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입지 부적합”…철새 도래지 때문에?

입력 2019.11.07 (19:21) 수정 2019.11.0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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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에는 5조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두 번째 공항을 짓는 사업이 진행 중인데요,

사업 착수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철새 때문에 입지가 부적합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채승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간 수만 마리의 철새가 찾는 제주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입니다.

전 세계에 수백 마리만 있는 천연기념물 저어새도 눈에 띕니다.

이곳을 시작으로 철새도래지 4곳이 벨트처럼 형성돼 있습니다.

[지남준/(사)한국물새네트워크 이사 : "시베리아나 알래스카에서 번식해 제주도를 거쳐서 뉴질랜드까지 가고 다시 올라와서 거쳐 가기 때문에 새의 생태에 굉장히 중요한 곳이고 외국에서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545만 ㎡에 5조 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제주의 두 번째 공항을 짓는 사업이 이 철새에 발목을 잡히게 됐습니다.

사업 착수 마지막 관문인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현 입지가 부적합해 다른 입지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의 '조류 충돌 위험 기준'에 공항 주변 13km 안에는 조류를 유인하는 시설이나 철새 보호지역이 있으면 안 되지만, 제주 제2공항 입지 주변에는 철새도래지가 4곳이나 있고 양식장과 경작지도 다양하게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이 철새도래지와 조류 충돌 문제는 항공 안전에 중요한 요소지만 입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아무것도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입지 선정이 부실했다는 의혹이 주민과 환경단체에서 계속 제기됐는데 국토부는 그동안 문제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해왔습니다.

KBS 뉴스 채승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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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제2공항 입지 부적합”…철새 도래지 때문에?
    • 입력 2019-11-07 19:24:45
    • 수정2019-11-07 19:31:59
    뉴스 7
[앵커]

제주에는 5조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두 번째 공항을 짓는 사업이 진행 중인데요,

사업 착수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철새 때문에 입지가 부적합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채승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간 수만 마리의 철새가 찾는 제주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입니다.

전 세계에 수백 마리만 있는 천연기념물 저어새도 눈에 띕니다.

이곳을 시작으로 철새도래지 4곳이 벨트처럼 형성돼 있습니다.

[지남준/(사)한국물새네트워크 이사 : "시베리아나 알래스카에서 번식해 제주도를 거쳐서 뉴질랜드까지 가고 다시 올라와서 거쳐 가기 때문에 새의 생태에 굉장히 중요한 곳이고 외국에서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545만 ㎡에 5조 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제주의 두 번째 공항을 짓는 사업이 이 철새에 발목을 잡히게 됐습니다.

사업 착수 마지막 관문인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현 입지가 부적합해 다른 입지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의 '조류 충돌 위험 기준'에 공항 주변 13km 안에는 조류를 유인하는 시설이나 철새 보호지역이 있으면 안 되지만, 제주 제2공항 입지 주변에는 철새도래지가 4곳이나 있고 양식장과 경작지도 다양하게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이 철새도래지와 조류 충돌 문제는 항공 안전에 중요한 요소지만 입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아무것도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입지 선정이 부실했다는 의혹이 주민과 환경단체에서 계속 제기됐는데 국토부는 그동안 문제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해왔습니다.

KBS 뉴스 채승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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