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대통령 “대선 다시 치르겠다”…시위 격화에 백기

입력 2019.11.11 (06:21) 수정 2019.11.1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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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치러진 남미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가 다시 치러지는 초유의 사태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한데다 '결과가 조작됐다'는 국제기구 감사 결과에 당선인인 현 모랄레스 대통령이 손을 들었습니다.

상파울루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치러진 남미 볼리비아 대선 결과를 두고 개표가 조작된 부정선거라며 거리로 나온 시민들의 시위는 3주째 이어졌습니다.

지금까지 3명이 숨지고 3백여 명이 다치는 등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는 극에 달했습니다.

시위대는 당선인으로 발표된 현 모랄레스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재선거를 주장했습니다.

주말 사이 시위는 더욱 격화해 국영방송국까지 시위대에 점거됐습니다.

경찰도 시위대를 지지하며 시위에 동참했고, 그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군도 시위 진압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19년 장기 집권을 꿈꿨던 모랄레스 대통령은 결국, 휴일 이른 아침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을 다시 치르겠다며 시민들에 백기를 들었습니다.

[모랄레스/볼리비아 대통령 : "우선, 최고 선거관리 당국의 모든 구성원을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앞서 대선에 대한 감사를 벌여왔던 미주기구는 보고서를 통해 분명한 조작을 발견했다며 선거를 무효로 규정하고 재선거를 치를 것을 촉구했습니다.

[카를로스 메사/야당 대선후보 : "모든 선거 과정이 부정에 얼룩져 선거 결과의 투명성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구체적인 재선거 일정과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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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리비아 대통령 “대선 다시 치르겠다”…시위 격화에 백기
    • 입력 2019-11-11 06:21:31
    • 수정2019-11-11 08: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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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치러진 남미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가 다시 치러지는 초유의 사태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한데다 '결과가 조작됐다'는 국제기구 감사 결과에 당선인인 현 모랄레스 대통령이 손을 들었습니다.

상파울루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치러진 남미 볼리비아 대선 결과를 두고 개표가 조작된 부정선거라며 거리로 나온 시민들의 시위는 3주째 이어졌습니다.

지금까지 3명이 숨지고 3백여 명이 다치는 등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는 극에 달했습니다.

시위대는 당선인으로 발표된 현 모랄레스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재선거를 주장했습니다.

주말 사이 시위는 더욱 격화해 국영방송국까지 시위대에 점거됐습니다.

경찰도 시위대를 지지하며 시위에 동참했고, 그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군도 시위 진압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19년 장기 집권을 꿈꿨던 모랄레스 대통령은 결국, 휴일 이른 아침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을 다시 치르겠다며 시민들에 백기를 들었습니다.

[모랄레스/볼리비아 대통령 : "우선, 최고 선거관리 당국의 모든 구성원을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앞서 대선에 대한 감사를 벌여왔던 미주기구는 보고서를 통해 분명한 조작을 발견했다며 선거를 무효로 규정하고 재선거를 치를 것을 촉구했습니다.

[카를로스 메사/야당 대선후보 : "모든 선거 과정이 부정에 얼룩져 선거 결과의 투명성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구체적인 재선거 일정과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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