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최라더니…모든 책임은 기획사에?

입력 2019.11.12 (07:34) 수정 2019.11.1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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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세종문화회관이 대대적으로 홍보한 개관 40주년 '드가' 전이 개막 이틀 전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를 두고 세종문화회관이 기획사 측에 대관료를 물어내라는 소송을 제기했는데, 기획사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조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세종문화회관의 개관 40주년 기념 '드가'전이 개막 이틀 전 취소됐습니다.

전시할 준비를 마친 상황에서 정작 '드가'의 작품이 국내에 도착하지 않은 겁니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한 기획사의 책임이라며 해당 기간의 대관료 2억 5천만원을 물어내라고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기획사 측은 반발했습니다.

엄연히 공동주최인데, 모든 손해를 영세한 기획사에 떠넘기고 있다는 겁니다.

애초 계약서 자체가 불공정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윤OO/전시기획사 대표 : "만약에 이 전시가 잘못되거나 사람들이 안 오거나 메르스사태 같은 경우가 생기거나 할 때는 고스란히 모든 피해는 기획사가 책임을 지게 되는 게약서죠."]

세종문화회관은 기획사에 '공동주최'라는 이름을 빌려주고 대관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관행이라며, 계약상 기획사가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입장에서, 전시회 진행 상황을 꼼꼼히 점검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김성규/세종문화회관 사장/어제 서울시의회 : "전시에 있어서 저희가 맡은 역할이 제한되어 있었기때문에 저희로서는 요구를 해도 받지 못하면 그걸 강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요."]

세종 측은 현실적으로 해외 작품 유치시에는 모든 사안을 확인하기 어렵다면서도 앞으로 공동주최시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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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동주최라더니…모든 책임은 기획사에?
    • 입력 2019-11-12 07:39:05
    • 수정2019-11-12 08: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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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세종문화회관이 대대적으로 홍보한 개관 40주년 '드가' 전이 개막 이틀 전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를 두고 세종문화회관이 기획사 측에 대관료를 물어내라는 소송을 제기했는데, 기획사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조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세종문화회관의 개관 40주년 기념 '드가'전이 개막 이틀 전 취소됐습니다.

전시할 준비를 마친 상황에서 정작 '드가'의 작품이 국내에 도착하지 않은 겁니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한 기획사의 책임이라며 해당 기간의 대관료 2억 5천만원을 물어내라고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기획사 측은 반발했습니다.

엄연히 공동주최인데, 모든 손해를 영세한 기획사에 떠넘기고 있다는 겁니다.

애초 계약서 자체가 불공정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윤OO/전시기획사 대표 : "만약에 이 전시가 잘못되거나 사람들이 안 오거나 메르스사태 같은 경우가 생기거나 할 때는 고스란히 모든 피해는 기획사가 책임을 지게 되는 게약서죠."]

세종문화회관은 기획사에 '공동주최'라는 이름을 빌려주고 대관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관행이라며, 계약상 기획사가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입장에서, 전시회 진행 상황을 꼼꼼히 점검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김성규/세종문화회관 사장/어제 서울시의회 : "전시에 있어서 저희가 맡은 역할이 제한되어 있었기때문에 저희로서는 요구를 해도 받지 못하면 그걸 강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요."]

세종 측은 현실적으로 해외 작품 유치시에는 모든 사안을 확인하기 어렵다면서도 앞으로 공동주최시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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