일 밤." "괜찮아. 아가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그랬더니 "그런데 엄마. 정말 세균이 안 보였어." 그러더라고요."]

3년 전, 최 씨는 덜 익은 패티 때문에 이른바 '햄버거병'인 용혈성 요독증후군에 걸렸다며 맥도날드 측을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맥도날드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 패티 납품업체에 대해서는 불구속 기소 처분이 내려졌는데요.

질병의 원인을 햄버거 때문이라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최 씨는 납득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최은주/피해 어린이 어머니 : "사고를 당해서 장애를 가질 수도 있는 거고 그럴 수는 있어요. 그런데 저는 이 과정이 납득이 안 가요."]

그렇게, 넘어가는 듯 했던 '햄버거병' 논란, 올해 국정감사에 언급이 된 뒤 검찰이 재수사 의지를 밝혔습니다.

지난달 29일에는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이 있기도 했는데요.

["이제라도 검찰의 책임있는 수사 노력과 결과를 기대하면서……."]

내부자의 제보라고 주장하는 덜 익은 패티들과 곰팡이가 핀 버거 등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장하나/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 : "맥도날드에서 일하고 있거나 일했던 전, 현직 직원들이 내부에 어떤 식품 위생 문제에 대해서 제보 사진을 저희 단체로 보내줬고요."]

이들은 지난 1월 재조사를 요구하며 맥도날드를 단체 고발하기도 했는데요.

현재까지도 패티가 덜 익는 '언더쿡'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누구든지 제2, 제3의 시은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입니다.

[장하나/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 : "기계 오류인데요. 직원들이 미숙해서 덜 익었니, 이런 문제가 아니라 기계를 계속 같은 설정으로 해놓고 조리를 해도 간헐적으로 덜 익는 현상이 나온다는 거고요."]

지난 재판에서 은폐 정황이 있었지만, 불기소 처분이 나왔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취재진은 맥도날드 측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맥도날드 측은 서면 답변을 통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기존 사건에 대한 의혹은 이미 무혐의나 기각되는 등 사법부의 판단이 끝난 것이며, 이번에 공개된 제보사진에 대해서는 전국 410여개 매장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제보자가 이런 문제를 알고도 방치했다면 심각한 문제라는 점, 사진 중 조작 또는 의도적인 정황이 담긴 사진이 있어 우려된다는 의견도 밝혀왔습니다.

사건을 바라보는 어머니들의 심정은 이렇습니다.

[시민/음성변조 : "온 국민이 다 먹는 음식이니까 아무래도 신경 써서 했으면 좋겠죠. 그리고 그런 것을 믿지 못하고 먹을 수가 없다고 그러면 그 많은 점포가 존재하고 있을 이유가 없잖아요."]

[최은주/피해자 어린이 어머니 : "사람들의 생명하고 또 건강과 직결된 그런 거잖아요. 제발 제대로 다 밝혀주셨으면 좋겠어요."]

재수사에 나선 검찰은 관련인 조사를 진행중입니다.

3년이 지난 햄거버병의 진실은 과연 얼마만큼 밝혀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햄버거는 안전한 패스트푸드로 자녀들에게 마음대로 먹여도 되는걸까요?
  • [뉴스 따라잡기] 3년 만에 재수사 ‘햄버거병’…양측 입장은?
    • 입력 2019.11.01 (08:22)
    • 수정 2019.11.01 (10:27)
    아침뉴스타임
[뉴스 따라잡기] 3년 만에 재수사 ‘햄버거병’…양측 입장은?
[기자]

아이들과 외식할 때 어떤 음식 자주 드십니까?

아이들이 좋아하기도 하고요, 또 간편해서 자주 먹는 음식 중의 하나가 패스트푸드, 그 중에서도 햄버거입니다.

그런데, 맥도날드 햄버거를 둘러싼 3년 전 어린이 피해 사고 논란 기억하실 겁니다.

덜익은 패티로 인해 발생한다는 이른바 '햄버거병'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요, 왜 그럴까요? 지금부터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한 여성이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습니다.

벌써 3년째, 시간만 나면 1인 시위에 나선다는 최은주 씨. 왜 이곳에서 이러고 있는 것일까요?

[최은주/피해 어린이 어머니 : "저희 시은이(가명)가 2016년 9월 25일에 여기 매장에서 먹고 해피밀 세트를 먹고 아프게 됐거든요."]

3년 전, 최 씨는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맥도날드로 향했습니다.

[최은주/피해 어린이 어머니 : "보통은 다 남겨요. 잘 먹지 않고 장난감만 갖고 놀고. 그런데 그날따라 큰 아이가 온전히 한 개를 다 먹었고……."]

그날 저녁, 햄버거를 먹지 않은 최 씨를 제외한 모든 식구가 배탈증상을 보였는데, 특히 시은이의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동네 병원을 거쳐 대학 병원까지 가게 된 시은이에게 내려진 병명은 용혈성 요독 증후군.

도대체 어떤 병일까요?

[박정탁/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교수 : "콩밭에 있는 혈관이 고장 나면서 혈관으로 통하는 혈액이 파괴되는 그런 병입니다. 혈액이 파괴되기 때문에 혈소판도 감소하고 신장기능이 많이 나빠지는 그런 병으로 알려져 있어요."]

특히, 이 병, 햄버거병으로도 불리는데요.

[박정탁/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교수 : "미국에서 패스트푸드 체인에서 판매하는 햄버거를 통해서 대량으로 발병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때 이후로 햄버거병이라고 부르는데 보통 고기는 저희가 겉면을 잘 익히면 속은 잘 익지 않더라도 균이 안까지 들어가지 않는데 햄버거는 갈아서 다 섞어놓잖아요. 그래서 겉에 있던 균이 고기 안쪽까지 다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햄버거에서 잘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용혈성 요독 증후군으로 인해 시은이는 신장이 기능을 못하고, 뇌경련이 오는 고비를 넘겼습니다.

지금은 퇴원했지만 후유증은 심각합니다. 신장 기능의 90%가 손상돼 매일 복막 투석을 10시간씩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최은주/피해 어린이 어머니 : "매일 밤 9시에서 9시 30분 사이에 시작하고요. 어제 저녁에 한 것으로 오늘을 사는 거예요. 그리고 오늘 저녁 치료로 내일을 사는 거고……."]

올해 학교에 입학했지만, 정상적인 학교생활은 무리라는데요. 그런 모습을 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어떨까요?

[최은주/피해 어린이 어머니 : ""엄마 미안해." 그래서 "뭐야, 아가 네가 뭐가 미안해." 그랬더니 "유치원 선생님이 욕심쟁이 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날 내가 욕심쟁이 해서 햄버거 한 개 나 혼자 다 먹어서 엄마가 이거 나 해주는 거 힘들잖아. 매일 밤." "괜찮아. 아가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그랬더니 "그런데 엄마. 정말 세균이 안 보였어." 그러더라고요."]

3년 전, 최 씨는 덜 익은 패티 때문에 이른바 '햄버거병'인 용혈성 요독증후군에 걸렸다며 맥도날드 측을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맥도날드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 패티 납품업체에 대해서는 불구속 기소 처분이 내려졌는데요.

질병의 원인을 햄버거 때문이라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최 씨는 납득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최은주/피해 어린이 어머니 : "사고를 당해서 장애를 가질 수도 있는 거고 그럴 수는 있어요. 그런데 저는 이 과정이 납득이 안 가요."]

그렇게, 넘어가는 듯 했던 '햄버거병' 논란, 올해 국정감사에 언급이 된 뒤 검찰이 재수사 의지를 밝혔습니다.

지난달 29일에는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이 있기도 했는데요.

["이제라도 검찰의 책임있는 수사 노력과 결과를 기대하면서……."]

내부자의 제보라고 주장하는 덜 익은 패티들과 곰팡이가 핀 버거 등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장하나/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 : "맥도날드에서 일하고 있거나 일했던 전, 현직 직원들이 내부에 어떤 식품 위생 문제에 대해서 제보 사진을 저희 단체로 보내줬고요."]

이들은 지난 1월 재조사를 요구하며 맥도날드를 단체 고발하기도 했는데요.

현재까지도 패티가 덜 익는 '언더쿡'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누구든지 제2, 제3의 시은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입니다.

[장하나/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 : "기계 오류인데요. 직원들이 미숙해서 덜 익었니, 이런 문제가 아니라 기계를 계속 같은 설정으로 해놓고 조리를 해도 간헐적으로 덜 익는 현상이 나온다는 거고요."]

지난 재판에서 은폐 정황이 있었지만, 불기소 처분이 나왔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취재진은 맥도날드 측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맥도날드 측은 서면 답변을 통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기존 사건에 대한 의혹은 이미 무혐의나 기각되는 등 사법부의 판단이 끝난 것이며, 이번에 공개된 제보사진에 대해서는 전국 410여개 매장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제보자가 이런 문제를 알고도 방치했다면 심각한 문제라는 점, 사진 중 조작 또는 의도적인 정황이 담긴 사진이 있어 우려된다는 의견도 밝혀왔습니다.

사건을 바라보는 어머니들의 심정은 이렇습니다.

[시민/음성변조 : "온 국민이 다 먹는 음식이니까 아무래도 신경 써서 했으면 좋겠죠. 그리고 그런 것을 믿지 못하고 먹을 수가 없다고 그러면 그 많은 점포가 존재하고 있을 이유가 없잖아요."]

[최은주/피해자 어린이 어머니 : "사람들의 생명하고 또 건강과 직결된 그런 거잖아요. 제발 제대로 다 밝혀주셨으면 좋겠어요."]

재수사에 나선 검찰은 관련인 조사를 진행중입니다.

3년이 지난 햄거버병의 진실은 과연 얼마만큼 밝혀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햄버거는 안전한 패스트푸드로 자녀들에게 마음대로 먹여도 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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