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최강시사] KBS보도국장 “수신료 받고 그것밖에 못해?” 비판에 답해야

입력 2019.11.12 (09: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세월호-국정농단 때 무기력했던 KBS, 최근 노력에도 여전히 시민들 평가 차가워
- 바뀐 뉴스 소비 행태에 위기감. KBS 보도의 문법과 관행 근본적 재점검 필요
- ‘김경록 PB 보도’ 논란 보도국 자체 조사 마쳐...시청자 위원회가 최종 결정할 것
- 독도영상 촬영한 직원보다 ‘단독영상’ 보도가 더 문제. 유족에 고통주는 흉기됐어
- 필수 영역 남기고 출입처 폐지할 것. 출입처와 멀어지는 대신 탐사기자 양산할 것
- 검찰발 아닌 법원발 뉴스 나와야 할 시대. 9시 뉴스 앵커직 내려놓을 것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2>
■ 방송시간 : 11월 12일(화) 8:05~8:20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엄경철 국장 (KBS 통합뉴스룸)



▷ 김경래 : 2부에서는 KBS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KBS 얘기에 청취자 여러분들이 관심이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 최근에 KBS가 논란이 여러 가지로 많이 됐습니다. 기억 다 하실 겁니다. 예를 들어 조국 전 장관 사퇴 때, 재산관리인 인터뷰가 왜곡이 됐다, 검찰과 유착을 했다는 그런 일부에서 비판도 있었고요. 거기에 대해서 KBS는 반발을 했었고 그뒤에 봐도 독도 헬기 추락 사고 때 영상을 제공하지 않아서 유족들이 실종자 가족들이 굉장히 분노했던 그런 일들도 있었고요. 여러 가지로 KBS가 요즘 구설에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KBS 보도국장이 새로 선임이 됐습니다. 보도국장이 선임이 되면서 얘기를 한 게 출입처 제도를 폐지하겠다, 이렇게 선언을 했어요. 한국 언론에서는 굉장히 파격적인 선언인데, 이게 가능한 것인지 그리고 출입처 제도를 폐지하면 그러면 시청자 독자들에게는 어떤 이득이 있는 것인지, 여러 가지로 궁금한 게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신임 KBS 보도국장을 스튜디오에 모셔서 관련된 이야기를 좀 물어보겠습니다. KBS 얘기라서 조금 제가 따지듯이 물어봐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한번 들어보시죠. 엄경철 신임 국장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엄경철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KBS가 왜 이렇게 좀 구설에 많이 오르는 걸까요?

▶ 엄경철 : 너무 단도직입적이어서 한마디로 꼬집어서 말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한데, 아주 거칠게 말하면 수신료 돈을 받고 왜 그것밖에 못하느냐는 그렇게 압축적으로 표현하면 그게 아닐까 싶습니다.

▷ 김경래 : 참 수신료를 지금 전기요금하고 합쳐서 징수를 하잖아요. 그걸 분리해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20만 명 넘었다고 그래요.

▶ 엄경철 : 넘었습니다. 청와대가 곧 있으면 소통수석실에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 김경래 : 내부적으로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 뭐라고 할까요?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 엄경철 :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거죠. 과거에도 수신료 분리 징수 이야기가 많이 있었지만 어떤 정치적인 이유가 깔려 있는 주장으로 보통 분류가 됐습니다만 지금의 청와대 청원은 조금 결이 다른 국민들이 스스로 발제를 했고 숫자가 늘어서 20만 명이 넘었다는 것이 충격적인 거죠.

▷ 김경래 : 요즘 일은 제가 아까 소개하면서 몇 가지를 말씀드렸는데 요즘 일이 아니더라도 KBS의 신뢰도 그리고 시청률 그리고 영향력 이게 전반적으로 줄어든 추세는 맞죠?

▶ 엄경철 : 맞습니다. 그러니까 여러 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는데 왜 그렇게 서서히 영향력이나 신뢰도가 줄어들었느냐. 그냥 KBS만의 원인으로 보면 과거 반대로 뒤집어서 JTBC 뉴스가 신뢰도로 과거에 1위를 차지했던 과정을 약간 보면 이를테면 박근혜 정부 시절에 세월호 참사 당시에 약자와 고통받는 사람에 대한 끊임없는 태도를 견지해서 그게 줬던 시청자에 대한 약간 뚜렷한 이미지 그리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에 어찌 되었건 굉장히 큰 불의의 반대편에서 정의로운 취재를 했다는 느낌, 태블릿PC 특종 이렇게 한국 사회에 변화를 촉발했던 그 과정에서 KBS는 뭐 했느냐라고 물어보시면 아시잖아요.

▷ 김경래 : 뭐했죠?

▶ 엄경철 : 그 과정에서 KBS가 제대로 역할을 못했던 거죠. 그런 게 누적돼 왔고 또 하나는 어찌 되었건 작년 4월에 새로운 사장이 왔습니다, KBS를 살려보겠다. 언론의 자율성, 자유, 책무를 제대로 구현해보겠다고 왔는데 1년 한 7개월 KBS 기자들이 나름 노력을 했는데, 그 노력에 대해서 시민들의 평가는 굉장히 차갑습니다. 별로 느낌이 없는 거죠. 그러면 그건 또 뭐냐? 이를테면 잘해보겠다고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반응이 없었던 건 아마 KBS 뉴스의 문법이라든가 과거의 관행이라든가 이런 게 재점검을 근본부터 해야 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시민들이 던지고 있다, 이런 느낌도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또 따지고 보면 JTBC가 요새 시청률도 빠지고 외면까지는 아니지만 과거에 몇 년 전에 가지고 있었던 위상에서는 많이 떨어졌어요. 그런 것을 보면 또 다른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 엄경철 : 방금 제가 KBS 단독 요인으로 보고 원인을 분석했지만 환경을 전반적으로 두루 보면 KBS가 이제 원 오브 뎀이 된 게 오래됐죠. 워낙 채널이 많아졌고 특히 유튜브를 통한 1인 미디어부터 채널이 많아졌고 각 영역에서 굉장한 전문가들이 전문적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각자 이야기를 하고 미디어 시민들이 단순한 수용자가 아니고 보고 찾아다니면서 소비를 해버리기 때문에 굳이 KBS 저 정도의 정보, 저 정도의 깊이의 뉴스를 찾아서 볼 이유가 없어지는 상황으로 가고 있지 않은가라는 느낌도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 KBS가 제 역할을 못했다, 그게 1번이고 전체 미디어 환경도 변하고 있다.

▶ 엄경철 : 굉장히 크게 변화해서 단순하게 미디어 수용자가 아니고요. 미디어 이용자로서 정보를 판단하고 저 정도의 깊이를 어느 정도인지를 규정해버리는 거예요, 신뢰도를.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 김경래 : 최근 얘기 간단간단하게 짚고 출입처 폐지 얘기로 넘어갈 텐데 재산관리인 김경록 PB죠. 인터뷰 사태가 컸습니다. ‘알릴레오’ 유시민 씨가 KBS를 강력하게 비판했고 “사실 검찰과 내통한 조직이다.”라고까지 비난을 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지금 조사 중인 거죠, KBS는?

▶ 엄경철 : 어제 조사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뉴스룸 자체적으로 팀을 꾸려서 당시 인터뷰를 했던 법조팀 기자부터 데스크까지 쭉 해서 당시 보도국장까지 다 심층 인터뷰를 해서 외부의 자문을 받아서 1차 보고서가 나왔고요. 아직 보지는 못했습니다.

▷ 김경래 : 외부로 공개된 건 아니고요?

▶ 엄경철 : 아직 공개는 안 됐습니다. 그것을 가지고 기자협회와 어제 논의를 했고 오늘 보도본부 국장, 본부장과 기자협회가 그걸 오픈해서 보고 논의를 한 뒤에 시청자위원회에 보고를 할 예정입니다. 외부에서 받고 검토를 한 다음에 시청자위원회에서 KBS가 앞으로 저널리즘 행위와 관련해서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김경록 인터뷰와 관련해서 조사를 해봤더니 이러이러한 부분들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런 개선이 필요하다고 아마 권고를 하는 수순으로 갈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자세한 내용을 다루기 시작하면 이건 긴 얘기가 돼서.

▶ 엄경철 : 이건 디테일한 얘기니까.

▷ 김경래 : 결과 나오는 것을 보고 뉴스에서 다루도록 하고요. 또 하나는 최근에 독도 헬기 추락 사고, 이게 KBS가 KBS 직원이 영상을 찍었는데 제공을 안 했다가 실종자 가족들한테 굉장한 비난을 받았잖아요. 이게 사실은 그냥 어떤 해프닝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어떤 언론의 관행? 이런 것과 연결이 되어 있다, 이런 비판도 있어요.

▶ 엄경철 : 두 가지 측면인데요. 당시에 촬영을 했던 KBS 직원의 개인적 판단과 촬영된 영상을 보도국에서 습득을 해서 보도를 하게 된 공적 행위 둘 다가 지금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가 사실은 더 큰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습득한 영상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정보를 제대로 못 받은 채 혹은 제대로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보도를 했는데 우리의 보도 영상이 유족 피해자에게 고통을 주는 흉기가 되어버린 셈입니다, 그 영상 자체가. 왜냐하면 유족들은 그 헬기 영상을 전혀 못 본 상태에서 추락했다는 사실만 알고 전혀 모르고 있는데 갑자기 KBS 뉴스에서 단독 영상이라고 이걸 보도를 하는 바람에 충격을 많이 받은 거죠. 왜냐하면 당시에 필요했던 것은 구조이고 수습인데 보도가 우선이 되어버렸다는 비판을 받았던 거죠.

▷ 김경래 : 제가 아마 거기에 현장 기자였다거나 그랬으면 어땠을까 많이 생각을 해봤는데, 그렇게 했을 것 같아요, 단독 보도를 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지 않는다는 거잖아요.

▶ 엄경철 : 맞습니다.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는 거죠. 특히 그건 거의 재난에 가까운 사고고 공적 행위를 하다가 피해를 본 분들이어서 좀 더 감수성이 높아야 되는 거고 그 부분뿐만 아니고 실제로 보도를 하는 과정에서 그런 감수성이 높아야 되는데 우리가 과거의 관행 혹은 보도 중심주의, KBS 중심주의가 너무 강한 것 아니냐, 이런 느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그런 차원에서겠죠, 보도국장으로 선임이 되면서 출입처 폐지를 걸었습니다. 이게 언론에서는 굉장히 파격적인 실험이라고 많이 보도가 됐는데 어떤 취지인지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세요.

▶ 엄경철 : 지금 KBS 뉴스뿐만 아니고 대한민국 언론의 뉴스에 몇 퍼센트 정도가 출입처에 의존할지 계량화는 하지 못했지만 한 70~80% 정도 되지 않을까요, 뉴스의? 공급하는 건 결국 다 공공기관이거나 어떤 기관 단체거든요. 물론 중요한 공적 정보이긴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아시겠지만 탐사보도를 하셔서 모든 소스는 오염될 수 있습니다. 그걸 제대로 검증하고 뒤집어보고 따져보고 이런 행위보다는 그걸 전달, 국민의 알 권리라는 이름으로 전달하는 측면이 강하다 보니까 그래서 출입처 제도로 인해서 뉴스가 너무 똑같다, 어떤 뉴스를 보든지.

▷ 김경래 : 똑같죠, 대동소이해요, 한두 개 빼고는.

▶ 엄경철 : 그런데 우리는 수신료를 받으면서 똑같은 뉴스를 제공하면 너희 왜 돈 받니, 이런 질문을 받을 수 있다는 측면도 있었고요. 여러 가지 측면이 있는데 어찌 됐건 출입처 제도라는 게 뉴스가 되는 것도 슬픈 일인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그래요? 그런데 이게 사실은 조국 전 장관, 사퇴 김경록 PB의 인터뷰, 검찰과의 유착? 하여간의 이런 출입처에서의 유착, 이런 것에 대한 어떤 반작용, 어떤 대안으로 내놓은 것 아니냐, 이렇게 해석하는 수가 많을 것 아니겠습니까?

▶ 엄경철 :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따지고 보면 조국 전 장관은 장관 후보자였고 또 워낙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가능성이 점쳐지는 인물이어서 언론의 관심이 높은 건 당연한데 일개 장관의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많은 보도를 할 이유가 있었을까, 보도의 양적인 균형? 측면에서 과하다는 비판을 굉장히 많이 받아왔습니다, 대선 후보도 아니었고 당시에 이를테면. 그 원인 중에 하나는 결국 출입처 제도에 있지 않나. 출입처 검찰 기자실에 몇 명 있는지 아십니까, 혹시?

▷ 김경래 : KBS요?

▶ 엄경철 : 아니, 말고요. 검찰 기자실에 지금 상주하는 거의 적을 걸어놓고.

▷ 김경래 : 한 100명은 넘겠죠?

▶ 엄경철 : 200명 그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들은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생각보다 많네요.

▶ 엄경철 :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면 각각의 기자들이 쓰기 시작하면 하루에 얼마나 많이 쏟아지겠습니까? 양쪽 균형의 문제가 좀 있는 것 같고요.

▷ 김경래 : 하긴 출입처에 나가면 예를 들어 A라는 언론사가 뭘 하나 쓰면 안 쓸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KBS가 출입처를 폐지한다, 전체 언론이 다 출입처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이게 가능한 거예요?

▶ 엄경철 : 제가 운영 계획을 투표 임명 동의제 투표 과정에서 밝혔는데 제 운영 계획을 역시 여타 언론이 과거의 관행으로 썼습니다. 전제가 분명히 달려 있는데 결론만 나와 있습니다.

▷ 김경래 : 전제가 뭐예요?

▶ 엄경철 : 필요한 영역과 역할을 제외하고 출입처 폐지였습니다. 그런데 앞에 전제는 다 빠져 있고 폐지만 남아 있더라고요. 이것도 뭐 생각해 볼 대목입니다. 그러니까 다 폐지할 수는 없겠죠. 이를테면 청와대는 출입해야 되는 거죠. 미국도 백악관을 출입하듯이 거의 모든 나라가 그렇게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역할, 외교부라든가 일정 정도 역할을 남겨두고 또 요즘은 과거처럼 출입처에 상주하지 않더라도 공공기관의 정보를 바로바로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건 등록을 해놓으면 굳이 출입처를 나가지 않더라도 공적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그래서 상당히 많이 출입처로부터 멀어져도 전달 기능은 일정 정도 저는 감당할 수 있다고 보고요. 출입처 폐지의 취지는 두 가지입니다. 출입처에 아예 안 나가는 독립적인 탐사기자를 많이 만들 생각이고요. 두 번째는 출입처에 좀 멀어지자, 이렇게 두 가지 개념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탐사기자를 많이 만들면 뉴스타파가 할 일이 없어지는데.

▶ 엄경철 : 그건 뭐...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실험이, 실험이라고 만약에 이름을 붙인다면 내부적으로 반발이 있지 않습니까?

▶ 엄경철 : 반발이 많이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도 글이 올라오고 있고요.

▷ 김경래 : 가능성이 어느 정도라고 보세요, 솔직하게?

▶ 엄경철 : 제가 운영 계획에서 밝힌 건 한 50% 정도의 기자를 출입처와 무관한 독립적인 어떤 심층 취재, 탐사 취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보겠다가 제 개인적인 포부였고요. 시간이 많이 걸릴 겁니다, 대안 시스템이 필요하니까. 그래서 지금 각 부서에서 어느 정도 규모로 출입처에서 기자들을 빼서 독립적인 취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지 논의를 시작했고요. 1차적으로 검토 결과 나오면 전반적으로 해서 약간 단계적으로 하나씩 하나씩 실현해볼 생각입니다.

▷ 김경래 : 예컨대 논란이 됐던 검찰 출입기자는 폐지를 하는 겁니까?

▶ 엄경철 : 이미 과거부터 형법으로 피의사실 공표는 금지가 되어 있고요. 그다음에 특히 이번에 법무부 훈령으로 모든 검사들에게 언론 접촉은 금지했고 피의사실 공표가 얼마나 논란이 많은지 시민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검찰은 아마 출입을 하더라도 최소한 출입이 되지 않을까, 다른 방식으로 가지 않을까. 이를테면 어제 정경심 교수 기소를 했는데 혐의가 15개입니다. 정 교수 측에서는 다 부인을 하고 있고요. 그러면 공판에서 법원에서 아마 반대 증거를 꺼내겠죠, 정 교수가. 어쩌면 법원에서 가장 많은 진실들이 오픈되는 장일 것입니다. 그곳으로 가자.

▷ 김경래 : 검찰보다는 법원으로 중심을 옮기자, 예컨대.

▶ 엄경철 : 예컨대, 그런 겁니다.

▷ 김경래 : 뉴스는 좋아지는데 시청률이 떨어지면 어떻게 할 거예요?

▶ 엄경철 : 제가 책임져야죠.

▷ 김경래 : 지금 앵커도 하고 계시잖아요, 국장하고 겸임하시는 겁니까?

▶ 엄경철 : 그건 못하고요. 곧 수순을 거쳐서 새 앵커를 뽑아야죠.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전체 미디어 종사자들도 아마 관심 있게 이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 같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엄경철 : 고맙습니다.

▷ 김경래 : 엄경철 신임 KBS 보도국장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김경래의 최강시사] KBS보도국장 “수신료 받고 그것밖에 못해?” 비판에 답해야
    • 입력 2019-11-12 09:44:15
    최강시사
- 세월호-국정농단 때 무기력했던 KBS, 최근 노력에도 여전히 시민들 평가 차가워
- 바뀐 뉴스 소비 행태에 위기감. KBS 보도의 문법과 관행 근본적 재점검 필요
- ‘김경록 PB 보도’ 논란 보도국 자체 조사 마쳐...시청자 위원회가 최종 결정할 것
- 독도영상 촬영한 직원보다 ‘단독영상’ 보도가 더 문제. 유족에 고통주는 흉기됐어
- 필수 영역 남기고 출입처 폐지할 것. 출입처와 멀어지는 대신 탐사기자 양산할 것
- 검찰발 아닌 법원발 뉴스 나와야 할 시대. 9시 뉴스 앵커직 내려놓을 것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2>
■ 방송시간 : 11월 12일(화) 8:05~8:20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엄경철 국장 (KBS 통합뉴스룸)



▷ 김경래 : 2부에서는 KBS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KBS 얘기에 청취자 여러분들이 관심이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 최근에 KBS가 논란이 여러 가지로 많이 됐습니다. 기억 다 하실 겁니다. 예를 들어 조국 전 장관 사퇴 때, 재산관리인 인터뷰가 왜곡이 됐다, 검찰과 유착을 했다는 그런 일부에서 비판도 있었고요. 거기에 대해서 KBS는 반발을 했었고 그뒤에 봐도 독도 헬기 추락 사고 때 영상을 제공하지 않아서 유족들이 실종자 가족들이 굉장히 분노했던 그런 일들도 있었고요. 여러 가지로 KBS가 요즘 구설에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KBS 보도국장이 새로 선임이 됐습니다. 보도국장이 선임이 되면서 얘기를 한 게 출입처 제도를 폐지하겠다, 이렇게 선언을 했어요. 한국 언론에서는 굉장히 파격적인 선언인데, 이게 가능한 것인지 그리고 출입처 제도를 폐지하면 그러면 시청자 독자들에게는 어떤 이득이 있는 것인지, 여러 가지로 궁금한 게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신임 KBS 보도국장을 스튜디오에 모셔서 관련된 이야기를 좀 물어보겠습니다. KBS 얘기라서 조금 제가 따지듯이 물어봐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한번 들어보시죠. 엄경철 신임 국장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엄경철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KBS가 왜 이렇게 좀 구설에 많이 오르는 걸까요?

▶ 엄경철 : 너무 단도직입적이어서 한마디로 꼬집어서 말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한데, 아주 거칠게 말하면 수신료 돈을 받고 왜 그것밖에 못하느냐는 그렇게 압축적으로 표현하면 그게 아닐까 싶습니다.

▷ 김경래 : 참 수신료를 지금 전기요금하고 합쳐서 징수를 하잖아요. 그걸 분리해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20만 명 넘었다고 그래요.

▶ 엄경철 : 넘었습니다. 청와대가 곧 있으면 소통수석실에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 김경래 : 내부적으로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 뭐라고 할까요?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 엄경철 :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거죠. 과거에도 수신료 분리 징수 이야기가 많이 있었지만 어떤 정치적인 이유가 깔려 있는 주장으로 보통 분류가 됐습니다만 지금의 청와대 청원은 조금 결이 다른 국민들이 스스로 발제를 했고 숫자가 늘어서 20만 명이 넘었다는 것이 충격적인 거죠.

▷ 김경래 : 요즘 일은 제가 아까 소개하면서 몇 가지를 말씀드렸는데 요즘 일이 아니더라도 KBS의 신뢰도 그리고 시청률 그리고 영향력 이게 전반적으로 줄어든 추세는 맞죠?

▶ 엄경철 : 맞습니다. 그러니까 여러 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는데 왜 그렇게 서서히 영향력이나 신뢰도가 줄어들었느냐. 그냥 KBS만의 원인으로 보면 과거 반대로 뒤집어서 JTBC 뉴스가 신뢰도로 과거에 1위를 차지했던 과정을 약간 보면 이를테면 박근혜 정부 시절에 세월호 참사 당시에 약자와 고통받는 사람에 대한 끊임없는 태도를 견지해서 그게 줬던 시청자에 대한 약간 뚜렷한 이미지 그리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에 어찌 되었건 굉장히 큰 불의의 반대편에서 정의로운 취재를 했다는 느낌, 태블릿PC 특종 이렇게 한국 사회에 변화를 촉발했던 그 과정에서 KBS는 뭐 했느냐라고 물어보시면 아시잖아요.

▷ 김경래 : 뭐했죠?

▶ 엄경철 : 그 과정에서 KBS가 제대로 역할을 못했던 거죠. 그런 게 누적돼 왔고 또 하나는 어찌 되었건 작년 4월에 새로운 사장이 왔습니다, KBS를 살려보겠다. 언론의 자율성, 자유, 책무를 제대로 구현해보겠다고 왔는데 1년 한 7개월 KBS 기자들이 나름 노력을 했는데, 그 노력에 대해서 시민들의 평가는 굉장히 차갑습니다. 별로 느낌이 없는 거죠. 그러면 그건 또 뭐냐? 이를테면 잘해보겠다고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반응이 없었던 건 아마 KBS 뉴스의 문법이라든가 과거의 관행이라든가 이런 게 재점검을 근본부터 해야 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시민들이 던지고 있다, 이런 느낌도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또 따지고 보면 JTBC가 요새 시청률도 빠지고 외면까지는 아니지만 과거에 몇 년 전에 가지고 있었던 위상에서는 많이 떨어졌어요. 그런 것을 보면 또 다른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 엄경철 : 방금 제가 KBS 단독 요인으로 보고 원인을 분석했지만 환경을 전반적으로 두루 보면 KBS가 이제 원 오브 뎀이 된 게 오래됐죠. 워낙 채널이 많아졌고 특히 유튜브를 통한 1인 미디어부터 채널이 많아졌고 각 영역에서 굉장한 전문가들이 전문적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각자 이야기를 하고 미디어 시민들이 단순한 수용자가 아니고 보고 찾아다니면서 소비를 해버리기 때문에 굳이 KBS 저 정도의 정보, 저 정도의 깊이의 뉴스를 찾아서 볼 이유가 없어지는 상황으로 가고 있지 않은가라는 느낌도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 KBS가 제 역할을 못했다, 그게 1번이고 전체 미디어 환경도 변하고 있다.

▶ 엄경철 : 굉장히 크게 변화해서 단순하게 미디어 수용자가 아니고요. 미디어 이용자로서 정보를 판단하고 저 정도의 깊이를 어느 정도인지를 규정해버리는 거예요, 신뢰도를.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 김경래 : 최근 얘기 간단간단하게 짚고 출입처 폐지 얘기로 넘어갈 텐데 재산관리인 김경록 PB죠. 인터뷰 사태가 컸습니다. ‘알릴레오’ 유시민 씨가 KBS를 강력하게 비판했고 “사실 검찰과 내통한 조직이다.”라고까지 비난을 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지금 조사 중인 거죠, KBS는?

▶ 엄경철 : 어제 조사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뉴스룸 자체적으로 팀을 꾸려서 당시 인터뷰를 했던 법조팀 기자부터 데스크까지 쭉 해서 당시 보도국장까지 다 심층 인터뷰를 해서 외부의 자문을 받아서 1차 보고서가 나왔고요. 아직 보지는 못했습니다.

▷ 김경래 : 외부로 공개된 건 아니고요?

▶ 엄경철 : 아직 공개는 안 됐습니다. 그것을 가지고 기자협회와 어제 논의를 했고 오늘 보도본부 국장, 본부장과 기자협회가 그걸 오픈해서 보고 논의를 한 뒤에 시청자위원회에 보고를 할 예정입니다. 외부에서 받고 검토를 한 다음에 시청자위원회에서 KBS가 앞으로 저널리즘 행위와 관련해서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김경록 인터뷰와 관련해서 조사를 해봤더니 이러이러한 부분들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런 개선이 필요하다고 아마 권고를 하는 수순으로 갈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자세한 내용을 다루기 시작하면 이건 긴 얘기가 돼서.

▶ 엄경철 : 이건 디테일한 얘기니까.

▷ 김경래 : 결과 나오는 것을 보고 뉴스에서 다루도록 하고요. 또 하나는 최근에 독도 헬기 추락 사고, 이게 KBS가 KBS 직원이 영상을 찍었는데 제공을 안 했다가 실종자 가족들한테 굉장한 비난을 받았잖아요. 이게 사실은 그냥 어떤 해프닝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어떤 언론의 관행? 이런 것과 연결이 되어 있다, 이런 비판도 있어요.

▶ 엄경철 : 두 가지 측면인데요. 당시에 촬영을 했던 KBS 직원의 개인적 판단과 촬영된 영상을 보도국에서 습득을 해서 보도를 하게 된 공적 행위 둘 다가 지금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가 사실은 더 큰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습득한 영상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정보를 제대로 못 받은 채 혹은 제대로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보도를 했는데 우리의 보도 영상이 유족 피해자에게 고통을 주는 흉기가 되어버린 셈입니다, 그 영상 자체가. 왜냐하면 유족들은 그 헬기 영상을 전혀 못 본 상태에서 추락했다는 사실만 알고 전혀 모르고 있는데 갑자기 KBS 뉴스에서 단독 영상이라고 이걸 보도를 하는 바람에 충격을 많이 받은 거죠. 왜냐하면 당시에 필요했던 것은 구조이고 수습인데 보도가 우선이 되어버렸다는 비판을 받았던 거죠.

▷ 김경래 : 제가 아마 거기에 현장 기자였다거나 그랬으면 어땠을까 많이 생각을 해봤는데, 그렇게 했을 것 같아요, 단독 보도를 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지 않는다는 거잖아요.

▶ 엄경철 : 맞습니다.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는 거죠. 특히 그건 거의 재난에 가까운 사고고 공적 행위를 하다가 피해를 본 분들이어서 좀 더 감수성이 높아야 되는 거고 그 부분뿐만 아니고 실제로 보도를 하는 과정에서 그런 감수성이 높아야 되는데 우리가 과거의 관행 혹은 보도 중심주의, KBS 중심주의가 너무 강한 것 아니냐, 이런 느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그런 차원에서겠죠, 보도국장으로 선임이 되면서 출입처 폐지를 걸었습니다. 이게 언론에서는 굉장히 파격적인 실험이라고 많이 보도가 됐는데 어떤 취지인지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세요.

▶ 엄경철 : 지금 KBS 뉴스뿐만 아니고 대한민국 언론의 뉴스에 몇 퍼센트 정도가 출입처에 의존할지 계량화는 하지 못했지만 한 70~80% 정도 되지 않을까요, 뉴스의? 공급하는 건 결국 다 공공기관이거나 어떤 기관 단체거든요. 물론 중요한 공적 정보이긴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아시겠지만 탐사보도를 하셔서 모든 소스는 오염될 수 있습니다. 그걸 제대로 검증하고 뒤집어보고 따져보고 이런 행위보다는 그걸 전달, 국민의 알 권리라는 이름으로 전달하는 측면이 강하다 보니까 그래서 출입처 제도로 인해서 뉴스가 너무 똑같다, 어떤 뉴스를 보든지.

▷ 김경래 : 똑같죠, 대동소이해요, 한두 개 빼고는.

▶ 엄경철 : 그런데 우리는 수신료를 받으면서 똑같은 뉴스를 제공하면 너희 왜 돈 받니, 이런 질문을 받을 수 있다는 측면도 있었고요. 여러 가지 측면이 있는데 어찌 됐건 출입처 제도라는 게 뉴스가 되는 것도 슬픈 일인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그래요? 그런데 이게 사실은 조국 전 장관, 사퇴 김경록 PB의 인터뷰, 검찰과의 유착? 하여간의 이런 출입처에서의 유착, 이런 것에 대한 어떤 반작용, 어떤 대안으로 내놓은 것 아니냐, 이렇게 해석하는 수가 많을 것 아니겠습니까?

▶ 엄경철 :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따지고 보면 조국 전 장관은 장관 후보자였고 또 워낙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가능성이 점쳐지는 인물이어서 언론의 관심이 높은 건 당연한데 일개 장관의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많은 보도를 할 이유가 있었을까, 보도의 양적인 균형? 측면에서 과하다는 비판을 굉장히 많이 받아왔습니다, 대선 후보도 아니었고 당시에 이를테면. 그 원인 중에 하나는 결국 출입처 제도에 있지 않나. 출입처 검찰 기자실에 몇 명 있는지 아십니까, 혹시?

▷ 김경래 : KBS요?

▶ 엄경철 : 아니, 말고요. 검찰 기자실에 지금 상주하는 거의 적을 걸어놓고.

▷ 김경래 : 한 100명은 넘겠죠?

▶ 엄경철 : 200명 그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들은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생각보다 많네요.

▶ 엄경철 :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면 각각의 기자들이 쓰기 시작하면 하루에 얼마나 많이 쏟아지겠습니까? 양쪽 균형의 문제가 좀 있는 것 같고요.

▷ 김경래 : 하긴 출입처에 나가면 예를 들어 A라는 언론사가 뭘 하나 쓰면 안 쓸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KBS가 출입처를 폐지한다, 전체 언론이 다 출입처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이게 가능한 거예요?

▶ 엄경철 : 제가 운영 계획을 투표 임명 동의제 투표 과정에서 밝혔는데 제 운영 계획을 역시 여타 언론이 과거의 관행으로 썼습니다. 전제가 분명히 달려 있는데 결론만 나와 있습니다.

▷ 김경래 : 전제가 뭐예요?

▶ 엄경철 : 필요한 영역과 역할을 제외하고 출입처 폐지였습니다. 그런데 앞에 전제는 다 빠져 있고 폐지만 남아 있더라고요. 이것도 뭐 생각해 볼 대목입니다. 그러니까 다 폐지할 수는 없겠죠. 이를테면 청와대는 출입해야 되는 거죠. 미국도 백악관을 출입하듯이 거의 모든 나라가 그렇게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역할, 외교부라든가 일정 정도 역할을 남겨두고 또 요즘은 과거처럼 출입처에 상주하지 않더라도 공공기관의 정보를 바로바로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건 등록을 해놓으면 굳이 출입처를 나가지 않더라도 공적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그래서 상당히 많이 출입처로부터 멀어져도 전달 기능은 일정 정도 저는 감당할 수 있다고 보고요. 출입처 폐지의 취지는 두 가지입니다. 출입처에 아예 안 나가는 독립적인 탐사기자를 많이 만들 생각이고요. 두 번째는 출입처에 좀 멀어지자, 이렇게 두 가지 개념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탐사기자를 많이 만들면 뉴스타파가 할 일이 없어지는데.

▶ 엄경철 : 그건 뭐...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실험이, 실험이라고 만약에 이름을 붙인다면 내부적으로 반발이 있지 않습니까?

▶ 엄경철 : 반발이 많이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도 글이 올라오고 있고요.

▷ 김경래 : 가능성이 어느 정도라고 보세요, 솔직하게?

▶ 엄경철 : 제가 운영 계획에서 밝힌 건 한 50% 정도의 기자를 출입처와 무관한 독립적인 어떤 심층 취재, 탐사 취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보겠다가 제 개인적인 포부였고요. 시간이 많이 걸릴 겁니다, 대안 시스템이 필요하니까. 그래서 지금 각 부서에서 어느 정도 규모로 출입처에서 기자들을 빼서 독립적인 취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지 논의를 시작했고요. 1차적으로 검토 결과 나오면 전반적으로 해서 약간 단계적으로 하나씩 하나씩 실현해볼 생각입니다.

▷ 김경래 : 예컨대 논란이 됐던 검찰 출입기자는 폐지를 하는 겁니까?

▶ 엄경철 : 이미 과거부터 형법으로 피의사실 공표는 금지가 되어 있고요. 그다음에 특히 이번에 법무부 훈령으로 모든 검사들에게 언론 접촉은 금지했고 피의사실 공표가 얼마나 논란이 많은지 시민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검찰은 아마 출입을 하더라도 최소한 출입이 되지 않을까, 다른 방식으로 가지 않을까. 이를테면 어제 정경심 교수 기소를 했는데 혐의가 15개입니다. 정 교수 측에서는 다 부인을 하고 있고요. 그러면 공판에서 법원에서 아마 반대 증거를 꺼내겠죠, 정 교수가. 어쩌면 법원에서 가장 많은 진실들이 오픈되는 장일 것입니다. 그곳으로 가자.

▷ 김경래 : 검찰보다는 법원으로 중심을 옮기자, 예컨대.

▶ 엄경철 : 예컨대, 그런 겁니다.

▷ 김경래 : 뉴스는 좋아지는데 시청률이 떨어지면 어떻게 할 거예요?

▶ 엄경철 : 제가 책임져야죠.

▷ 김경래 : 지금 앵커도 하고 계시잖아요, 국장하고 겸임하시는 겁니까?

▶ 엄경철 : 그건 못하고요. 곧 수순을 거쳐서 새 앵커를 뽑아야죠.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전체 미디어 종사자들도 아마 관심 있게 이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 같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엄경철 : 고맙습니다.

▷ 김경래 : 엄경철 신임 KBS 보도국장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