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김하성 홈 태그 아웃’ 논란…우리 선수들 “세이프였다”

입력 2019.11.12 (14:40) 수정 2019.11.12 (14: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9 세계야구베이스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발생한 '오심 논란'이 뜨겁다.

11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한국과 미국의 대회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김하성의 홈 태그 상황을 두고 오심 논란이 불거졌다.

한국이 3-0으로 앞선 3회 말 1사 1루에서 주자 김하성은 이정후의 우중월 2루타에 2·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했다.

미국은 중견수-2루수-포수로 공을 연결해 김하성을 잡아내려고 했다.

미국 포수 에릭 크라츠는 몸으로 홈 플레이트를 막았다. 김하성은 그 틈을 비집고 홈 터치를 시도했다. 크라츠는 김하성을 태그하는 동작을 했다.

이후 김하성은 자신이 손으로 홈을 짚었는지, 크라츠는 자신이 김하성을 태그했는지 확신하지 못한 듯 서로 '눈치 싸움'을 벌였다. 김하성이 먼저 발로 홈을 찍어 세이프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이를 뒤에서 지켜본 일본인 주심은 크라츠가 김하성을 태그했다고 보고 아웃을 선언했다.

김하성은 억울해하며 항의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해당 장면은 도쿄돔 전광판에서도 재생됐다. 크라츠가 김하성을 제대로 태그했다고 확신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아웃 판정이 번복되지는 않았다.

영상을 지켜본 관중들은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야유를 보냈다.

경기 후 김하성은 "홈으로 들어갈 때 약간 흰 부분이 보였는데 포수 블로킹에 막혔다. 태그는 안 됐다. 눈치를 보다가 베이스를 먼저 밟았다. 포수도 다시 태그하려는 동작을 취했다. 그런데 아웃을 주더라"라며 아쉬워했다.

또 비디오판독에서 자신이 뒤늦게 홈을 밟는 장면은 잘려서 안 나왔다고 지적했다.

일단 최종 판정이 나왔기에 대표팀은 상황을 넘기고 경기에 임했다. 한국은 미국을 5-1로 제압하고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선수들은 승리에 기뻐하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홈 태그 상황을 더그아웃에서 지켜본 한국 선수들은 '세이프'가 맞는다고 입을 모았다.

투수 이영하는 "선수들은 모두 세이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졌다면 정말 기분이 나빴을 것이다. 경기의 일부라지만…. 선수들 입장에서는 억울하고 꺼림칙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열심히 뛰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2루타를 치고 김하성의 홈 쇄도를 지켜본 이정후는 "세이프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가 들어오면서 본인이 홈을 밟았다고 이야기하니 감독으로서 판독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가 아쉽지만 깨끗하게 인정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도 '아웃 판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의 '풀카운트'는 "김하성이 슬라이딩으로 홈 플레이트에 닿은 것으로 보이지만 미묘한 타이밍에 아웃 판정이 나왔다"며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이 뒤집히지 않아 장내에서 야유가 일어났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아쉽지만 인정하는 게 좋다'고 한 김 감독의 발언을 부각하며 상황을 진화하려는 의도도 내비쳤다.

KBO는 12일 "심판 판정과 관련해 대회 조직위원회에 항의하려고 했지만, 선수단 측에서 불이익을 우려해 항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KBO 관계자는 "김경문 감독님도 지금 잘하고 있는데 자극하지 말자는 생각이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뜨거운 ‘김하성 홈 태그 아웃’ 논란…우리 선수들 “세이프였다”
    • 입력 2019-11-12 14:40:22
    • 수정2019-11-12 14:42:57
    연합뉴스
2019 세계야구베이스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발생한 '오심 논란'이 뜨겁다.

11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한국과 미국의 대회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김하성의 홈 태그 상황을 두고 오심 논란이 불거졌다.

한국이 3-0으로 앞선 3회 말 1사 1루에서 주자 김하성은 이정후의 우중월 2루타에 2·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했다.

미국은 중견수-2루수-포수로 공을 연결해 김하성을 잡아내려고 했다.

미국 포수 에릭 크라츠는 몸으로 홈 플레이트를 막았다. 김하성은 그 틈을 비집고 홈 터치를 시도했다. 크라츠는 김하성을 태그하는 동작을 했다.

이후 김하성은 자신이 손으로 홈을 짚었는지, 크라츠는 자신이 김하성을 태그했는지 확신하지 못한 듯 서로 '눈치 싸움'을 벌였다. 김하성이 먼저 발로 홈을 찍어 세이프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이를 뒤에서 지켜본 일본인 주심은 크라츠가 김하성을 태그했다고 보고 아웃을 선언했다.

김하성은 억울해하며 항의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해당 장면은 도쿄돔 전광판에서도 재생됐다. 크라츠가 김하성을 제대로 태그했다고 확신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아웃 판정이 번복되지는 않았다.

영상을 지켜본 관중들은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야유를 보냈다.

경기 후 김하성은 "홈으로 들어갈 때 약간 흰 부분이 보였는데 포수 블로킹에 막혔다. 태그는 안 됐다. 눈치를 보다가 베이스를 먼저 밟았다. 포수도 다시 태그하려는 동작을 취했다. 그런데 아웃을 주더라"라며 아쉬워했다.

또 비디오판독에서 자신이 뒤늦게 홈을 밟는 장면은 잘려서 안 나왔다고 지적했다.

일단 최종 판정이 나왔기에 대표팀은 상황을 넘기고 경기에 임했다. 한국은 미국을 5-1로 제압하고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선수들은 승리에 기뻐하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홈 태그 상황을 더그아웃에서 지켜본 한국 선수들은 '세이프'가 맞는다고 입을 모았다.

투수 이영하는 "선수들은 모두 세이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졌다면 정말 기분이 나빴을 것이다. 경기의 일부라지만…. 선수들 입장에서는 억울하고 꺼림칙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열심히 뛰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2루타를 치고 김하성의 홈 쇄도를 지켜본 이정후는 "세이프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가 들어오면서 본인이 홈을 밟았다고 이야기하니 감독으로서 판독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가 아쉽지만 깨끗하게 인정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도 '아웃 판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의 '풀카운트'는 "김하성이 슬라이딩으로 홈 플레이트에 닿은 것으로 보이지만 미묘한 타이밍에 아웃 판정이 나왔다"며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이 뒤집히지 않아 장내에서 야유가 일어났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아쉽지만 인정하는 게 좋다'고 한 김 감독의 발언을 부각하며 상황을 진화하려는 의도도 내비쳤다.

KBO는 12일 "심판 판정과 관련해 대회 조직위원회에 항의하려고 했지만, 선수단 측에서 불이익을 우려해 항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KBO 관계자는 "김경문 감독님도 지금 잘하고 있는데 자극하지 말자는 생각이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