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먼지까지 그대로…달 표면 극한 환경 세계 최초 구현

[앵커]

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디딘 지 올해로 50주년이 됐습니다.

세계 각국의 달 탐사는 이제 정착 가능한 기지 건설을 목표로 발전하고 있는데요.

국내 연구진들이 진공상태뿐 아니라 달 표면의 수백 도 일교차와 미세먼지까지 재현해 탐사에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세계 최초로 구현해냈습니다.

손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낮과 밤의 일교차가 수백 도에 달하는 달의 표면.

공기가 거의 없는 진공 상태에 미세한 흙먼지까지 쌓여 있습니다.

발사체를 쏘는 것만큼 연구하기 어려운 '극한 환경'입니다.

이런 달 표면을 모사한 '지반열 진공챔버'가 공개됐습니다.

달의 환경을 이렇게까지 재현한 건 세계에서 처음입니다.

[이장근/한국건설기술연구원 극한환경연구센터 센터장 : "월면토 미세먼지가 흩날리는 것을 방지,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그 기술을 이용해서 지반열 진공챔버를 개발했습니다."]

그동안 달 궤도선에 실어 시추 장비나 주행 로봇을 보내도 먼지 등으로 고장 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실제 환경에서 검증을 거치면 실패 확률을 줄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구조물까지 찍어내는 3D 프린터.

더 소형화시키면 직접 들고 다니며 바로 출력할 수 있습니다.

향후 달에 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평가됩니다.

[버나드 포잉/유럽우주국 국제달탐사연구단 소장 : "지구에서 달로 건설 재료를 가져가는 건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달 표면의 자원을 활용해서 기지를 건설하는 3D 프린팅 기술이 중요합니다."]

달착륙 50주년을 맞아 각국의 달 탐사 경쟁에 다시 불이 붙은 상황.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발사체 개발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우주 강국과의 격차를 좁히려면 차별화된 연구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