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중 추락한 대학생 중태…언론인까지 체포

입력 2019.11.04 (23:21) 수정 2019.11.04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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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5일 150일째를 맞는 가운데 시위대의 부상과 언론인 체포 등 시위 사태를 둘러싼 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오늘 새벽 2시쯤 홍콩 정관오 지역의 시위 현장에 있던 홍콩과기대학 학생 차우 씨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하려다가 지상 주차장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졌습니다.

차우 씨는 이로 인해 머리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뇌출혈을 일으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그 뒤 인근 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2차 수술이 필요한 상태로, 수술 뒤에도 식물인간이 되거나 뇌에 영구 손상을입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2일 시위에서는 홍콩 수인(樹仁)대학 학생이자 시위 현장에서 응급구조요원으로 활동하던 A씨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등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홍콩 도심인 완차이의 시위 현장에서 다친 사람들을 돕던 A 씨는 갑작스레 날아온 최루탄에 맞아 등에 3도 화상을 입었고,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에 대해 빈과일보는, 영국 정부가 홍콩 경찰의 과잉 진압을 비난하면서 홍콩에 대한 최루탄 수출을 중단한 후 홍콩 경찰이 중국산 최루탄을 쓰기 시작하면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산 최루탄은 다른 나라에서 생산한 것보다 연기의 농도가 짙고 터질 때 고열이 나기 때문에, 시위대를 향해서 쏘았을 때 시위대원들이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지난 주말 시위 현장에서는,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으로 인해 일어난 불을 끄러 출동한 소방차에까지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경찰과 소방관이 충돌하기도 헀습니다.

시위 현장을 취재하는 언론에 대한 경찰의 폭력도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3일 타이쿠 지역에서 중국 본토 출신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모두 6명이 다친 사건을 취재하던 입장신문 기자는 아무런 이유도 듣지 못한 채 경찰에 체포돼 수갑까지 채워진 채 연행됐습니다. 홍콩 침례대학에 다니는 한 대학생 기자도 홍콩기자협회가 발급한 신분증을 제시했음에도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am730' 기자에게 최루 스프레이를 발사했으며, 명보 기자가 들고 있던 카메라를 손으로 내려치기도 했습니다.

오늘 홍콩 경찰의 정례 브리핑에서는 입장신문, 명보, am730, RTHK 등 6개 매체 기자들이, 경찰의 폭력을 비난하는 팻말을 헬멧에 부착한 채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경찰이 이들에게 브리핑장을 떠날 것을 요구했지만 이들이 거부하자, 경찰은 정례 브리핑을 취소해버렸습니다.

홍콩지하철공사(MTR)는 시위대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되는 지하철역을 '강철 요새'로 바꾸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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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시위 중 추락한 대학생 중태…언론인까지 체포
    • 입력 2019-11-04 23:21:23
    • 수정2019-11-04 23:22:19
    국제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5일 150일째를 맞는 가운데 시위대의 부상과 언론인 체포 등 시위 사태를 둘러싼 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오늘 새벽 2시쯤 홍콩 정관오 지역의 시위 현장에 있던 홍콩과기대학 학생 차우 씨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하려다가 지상 주차장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졌습니다.

차우 씨는 이로 인해 머리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뇌출혈을 일으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그 뒤 인근 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2차 수술이 필요한 상태로, 수술 뒤에도 식물인간이 되거나 뇌에 영구 손상을입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2일 시위에서는 홍콩 수인(樹仁)대학 학생이자 시위 현장에서 응급구조요원으로 활동하던 A씨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등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홍콩 도심인 완차이의 시위 현장에서 다친 사람들을 돕던 A 씨는 갑작스레 날아온 최루탄에 맞아 등에 3도 화상을 입었고,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에 대해 빈과일보는, 영국 정부가 홍콩 경찰의 과잉 진압을 비난하면서 홍콩에 대한 최루탄 수출을 중단한 후 홍콩 경찰이 중국산 최루탄을 쓰기 시작하면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산 최루탄은 다른 나라에서 생산한 것보다 연기의 농도가 짙고 터질 때 고열이 나기 때문에, 시위대를 향해서 쏘았을 때 시위대원들이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지난 주말 시위 현장에서는,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으로 인해 일어난 불을 끄러 출동한 소방차에까지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경찰과 소방관이 충돌하기도 헀습니다.

시위 현장을 취재하는 언론에 대한 경찰의 폭력도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3일 타이쿠 지역에서 중국 본토 출신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모두 6명이 다친 사건을 취재하던 입장신문 기자는 아무런 이유도 듣지 못한 채 경찰에 체포돼 수갑까지 채워진 채 연행됐습니다. 홍콩 침례대학에 다니는 한 대학생 기자도 홍콩기자협회가 발급한 신분증을 제시했음에도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am730' 기자에게 최루 스프레이를 발사했으며, 명보 기자가 들고 있던 카메라를 손으로 내려치기도 했습니다.

오늘 홍콩 경찰의 정례 브리핑에서는 입장신문, 명보, am730, RTHK 등 6개 매체 기자들이, 경찰의 폭력을 비난하는 팻말을 헬멧에 부착한 채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경찰이 이들에게 브리핑장을 떠날 것을 요구했지만 이들이 거부하자, 경찰은 정례 브리핑을 취소해버렸습니다.

홍콩지하철공사(MTR)는 시위대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되는 지하철역을 '강철 요새'로 바꾸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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