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출처 불분명’ 아파트거래 세무조사 착수

[앵커]

국세청이 고가 아파트와 고액 전세 세입자 등 자금 출처가 불분명한 탈세 혐의자 2백20여 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특히 부모 등에게 취득 자금을 편법 증여받은 2, 30대 직장인과 전문직 등이 조사 대상에 다수 포함됐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동산 구입과 관련해 자금출처가 불분명한 탈세 혐의자에 대해 세무조사가 실시됩니다.

국세청은 고가 아파트와 주거용 오피스텔, 고액 전세 세입자 등 자금 출처가 불분명한 탈세 혐의자 224명을 세무조사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세청은 "서울과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의 탈세 행위를 면밀히 분석해왔다"며 "특히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30대 이하가 부모 등에게 증여 재산공제 한도액 5천만 원을 초과해 자금을 증여받고, 이를 신고하지 않은 혐의가 다수 포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유형별로 보면, 부모 등에게 도움을 받아 고가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매입하거나, 고액의 전세 아파트에 살면서 세금을 내지 않은 유형이 다수를 차지했고, 다운계약 등 양도소득세 탈루혐의자와 기획부동산 업체도 포함됐습니다.

기존 조사 대상은 주로 뚜렷한 소득원이 없는 20~30대가 고가의 아파트를 구입한 사례였는데, 이번엔 일정한 소득이 있지만, 소득과 자산 규모의 차이가 큰 직장인과 전문직이 다수 포함됐습니다.

조사 대상 선정을 위해 국토교통부의 자금조달계획서와 금융정보분석원 정보, 조사 대상자의 재산과 소득, 카드 내역까지 모두 분석 대상이 됐습니다.

국세청은 대상자의 자금원천 흐름뿐 아니라 필요하면 부모 등 친인척 간의 자금 흐름까지 면밀히 추적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