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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장벽 붕괴 30년…동독 마지막 총리 “신뢰·화해가 통일 지름길”
입력 2019.11.09 (21:27) 수정 2019.11.09 (22:13)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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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장벽 붕괴 30년…동독 마지막 총리 “신뢰·화해가 통일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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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년 전 오늘(9일), 냉전 시대의 상징인 독일 베를린장벽이 붕괴됐습니다.

장벽 붕괴 직후 동독 공산당 정권의 마지막 총리로 임명돼 서독의 헬무트 콜 총리와 통일방안을 논의했던 한스 모드로 전 총리는 한반도 통일을 위해선 신뢰와 화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올해 91살의 한스 모드로 전 동독 총리.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나흘 뒤 동독의 마지막 공산당 정권 총리직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장벽이 열린 11월 9일엔 새 정부 구성을 위한 통일사회당 중앙위원회의에 몰두하느라, 귀가하는 길에서야 장벽 개방 소식을 들었습니다.

[한스 모드로/전 동독 총리 :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한 청년이 오더니 저에게 물었습니다. '국경이 열렸습니다. 소식 들었습니까?' 그래서 저는 '왜 그런 생각을 하죠?' 라고 답했습니다."]

동독 총리에게도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서독에 살던 가족 생각이었습니다.

[한스 모드로/전 동독 총리 : "저는 부모님과 형제, 자매들이 함부르크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와 형제를 안 본 지 20년이 지났었습니다."]

당혹감과 기대가 교차한 순간, 총리로서 새로운 책임감이 엄습했습니다.

국경을 열어 더 큰 혼란을 막자는 생각에 12월 22일 헬무트 콜 서독 총리를 브란덴부르크문에서 맞았고, 콜 총리와 5차례 만나 통일방안을 협의했습니다.

[한스 모드로/전 동독 총리 : "저는 계획경제에서 (사회적인 시장경제로) 점진적인 전환을 원했습니다. 콜 총리는 빠른 속도를 원했습니다."]

동독과 서독, 서로 다른 생각을 극복한 열쇠는 '신뢰'와 '화해'였습니다.

한반도 통일을 위한 모드로 전 총리의 당부이기도 합니다.

[한스 모드로/전 동독 총리 : "통일이 되려면 서로 간에 신뢰가 생겨야 하고 문제가 있는 부분에서는 화해가 있어야 하고 대립상태가 몇 세대를 거쳐 계속 유지되어선 안 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 베를린장벽 붕괴 30년…동독 마지막 총리 “신뢰·화해가 통일 지름길”
    • 입력 2019.11.09 (21:27)
    • 수정 2019.11.0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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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장벽 붕괴 30년…동독 마지막 총리 “신뢰·화해가 통일 지름길”
[앵커]

30년 전 오늘(9일), 냉전 시대의 상징인 독일 베를린장벽이 붕괴됐습니다.

장벽 붕괴 직후 동독 공산당 정권의 마지막 총리로 임명돼 서독의 헬무트 콜 총리와 통일방안을 논의했던 한스 모드로 전 총리는 한반도 통일을 위해선 신뢰와 화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올해 91살의 한스 모드로 전 동독 총리.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나흘 뒤 동독의 마지막 공산당 정권 총리직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장벽이 열린 11월 9일엔 새 정부 구성을 위한 통일사회당 중앙위원회의에 몰두하느라, 귀가하는 길에서야 장벽 개방 소식을 들었습니다.

[한스 모드로/전 동독 총리 :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한 청년이 오더니 저에게 물었습니다. '국경이 열렸습니다. 소식 들었습니까?' 그래서 저는 '왜 그런 생각을 하죠?' 라고 답했습니다."]

동독 총리에게도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서독에 살던 가족 생각이었습니다.

[한스 모드로/전 동독 총리 : "저는 부모님과 형제, 자매들이 함부르크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와 형제를 안 본 지 20년이 지났었습니다."]

당혹감과 기대가 교차한 순간, 총리로서 새로운 책임감이 엄습했습니다.

국경을 열어 더 큰 혼란을 막자는 생각에 12월 22일 헬무트 콜 서독 총리를 브란덴부르크문에서 맞았고, 콜 총리와 5차례 만나 통일방안을 협의했습니다.

[한스 모드로/전 동독 총리 : "저는 계획경제에서 (사회적인 시장경제로) 점진적인 전환을 원했습니다. 콜 총리는 빠른 속도를 원했습니다."]

동독과 서독, 서로 다른 생각을 극복한 열쇠는 '신뢰'와 '화해'였습니다.

한반도 통일을 위한 모드로 전 총리의 당부이기도 합니다.

[한스 모드로/전 동독 총리 : "통일이 되려면 서로 간에 신뢰가 생겨야 하고 문제가 있는 부분에서는 화해가 있어야 하고 대립상태가 몇 세대를 거쳐 계속 유지되어선 안 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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