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피해자들 “하소연 어디에?”…‘투싼 부품 추정 화재’ 보도 그 후

입력 2019.11.08 (07:01) 수정 2019.11.08 (07: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 : "고객님 아시다시피 보도가 잘못된 게 있습니다."

지난 4일과 5일, KBS는 "현대자동차 투싼 차량 부품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를 연속 보도했습니다. 그 뒤 현대차 측이 어제(7일) 피해자를 만나 이렇게 말한 겁니다.



[연관 기사] [현장K/단독] “투싼 엔진룸 발화 흔적”…국과수 지적에도 보상 미루는 현대차

피해자 박 모 씨는 KBS 보도 이후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 측과 만났습니다.
현대차 측이 처음 피해자에게 건넨 말은 '보도에 문제가 있어 설명드리려고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전소된 투싼 차량에 대해서는 '보험상 남은 차 가치만큼의 보상하겠다'며 그동안 차량 대여를 하겠다' 내용은 이미 피해자에게 공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연관 기사] [단독] “무서워서 차 못 사겠다”…고통받는 피해자들 보상은 ‘미적’

지난달 현대차 문자메세지 "차량 대여 보류"

하지만 현대자동차 측은 취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다음 날(10월 28일)에서야 '차량 대여' 상황을 피해자에게 설명했습니다. 이마저도 하루 만에 결정이 뒤집혔습니다.


현대차 측이 10월 29일 피해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보면 "대여 차량은 보류 됐습니다"라는 일방적인 통보만 있었습니다. 보류된 이유와 상황에 대한 설명조차 없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보도가 나와서야 다시 차량 대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이 밖에도 피해 차량에 대해 잔존 가치만큼 보상하겠다는 내용만 설명할 뿐 구체적인 보상안은 또한 없었습니다.

'고객과 협의를 통해 차량 보험 잔존가 수준으로 보상을 진행하겠다'던 현대차 측은 고객과의 첫 협의에서부터 어떠한 구체적인 안을 피해자에게 제시하지 않은 겁니다.

피해자 박 씨는 "보도가 나온 뒤에도 현대차가 적극적이지 않은 대응 방식을 보여 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다시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대차는 자체적으로 지난달 5일부터 합동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국과수 결과가 나온지는 2개월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피해자는 국과수 결과 대신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와야만 화재 원인을 알 수 있다는 현대차의 답변만 들어왔습니다.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와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전문가 "적극적 보상책 필요" 계속 지적


전문가들은 보도 이후 'ABS모듈 발화 가능성'을 제시한 국과수 감식 결과에 따라 현대차의 적극적인 보상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한문철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는 "차량 화재로 인해 입은 재산 피해 뿐만 아닌 정신적 피해까지도 보상해야 한다"며 "앞으로 자동차 탈 때 불안해서 어떻게 탈까 그런 거에 대해서도 피해자는 위자료를 주장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국내에는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가 없지만, 이번 사안은 법원이 충분히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대림대 김필수 교수 또한 "자동차 소유자의 책임은 사실상 없다는 국과수 결과에 따라 불이 옮겨 붙어 피해를 본 다른 차주들의 재산 피해에 대해서도 일부 보상해야하는 의무를 져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피해자 "현대차 반응에 큰 기대 어려워"


투싼 화재로 건물 수리비만 2억 원이 나왔고 차량 6대가 폐차됐습니다.

현대차는 조만간 보상 시점과 내용을 공지하겠다고 했지만, 피해자들은 보도 이후에도 대응이 별반 다르지 않다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에 보상을 요구하더라도 이처럼 반응한다면 어디에 하소연해야 하는지... 피해자들의 고통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취재후] 피해자들 “하소연 어디에?”…‘투싼 부품 추정 화재’ 보도 그 후
    • 입력 2019-11-08 07:01:57
    • 수정2019-11-08 07:03:35
    취재후·사건후
현대차 관계자 : "고객님 아시다시피 보도가 잘못된 게 있습니다."

지난 4일과 5일, KBS는 "현대자동차 투싼 차량 부품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를 연속 보도했습니다. 그 뒤 현대차 측이 어제(7일) 피해자를 만나 이렇게 말한 겁니다.



[연관 기사] [현장K/단독] “투싼 엔진룸 발화 흔적”…국과수 지적에도 보상 미루는 현대차

피해자 박 모 씨는 KBS 보도 이후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 측과 만났습니다.
현대차 측이 처음 피해자에게 건넨 말은 '보도에 문제가 있어 설명드리려고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전소된 투싼 차량에 대해서는 '보험상 남은 차 가치만큼의 보상하겠다'며 그동안 차량 대여를 하겠다' 내용은 이미 피해자에게 공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연관 기사] [단독] “무서워서 차 못 사겠다”…고통받는 피해자들 보상은 ‘미적’

지난달 현대차 문자메세지 "차량 대여 보류"

하지만 현대자동차 측은 취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다음 날(10월 28일)에서야 '차량 대여' 상황을 피해자에게 설명했습니다. 이마저도 하루 만에 결정이 뒤집혔습니다.


현대차 측이 10월 29일 피해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보면 "대여 차량은 보류 됐습니다"라는 일방적인 통보만 있었습니다. 보류된 이유와 상황에 대한 설명조차 없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보도가 나와서야 다시 차량 대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이 밖에도 피해 차량에 대해 잔존 가치만큼 보상하겠다는 내용만 설명할 뿐 구체적인 보상안은 또한 없었습니다.

'고객과 협의를 통해 차량 보험 잔존가 수준으로 보상을 진행하겠다'던 현대차 측은 고객과의 첫 협의에서부터 어떠한 구체적인 안을 피해자에게 제시하지 않은 겁니다.

피해자 박 씨는 "보도가 나온 뒤에도 현대차가 적극적이지 않은 대응 방식을 보여 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다시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대차는 자체적으로 지난달 5일부터 합동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국과수 결과가 나온지는 2개월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피해자는 국과수 결과 대신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와야만 화재 원인을 알 수 있다는 현대차의 답변만 들어왔습니다.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와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전문가 "적극적 보상책 필요" 계속 지적


전문가들은 보도 이후 'ABS모듈 발화 가능성'을 제시한 국과수 감식 결과에 따라 현대차의 적극적인 보상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한문철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는 "차량 화재로 인해 입은 재산 피해 뿐만 아닌 정신적 피해까지도 보상해야 한다"며 "앞으로 자동차 탈 때 불안해서 어떻게 탈까 그런 거에 대해서도 피해자는 위자료를 주장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국내에는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가 없지만, 이번 사안은 법원이 충분히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대림대 김필수 교수 또한 "자동차 소유자의 책임은 사실상 없다는 국과수 결과에 따라 불이 옮겨 붙어 피해를 본 다른 차주들의 재산 피해에 대해서도 일부 보상해야하는 의무를 져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피해자 "현대차 반응에 큰 기대 어려워"


투싼 화재로 건물 수리비만 2억 원이 나왔고 차량 6대가 폐차됐습니다.

현대차는 조만간 보상 시점과 내용을 공지하겠다고 했지만, 피해자들은 보도 이후에도 대응이 별반 다르지 않다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에 보상을 요구하더라도 이처럼 반응한다면 어디에 하소연해야 하는지... 피해자들의 고통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