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어떻게 그곳으로’…새벽 시간 중학생들이 벌인 일

입력 2019.11.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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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오전 3시 20분쯤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한 상점.

새벽 시간대로 인기척이 없는 고요한 이곳에 A(15)군 등 중학교 3학년 학생 3명이 모습을 드러낸다. 친구 사이인 이들은 늦은 시간 이곳저곳 밤거리를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 한 옷가게 상점 안에 있는 담배가 이들의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가게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이들은 어떡하든 담배를 자기들 손에 넣고 싶었고 결국 해서는 안 될 일을 벌이고 만다.

A 군 등은 가게 문이 닫혀 정문으로 침입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약 1m 50 높이에 설치된 환풍기를 통해 들어가기로 마음먹었다. 마침 상점 인근에 사다리가 있어 이들은 이것을 이용했다. 이들 중 비교적 체격이 왜소한 A 군이 사다리를 밟고 올라가 환풍기 날개 부분을 뜯어낸 뒤 가게로 들어갔다. 가게에 무단 침입한 이들은 담배 65갑(29만 원 상당)을 훔쳐 달아났다.

A 군 등은 정문 대신 환풍기를 이용, 붙잡히지 않으리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이들의 착각으로 결국 경찰에 덜미가 잡히고 만다. 경찰은 ‘도둑이 들었다’는 가게 주인의 신고를 접수하고 주변 CCTV 등을 분석해 A 군 등을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새벽에 주변을 돌아다니던 중 담배를 판매하는 상점의 환풍구를 우연히 보고 욕심이 생겨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같은 학교 친구는 아니고 동네 친구들로 밝혀졌다" 며 "환풍기 출입구가 그리 넓지 않은데 어떻게 이곳으로 들어갈 생각을 했는지 놀랐다"고 말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오늘(5일) A 군 등 3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여죄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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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후] ‘어떻게 그곳으로’…새벽 시간 중학생들이 벌인 일
    • 입력 2019-11-05 14:00:36
    취재후·사건후
지난달 29일 오전 3시 20분쯤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한 상점.

새벽 시간대로 인기척이 없는 고요한 이곳에 A(15)군 등 중학교 3학년 학생 3명이 모습을 드러낸다. 친구 사이인 이들은 늦은 시간 이곳저곳 밤거리를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 한 옷가게 상점 안에 있는 담배가 이들의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가게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이들은 어떡하든 담배를 자기들 손에 넣고 싶었고 결국 해서는 안 될 일을 벌이고 만다.

A 군 등은 가게 문이 닫혀 정문으로 침입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약 1m 50 높이에 설치된 환풍기를 통해 들어가기로 마음먹었다. 마침 상점 인근에 사다리가 있어 이들은 이것을 이용했다. 이들 중 비교적 체격이 왜소한 A 군이 사다리를 밟고 올라가 환풍기 날개 부분을 뜯어낸 뒤 가게로 들어갔다. 가게에 무단 침입한 이들은 담배 65갑(29만 원 상당)을 훔쳐 달아났다.

A 군 등은 정문 대신 환풍기를 이용, 붙잡히지 않으리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이들의 착각으로 결국 경찰에 덜미가 잡히고 만다. 경찰은 ‘도둑이 들었다’는 가게 주인의 신고를 접수하고 주변 CCTV 등을 분석해 A 군 등을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새벽에 주변을 돌아다니던 중 담배를 판매하는 상점의 환풍구를 우연히 보고 욕심이 생겨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같은 학교 친구는 아니고 동네 친구들로 밝혀졌다" 며 "환풍기 출입구가 그리 넓지 않은데 어떻게 이곳으로 들어갈 생각을 했는지 놀랐다"고 말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오늘(5일) A 군 등 3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여죄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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