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 악용 스펙 편법 제출…고교 서열화도 확인

입력 2019.11.05 (21:03) 수정 2019.11.05 (21: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특목고와 자사고, 일반고 순으로 서열이 이어지는 학종의 합격률 통로 가운데 하나가 프로파일이었습니다.

프로파일은 학교의 공통정보를 대학에 제출하는걸 말하는건데, 이 프로파일에 고등학교 소개를 가득 넣어 학생의 스펙을 편법으로 강조한 겁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각 고등학교가 대학에 제출하는 '고교 프로파일'은 일종의 학교 자기소개서와 같습니다.

학교의 기본 정보와 교육 목표, 시상 현황 등을 담습니다.

일부 고교는 이를 학생들의 스펙 제출 창구로 악용했습니다.

일부 외고는 공인어학시험 성적으로 교내 상을 주고 수상자 명단을 프로파일에 넣었습니다.

자소서에는 쓸 수 없는 어학시험 성적을 교묘히 간접 제출한 겁니다.

대학교수와 소논문 활동을 한 학생 명단을 올린 학교도 있었습니다.

[박백범/교육부 차관 : "해당 고교의 대학진학실적을 포함하거나 학생의 어학성적 등 부적절한 사안을 편법적으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상위권 대학에 몇 명을 보냈는지를 첨부하기도 했습니다.

교육부는 이런 편법을 쓴 고등학교 명단을 밝히진 않았지만 대부분 특목고와 자사고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범/교육평론가 : "당연히 특목고와 자사고, 진학실적을 중시하는 학교였을 가능성이 높고요. 우월한 고등학교 프로파일을 가진 자사고, 특목고 학생이 혜택을 봤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현실은 실제 합격률 차이, 서열화로 드러났습니다.

학종 합격률은 과학고와 영재고가 가장 높았고, 자사고와 외고, 일반고 순이었습니다.

과학고와 영재고 학생의 합격률이 일반고보다 3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고등학교에 등급을 매겨 학생을 평가하는 고교 등급제를 적용했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프로파일’ 악용 스펙 편법 제출…고교 서열화도 확인
    • 입력 2019-11-05 21:05:47
    • 수정2019-11-05 21:10:11
    뉴스 9
[앵커]

특목고와 자사고, 일반고 순으로 서열이 이어지는 학종의 합격률 통로 가운데 하나가 프로파일이었습니다.

프로파일은 학교의 공통정보를 대학에 제출하는걸 말하는건데, 이 프로파일에 고등학교 소개를 가득 넣어 학생의 스펙을 편법으로 강조한 겁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각 고등학교가 대학에 제출하는 '고교 프로파일'은 일종의 학교 자기소개서와 같습니다.

학교의 기본 정보와 교육 목표, 시상 현황 등을 담습니다.

일부 고교는 이를 학생들의 스펙 제출 창구로 악용했습니다.

일부 외고는 공인어학시험 성적으로 교내 상을 주고 수상자 명단을 프로파일에 넣었습니다.

자소서에는 쓸 수 없는 어학시험 성적을 교묘히 간접 제출한 겁니다.

대학교수와 소논문 활동을 한 학생 명단을 올린 학교도 있었습니다.

[박백범/교육부 차관 : "해당 고교의 대학진학실적을 포함하거나 학생의 어학성적 등 부적절한 사안을 편법적으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상위권 대학에 몇 명을 보냈는지를 첨부하기도 했습니다.

교육부는 이런 편법을 쓴 고등학교 명단을 밝히진 않았지만 대부분 특목고와 자사고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범/교육평론가 : "당연히 특목고와 자사고, 진학실적을 중시하는 학교였을 가능성이 높고요. 우월한 고등학교 프로파일을 가진 자사고, 특목고 학생이 혜택을 봤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현실은 실제 합격률 차이, 서열화로 드러났습니다.

학종 합격률은 과학고와 영재고가 가장 높았고, 자사고와 외고, 일반고 순이었습니다.

과학고와 영재고 학생의 합격률이 일반고보다 3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고등학교에 등급을 매겨 학생을 평가하는 고교 등급제를 적용했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