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시달리는 나홀로 소방관

입력 2019.11.1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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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매일같이

사건·사고를 접해야 하는 소방관은

몸도 고되지만

심각한 정신적인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무 환경이 열악한

농촌의 소규모 지역대의

상황은 더 좋지 않은데요

개선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유진 기잡니다.





[리포트]



24년 동안 소방관으로 일하다

지난해 퇴직한 고제평 씨.



지금은 소일거리로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펙트1] 잊어버리려고 (농사)일을 많이 해요.



하지만 여전히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1인 지역대에서 근무하느라

모든 사고를

혼자 수습해야 했고



현장에서 마주친

환자 대부분은

이웃사촌이었습니다.



끔찍했던 사고 장면이

자꾸만 떠올라,

뜬눈으로 밤을 새운 적도 많았습니다.



고제평/ 퇴직 소방관 [인터뷰]

현장에 가보면 그 현장에 벌어져 있는 일들이 사실 혼자서 수습하기가 굉장히 힘들거든요. (힘들었던 당시 사고) 분위기가 되면 그 당시에 사건·사고 났던 것들이 머리에 상당히 떠오르죠.



------ (화면 전환)---



물은 잘 나오는지,

장비는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장비를 점검하는

이창우 소방위는

24년 차 베테랑 소방관입니다.



하지만 이 소방관 역시

2명이 한 조로 근무하는

지역대 소속입니다.



충북의 119 지역대는 모두 25곳.



이 가운데 90%가량이

두 명이 한 조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2013년 1인 지역대를 폐지한 뒤

점차 인원을 늘려가고 있지만

여전히 열악한 상황입니다.



현행법에도 지역대엔

최소 9명 이상 근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창우 소방위/ 진천소방서 119 지역대[인터뷰]

2인 지역대다 보니까 둘이서 현장에서 (많이 힘듭니다) 저희 직원들이 많이 있다면 소중한 생명을 빨리 살릴 수 있고.





지금 이 시각에도

목숨을 걸고

현장을 누비는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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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라우마 시달리는 나홀로 소방관
    • 입력 2019-11-10 22:29:07
    뉴스9(청주)
[앵커멘트]
매일같이
사건·사고를 접해야 하는 소방관은
몸도 고되지만
심각한 정신적인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무 환경이 열악한
농촌의 소규모 지역대의
상황은 더 좋지 않은데요
개선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유진 기잡니다.


[리포트]

24년 동안 소방관으로 일하다
지난해 퇴직한 고제평 씨.

지금은 소일거리로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펙트1] 잊어버리려고 (농사)일을 많이 해요.

하지만 여전히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1인 지역대에서 근무하느라
모든 사고를
혼자 수습해야 했고

현장에서 마주친
환자 대부분은
이웃사촌이었습니다.

끔찍했던 사고 장면이
자꾸만 떠올라,
뜬눈으로 밤을 새운 적도 많았습니다.

고제평/ 퇴직 소방관 [인터뷰]
현장에 가보면 그 현장에 벌어져 있는 일들이 사실 혼자서 수습하기가 굉장히 힘들거든요. (힘들었던 당시 사고) 분위기가 되면 그 당시에 사건·사고 났던 것들이 머리에 상당히 떠오르죠.

------ (화면 전환)---

물은 잘 나오는지,
장비는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장비를 점검하는
이창우 소방위는
24년 차 베테랑 소방관입니다.

하지만 이 소방관 역시
2명이 한 조로 근무하는
지역대 소속입니다.

충북의 119 지역대는 모두 25곳.

이 가운데 90%가량이
두 명이 한 조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2013년 1인 지역대를 폐지한 뒤
점차 인원을 늘려가고 있지만
여전히 열악한 상황입니다.

현행법에도 지역대엔
최소 9명 이상 근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창우 소방위/ 진천소방서 119 지역대[인터뷰]
2인 지역대다 보니까 둘이서 현장에서 (많이 힘듭니다) 저희 직원들이 많이 있다면 소중한 생명을 빨리 살릴 수 있고.


지금 이 시각에도
목숨을 걸고
현장을 누비는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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