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보험 적용으로 임플란트 급증…이것 주의하세요!

입력 2019.11.04 (07:00) 수정 2019.11.0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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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임플란트 치료를 받으신 분들 많이 계신가요? 임플란트(Dental Implant)는 인체에 전혀 해가 없는 임플란트 재료가 사람의 턱뼈와 잘 붙는 현상을 이용해, 충치나 잇몸병, 사고로 없어진 치아를 만들어 줍니다. 특히 틀니와 같이 움직이지 않고 고정돼 있어 꼭 자기 치아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임플란트 치료를 받으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시술 환자는 2016년 39만 8,320명에서 2017년 57만 4,100명, 지난해 58만 2,837명으로 해마다 증가했습니다. 특히 2016년과 2017년 사이에는 17만여 명, 44%나 늘었습니다. 여기에는 바로 이유가 있습니다. 정부는 2016년 7월부터 건강보험을 적용해 임플란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을 확대했기 때문입니다.

■만65살 이상이면 임플란트 비용 30%만 부담

임플란트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된 건 2014년 7월부터입니다. 그때는 대상이 만 75살 이상이었고, 본인 부담률이 50%였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5년 7월부터는 만 70살 이상으로, 2016년 7월부터는 지금과 같은 만 65살 이상으로 확대됐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7월부터는 본인부담률이 30%로 줄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만 65살 이상이면, 본인 부담금 30%만 내면 치아 2개까지 건강보험을 적용받아 임플란트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 치료 역시 완벽할 수는 없나 봅니다. 병원 치료나 서비스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2년 동안 해마다 1,300여 건의 불만 사항이 소비자원에 접수됐습니다. 올해도 6월까지 6백여 건이 접수됐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된 임플란트 치료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2017년에는 40건이었는데, 지난해에는 66건으로 30% 넘게 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6월까지 접수된 것만 50건에 이릅니다.


무슨 불만이 들어온 걸까요? 지난 2년 6개월 동안 접수된 '건강보험 적용 임플란트 소비자 불만'은 모두 156건입니다. 절반이 넘는 84건은 부작용 때문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병원 변경 불편(26건), 치료내용 변경(16건), 추가 비용 요구(11건), 사후 관리 불만(7건) 등이었습니다. 결국, 2~4번째 불만사항은 치료 과정에서의 불만으로 볼 수 있습니다.


치료 단계를 살펴보겠습니다. 보통 3단계로 구분합니다. 1단계는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겁니다. 구강 내 검사와 방사선 검사를 한 뒤 임플란트 부위와 재료를 결정하는 단계입니다. 물론 여기에도 돈이 들어갑니다. 10만 원 정도의 검사비용이죠. 2단계는 고정체, 즉 임플란트와 지대주를 치조골(잇몸뼈)에 심는 단계입니다. 마지막으로 3단계에서는 최종 보철물 즉 치아 모형을 씌우게 됩니다. 접수된 156건 가운데 진료 단계가 확인된 143건을 분석해 보니, 최종 치료가 끝나기 전인 1단계(35건)와 2단계(48건)에서의 불만이 83건으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병원 정보' 꼼꼼한 확인은 필수

어떤 치료든 사실 처음에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감기나 두통 등 가벼운 병으로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게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주변에 물어보거나 추천을 받습니다. 특히 치과 치료처럼 큰돈이 들어가는 경우라면 말이죠. 어떤 병원의 시설이 어떻고, 상담은 어떻게 진행하고, 비용은 얼마나 들고, 특히 부작용 없이 치료는 잘하는지 꼼꼼히 따져 봅니다. 그리고 인터넷 정보를 찾아보기도 합니다. 그런 다음에야 병원을 선택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검사와 상담이 시작됩니다. 엑스레이 사진 촬영과 진료를 거쳐 어떤 치아의 치료가 시급한지,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지, 의치만으로 충분한지 의사로부터 진단을 받습니다. 그리고 치료 상담은 의사가 아니라 별도의 코디네이터(상담사)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 업무가 복잡해지면서 업무가 세분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치료에서 실질적인 시술 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이 부분, 즉 상담과 치료 계획 수립이 제일 중요합니다. 여기서는 바로 어떤 재료를 사용할지, 비용을 얼마나 내야 하는지, 추가 비용이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이른바 흥정(?)을 잘해야 과잉진료 없이 치료를 마칠 수 있으니까요. 이 과정에서 치료 내용이나 비용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다른 병원으로 가는 게 좋습니다.

"가능하면 자녀와 함께 상담하세요"

그런데 병원 상담을 노인 혼자서 가는 경우가 특히 문제입니다. 치과 치료에 대한 전문적인 용어도 모르기 쉬운 데다 돋보기 등을 이용하지 않으면 병원의 안내문을 자세히 읽어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불만 156건을 나이별로 살펴보면, 70~79살이 78건으로 가장 많았고, 65~69살이 37건, 80대 이상은 15건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상담사가 밑줄을 쳐준 몇 문장만 보고 동의서에 서명하기 십상입니다. 취재진이 만난 60대 남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자기(코디네이터)가 중요 부분 쓱쓱 줄을 치면서 맨 밑에 '사인해주세요' (하면) 사인 안 할 수가 있나요? 그냥 사인하는 거죠"라며 코디네이터의 말만 믿고 서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젊은 자녀분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을 찾아 상담도 함께 받는 것이 좋습니다. 고령인 점을 감안해 고혈압과 당뇨 등 병력을 미리 병원에 알리고, 치아 상태와 치료 계획 등에 대한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를 요구해야 합니다. 특히 치조골 이식과 상악동거상술 등 비급여(건강보험 미적용) 부분에 대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은 반드시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치료 중 병원 옮기면 "보험금 지원 못 받아"

건강보험 치과 임플란트 대상자 등록은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등록 이후에는 단순 변심 등 개인적인 사유로 병원을 옮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병원을 바꿀 경우, 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한 치료비(전체 치료비용의 70%)를 소비자가 추가로 내야 합니다.

본격적인 치료 전인 1단계(상담·치료계획 수립)면 병원을 옮길 때 8만 원 정도(치료비 11만 원 기준 70%)를 더 부담해야 합니다. 이미 임플란트 고정체를 심었다면 즉 2단계 치료 중이라면 42만 원(치료비 60만 원 기준 70%)을 더 내야 합니다. 김경례 한국소비자원 의료팀장은 "다른 병원으로 가려고 하면 70% 보험적용 했던 비용을 다 지급하고, 그 다음에 다른 병원으로 다시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다"라며, 처음부터 신중한 병원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임플란트 치료는 1인당 평생 2개까지입니다. 그리고 보험으로 처리되는 가격도 123만 원 정도입니다. 치과에 가보면 치료에 쓰이는 재료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정한 수가는 그 가운데 합리적인 선에서 결정했을 겁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추가 부담을 하더라도 더 나은(비싼?) 재료로 치료를 받고 싶으신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때에는 불가능합니다. 왜일까요? 바로 환자에 대한 과잉진료와 지나친 경제적 부담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제한이 없다면 비싼 재료를 권하거나 치료할 치아 개수를 늘리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본 겁니다. 그래야 더 많은 국민에게 혜택을 나눠줄 수 있기 때문이죠.

줄어든 임플란트 부담, 건보 만족도 높였다

2016년 건강보험통계연보를 보면, 건강보험 진료비는 1년 전보다 11.4% 증가했습니다. 건강보험 진료비 증가 원인으로 4대 중증질환 보장성 확대, 임플란트 등 치과 급여 확대, 선택진료 개선 등이 꼽혔습니다. 특히, 노인 의료비의 경우 임플란트가 등 치과 진료비가 2015년 2조 9,400억 원보다 6,220억 원(21.2%) 증가했습니다. 그만큼 국민의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올해 초 건강보험공단이 실시한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보장성 강화 정책 사업 중 가장 잘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47.9%가 'MRI, CT, 초음파 건강보험 적용'을 1위로 꼽았으며, '65세 이상 임플란트, 틀니 본인부담 경감'이 11.5%로 2위에 올랐습니다.

우리가 십시일반 부담하는 건강보험 덕분에 많은 어르신이 그동안 참아왔던 치아 치료를 할 수 있게 됐고, 대상도 늘어났습니다. 어려운 시절을 감내하고 살아오신 어르신들의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게 돼 다행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치과에서 생긴 언짢은 일로, 추가 비용 부담에 치료를 중단하는 분들이 계속 생기고 있습니다. 건강보험 제도를 꼼꼼히 챙겨서 과잉진료 우려 없이, 치료비 부담 없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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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후] 보험 적용으로 임플란트 급증…이것 주의하세요!
    • 입력 2019-11-04 07:00:22
    • 수정2019-11-04 08:34:36
    취재후·사건후
주변에 임플란트 치료를 받으신 분들 많이 계신가요? 임플란트(Dental Implant)는 인체에 전혀 해가 없는 임플란트 재료가 사람의 턱뼈와 잘 붙는 현상을 이용해, 충치나 잇몸병, 사고로 없어진 치아를 만들어 줍니다. 특히 틀니와 같이 움직이지 않고 고정돼 있어 꼭 자기 치아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임플란트 치료를 받으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시술 환자는 2016년 39만 8,320명에서 2017년 57만 4,100명, 지난해 58만 2,837명으로 해마다 증가했습니다. 특히 2016년과 2017년 사이에는 17만여 명, 44%나 늘었습니다. 여기에는 바로 이유가 있습니다. 정부는 2016년 7월부터 건강보험을 적용해 임플란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을 확대했기 때문입니다.

■만65살 이상이면 임플란트 비용 30%만 부담

임플란트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된 건 2014년 7월부터입니다. 그때는 대상이 만 75살 이상이었고, 본인 부담률이 50%였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5년 7월부터는 만 70살 이상으로, 2016년 7월부터는 지금과 같은 만 65살 이상으로 확대됐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7월부터는 본인부담률이 30%로 줄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만 65살 이상이면, 본인 부담금 30%만 내면 치아 2개까지 건강보험을 적용받아 임플란트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 치료 역시 완벽할 수는 없나 봅니다. 병원 치료나 서비스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2년 동안 해마다 1,300여 건의 불만 사항이 소비자원에 접수됐습니다. 올해도 6월까지 6백여 건이 접수됐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된 임플란트 치료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2017년에는 40건이었는데, 지난해에는 66건으로 30% 넘게 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6월까지 접수된 것만 50건에 이릅니다.


무슨 불만이 들어온 걸까요? 지난 2년 6개월 동안 접수된 '건강보험 적용 임플란트 소비자 불만'은 모두 156건입니다. 절반이 넘는 84건은 부작용 때문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병원 변경 불편(26건), 치료내용 변경(16건), 추가 비용 요구(11건), 사후 관리 불만(7건) 등이었습니다. 결국, 2~4번째 불만사항은 치료 과정에서의 불만으로 볼 수 있습니다.


치료 단계를 살펴보겠습니다. 보통 3단계로 구분합니다. 1단계는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겁니다. 구강 내 검사와 방사선 검사를 한 뒤 임플란트 부위와 재료를 결정하는 단계입니다. 물론 여기에도 돈이 들어갑니다. 10만 원 정도의 검사비용이죠. 2단계는 고정체, 즉 임플란트와 지대주를 치조골(잇몸뼈)에 심는 단계입니다. 마지막으로 3단계에서는 최종 보철물 즉 치아 모형을 씌우게 됩니다. 접수된 156건 가운데 진료 단계가 확인된 143건을 분석해 보니, 최종 치료가 끝나기 전인 1단계(35건)와 2단계(48건)에서의 불만이 83건으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병원 정보' 꼼꼼한 확인은 필수

어떤 치료든 사실 처음에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감기나 두통 등 가벼운 병으로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게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주변에 물어보거나 추천을 받습니다. 특히 치과 치료처럼 큰돈이 들어가는 경우라면 말이죠. 어떤 병원의 시설이 어떻고, 상담은 어떻게 진행하고, 비용은 얼마나 들고, 특히 부작용 없이 치료는 잘하는지 꼼꼼히 따져 봅니다. 그리고 인터넷 정보를 찾아보기도 합니다. 그런 다음에야 병원을 선택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검사와 상담이 시작됩니다. 엑스레이 사진 촬영과 진료를 거쳐 어떤 치아의 치료가 시급한지,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지, 의치만으로 충분한지 의사로부터 진단을 받습니다. 그리고 치료 상담은 의사가 아니라 별도의 코디네이터(상담사)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 업무가 복잡해지면서 업무가 세분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치료에서 실질적인 시술 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이 부분, 즉 상담과 치료 계획 수립이 제일 중요합니다. 여기서는 바로 어떤 재료를 사용할지, 비용을 얼마나 내야 하는지, 추가 비용이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이른바 흥정(?)을 잘해야 과잉진료 없이 치료를 마칠 수 있으니까요. 이 과정에서 치료 내용이나 비용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다른 병원으로 가는 게 좋습니다.

"가능하면 자녀와 함께 상담하세요"

그런데 병원 상담을 노인 혼자서 가는 경우가 특히 문제입니다. 치과 치료에 대한 전문적인 용어도 모르기 쉬운 데다 돋보기 등을 이용하지 않으면 병원의 안내문을 자세히 읽어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불만 156건을 나이별로 살펴보면, 70~79살이 78건으로 가장 많았고, 65~69살이 37건, 80대 이상은 15건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상담사가 밑줄을 쳐준 몇 문장만 보고 동의서에 서명하기 십상입니다. 취재진이 만난 60대 남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자기(코디네이터)가 중요 부분 쓱쓱 줄을 치면서 맨 밑에 '사인해주세요' (하면) 사인 안 할 수가 있나요? 그냥 사인하는 거죠"라며 코디네이터의 말만 믿고 서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젊은 자녀분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을 찾아 상담도 함께 받는 것이 좋습니다. 고령인 점을 감안해 고혈압과 당뇨 등 병력을 미리 병원에 알리고, 치아 상태와 치료 계획 등에 대한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를 요구해야 합니다. 특히 치조골 이식과 상악동거상술 등 비급여(건강보험 미적용) 부분에 대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은 반드시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치료 중 병원 옮기면 "보험금 지원 못 받아"

건강보험 치과 임플란트 대상자 등록은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등록 이후에는 단순 변심 등 개인적인 사유로 병원을 옮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병원을 바꿀 경우, 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한 치료비(전체 치료비용의 70%)를 소비자가 추가로 내야 합니다.

본격적인 치료 전인 1단계(상담·치료계획 수립)면 병원을 옮길 때 8만 원 정도(치료비 11만 원 기준 70%)를 더 부담해야 합니다. 이미 임플란트 고정체를 심었다면 즉 2단계 치료 중이라면 42만 원(치료비 60만 원 기준 70%)을 더 내야 합니다. 김경례 한국소비자원 의료팀장은 "다른 병원으로 가려고 하면 70% 보험적용 했던 비용을 다 지급하고, 그 다음에 다른 병원으로 다시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다"라며, 처음부터 신중한 병원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임플란트 치료는 1인당 평생 2개까지입니다. 그리고 보험으로 처리되는 가격도 123만 원 정도입니다. 치과에 가보면 치료에 쓰이는 재료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정한 수가는 그 가운데 합리적인 선에서 결정했을 겁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추가 부담을 하더라도 더 나은(비싼?) 재료로 치료를 받고 싶으신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때에는 불가능합니다. 왜일까요? 바로 환자에 대한 과잉진료와 지나친 경제적 부담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제한이 없다면 비싼 재료를 권하거나 치료할 치아 개수를 늘리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본 겁니다. 그래야 더 많은 국민에게 혜택을 나눠줄 수 있기 때문이죠.

줄어든 임플란트 부담, 건보 만족도 높였다

2016년 건강보험통계연보를 보면, 건강보험 진료비는 1년 전보다 11.4% 증가했습니다. 건강보험 진료비 증가 원인으로 4대 중증질환 보장성 확대, 임플란트 등 치과 급여 확대, 선택진료 개선 등이 꼽혔습니다. 특히, 노인 의료비의 경우 임플란트가 등 치과 진료비가 2015년 2조 9,400억 원보다 6,220억 원(21.2%) 증가했습니다. 그만큼 국민의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올해 초 건강보험공단이 실시한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보장성 강화 정책 사업 중 가장 잘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47.9%가 'MRI, CT, 초음파 건강보험 적용'을 1위로 꼽았으며, '65세 이상 임플란트, 틀니 본인부담 경감'이 11.5%로 2위에 올랐습니다.

우리가 십시일반 부담하는 건강보험 덕분에 많은 어르신이 그동안 참아왔던 치아 치료를 할 수 있게 됐고, 대상도 늘어났습니다. 어려운 시절을 감내하고 살아오신 어르신들의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게 돼 다행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치과에서 생긴 언짢은 일로, 추가 비용 부담에 치료를 중단하는 분들이 계속 생기고 있습니다. 건강보험 제도를 꼼꼼히 챙겨서 과잉진료 우려 없이, 치료비 부담 없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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