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제로’ 2년 반…“무늬만 정규직” 갈등 여전

입력 2019.11.03 (21:21) 수정 2019.11.0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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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비정규직 비중이 역대 최대로 집계되면서 논란이 됐었죠.

비정규직 처우 개선은 문재인 대통령의 첫번째 공약이었습니다.

​2년반 전 취임 직후 인천공항이 제일 먼저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약속했었는데, ​지금은 어떤 상황일까요? 일부 진전은 있었지만 갈등도 여전합니다.

공아영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리포트]

대통령 취임 뒤 첫 행보로 찾아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약속했던 인천공항.

이후 공항 노사는 비정규직 만 명을 공사 직접고용과 자회사 소속으로 나눠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2년 반이 지난 지금, 이곳 인천공항에는 300일 넘게 천막이 걷히지 않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노조는 이곳에서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신철/민주노총 인천공항지부 정책기획국장 : "(여기 이렇게 오래 계시는 이유가 뭔가요?) 정규직 전환이 고용안정 속에 이뤄진다고 했는데 해고 위협이 되고 있어서..."]

이 자기부상열차 점검 직원은 지난 7월 '자회사 정규직'이 됐습니다.

해마다 해야 했던 재계약 부담은 사라졌지만, 급여 등 처우는 별로 나아진 게 없습니다.

[자회사 정규직 전환 직원/음성변조 : "급여 저하는 없다고 노사합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급여를 적게 줘서 계약도 지금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내년 자회사 정규직 전환을 기다리는 50대 청소 노동자.

안정된 일자리를 기대했는데 채용시험을 볼 수도 있단 소식에 오히려 일자리를 잃을까 걱정입니다.

[환경미화직 비정규직/음성변조 : "50대 이후 근무자들이 많고요. 눈도 잘 안 보이고, (시험문제가) 한 200문제 가까이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짧은 시간 안에 소화하기가 너무 힘들죠."]

안전 관련 담당이라 공사 정직원을 기대했던 승객안전 담당 경비직원들은 소속이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경비직 비정규직원/음성변조 : "1,700여 명 정도 되는데 800여 명 정도만 (공사 소속) 정직원이 되는 거고. 나머지는 자회사 직원이 되는 상황이어서 불안함을 느끼고 있고..."]

내부 갈등도 커져 지난달 18일, 비정규직 300여 명이 집회를 열자, 일부 정규직들이 맞불집회를 했습니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비정규직 비중이 86%에서 58%로 감소하는 등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단 입장입니다.

하지만 정규직화 방법과 처우 개선 문제 등을 두고 현장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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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규직 제로’ 2년 반…“무늬만 정규직” 갈등 여전
    • 입력 2019-11-03 21:23:44
    • 수정2019-11-03 22:25:03
    뉴스 9
[앵커]

최근 비정규직 비중이 역대 최대로 집계되면서 논란이 됐었죠.

비정규직 처우 개선은 문재인 대통령의 첫번째 공약이었습니다.

​2년반 전 취임 직후 인천공항이 제일 먼저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약속했었는데, ​지금은 어떤 상황일까요? 일부 진전은 있었지만 갈등도 여전합니다.

공아영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리포트]

대통령 취임 뒤 첫 행보로 찾아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약속했던 인천공항.

이후 공항 노사는 비정규직 만 명을 공사 직접고용과 자회사 소속으로 나눠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2년 반이 지난 지금, 이곳 인천공항에는 300일 넘게 천막이 걷히지 않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노조는 이곳에서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신철/민주노총 인천공항지부 정책기획국장 : "(여기 이렇게 오래 계시는 이유가 뭔가요?) 정규직 전환이 고용안정 속에 이뤄진다고 했는데 해고 위협이 되고 있어서..."]

이 자기부상열차 점검 직원은 지난 7월 '자회사 정규직'이 됐습니다.

해마다 해야 했던 재계약 부담은 사라졌지만, 급여 등 처우는 별로 나아진 게 없습니다.

[자회사 정규직 전환 직원/음성변조 : "급여 저하는 없다고 노사합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급여를 적게 줘서 계약도 지금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내년 자회사 정규직 전환을 기다리는 50대 청소 노동자.

안정된 일자리를 기대했는데 채용시험을 볼 수도 있단 소식에 오히려 일자리를 잃을까 걱정입니다.

[환경미화직 비정규직/음성변조 : "50대 이후 근무자들이 많고요. 눈도 잘 안 보이고, (시험문제가) 한 200문제 가까이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짧은 시간 안에 소화하기가 너무 힘들죠."]

안전 관련 담당이라 공사 정직원을 기대했던 승객안전 담당 경비직원들은 소속이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경비직 비정규직원/음성변조 : "1,700여 명 정도 되는데 800여 명 정도만 (공사 소속) 정직원이 되는 거고. 나머지는 자회사 직원이 되는 상황이어서 불안함을 느끼고 있고..."]

내부 갈등도 커져 지난달 18일, 비정규직 300여 명이 집회를 열자, 일부 정규직들이 맞불집회를 했습니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비정규직 비중이 86%에서 58%로 감소하는 등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단 입장입니다.

하지만 정규직화 방법과 처우 개선 문제 등을 두고 현장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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