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치매 노인을 찾아 드립니다’…이웃이 ‘등대지기’

입력 2019.11.02 (07:36) 수정 2019.11.02 (08: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치매 노인 실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경남 지역에서는 이웃이 나서서 치매 노인을 찾는 이른바 '치매 등대지기'가 나름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윤경재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치매에 걸린 89살 전모 할머니가 가족 품으로 인계됩니다.

전 할머니는 지난달 29일 진주시의 한 야산 인근 교회에서 실종 3시간 만에 발견됐습니다.

[박남숙/치매 등대지기/경남 진주시 창성노인복지센터장 : "이 동네 어르신이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얼른 집을 나오셨나 하는 마음에 우리 사무실에 모시고..."]

전 할머니가 오르려던 산은 3년 전 또 다른 실종 치매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던 곳, '치매 등대지기' 덕분에 가족들은 안도했습니다.

[조성수/전모 할머니 사위 : "산으로 올라가셨다면 참 찾기가 힘들죠. 고맙죠. 우리 목사님과 센터장님께 고마워서 이루 말을 못 하죠."]

치매노인은 65살 이상 노인 10명 가운데 1명꼴, 경남엔 모두 5만3천 6백여 명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5년 동안 3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실종 사고가 잦아 경찰 수색만으로는 한계가 있는데, 최근엔 마을 사정을 훤히 아는 이웃들이 '치매 등대지기'로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배회하는 치매 노인을 신고하거나, 실종 정보를 전달받아 수색합니다.

[심은주/경남광역치매센터 자원연계팀장 : "공공기관의 사후적 조치만으로는 실종자 찾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치매 환자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어르신들을 눈여겨보고 실종되지 않도록 관심을 두고 행동으로 동참하는 것도 치매 등대지기 사업의 시행 이유입니다."]

시행 3년 만에 경남에서는 모두 5천700여 곳의 '치매 등대지기'가 등록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실종 치매 노인을 찾아 드립니다’…이웃이 ‘등대지기’
    • 입력 2019-11-02 07:38:27
    • 수정2019-11-02 08:09:30
    뉴스광장
[앵커]

치매 노인 실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경남 지역에서는 이웃이 나서서 치매 노인을 찾는 이른바 '치매 등대지기'가 나름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윤경재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치매에 걸린 89살 전모 할머니가 가족 품으로 인계됩니다.

전 할머니는 지난달 29일 진주시의 한 야산 인근 교회에서 실종 3시간 만에 발견됐습니다.

[박남숙/치매 등대지기/경남 진주시 창성노인복지센터장 : "이 동네 어르신이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얼른 집을 나오셨나 하는 마음에 우리 사무실에 모시고..."]

전 할머니가 오르려던 산은 3년 전 또 다른 실종 치매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던 곳, '치매 등대지기' 덕분에 가족들은 안도했습니다.

[조성수/전모 할머니 사위 : "산으로 올라가셨다면 참 찾기가 힘들죠. 고맙죠. 우리 목사님과 센터장님께 고마워서 이루 말을 못 하죠."]

치매노인은 65살 이상 노인 10명 가운데 1명꼴, 경남엔 모두 5만3천 6백여 명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5년 동안 3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실종 사고가 잦아 경찰 수색만으로는 한계가 있는데, 최근엔 마을 사정을 훤히 아는 이웃들이 '치매 등대지기'로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배회하는 치매 노인을 신고하거나, 실종 정보를 전달받아 수색합니다.

[심은주/경남광역치매센터 자원연계팀장 : "공공기관의 사후적 조치만으로는 실종자 찾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치매 환자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어르신들을 눈여겨보고 실종되지 않도록 관심을 두고 행동으로 동참하는 것도 치매 등대지기 사업의 시행 이유입니다."]

시행 3년 만에 경남에서는 모두 5천700여 곳의 '치매 등대지기'가 등록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