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독재자’ 모랄레스의 몰락…천막노숙에서 망명까지

입력 2019.11.12 (21:28) 수정 2019.11.1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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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미 최초의 원주민 대통령이었던 볼리비아의 모랄레스 대통령이 멕시코로 망명했습니다.

대선 부정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거센 저항때문인데, 한때 '19년 장기 집권'을 노렸던 최고 권력자에서 결국 타국을 떠도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상파울루 이재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 저택에 몰려들어 사진을 찍는 시민들.

자리에서 물러난 볼리비아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집입니다.

시위대의 습격을 받은 집에는 집기와 파편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시민들은 남미의 위인들과 모랄레스가 함께 그려진 그림을 들고 나와 조롱합니다.

["모랄레스 집에서 이 그림을 찾아냈어요. 창피스럽습니다."]

대선 부정선거에 대한 3주간의 시민들의 시위에 무릎을 꿇고 대통령궁을 나온 모랄레스.

천막 노숙을 하는 모습을 트위터에 올려 사임 첫날 밤의 심경을 밝혔습니다.

야권과 시민단체의 반민주적 쿠데타로 물러났다고 주장했지만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베아트리스/라파스 시민 : "엄청난 부패가 있습니다. 이전보다 범죄와 폭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코카 재배 농장의 아들로 태어나 2006년 남미 최초의 원주민 대통령이 된 모랄레스.

당시 부패 정권에 맞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 뒤 헌법을 바꿔 2차례 더 역임 한 뒤 국민투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4선에 출마해 19년 장기집권을 노렸습니다.

모랄레스는 결국, 멕시코 공군기를 타고 멕시코 망명길에 오르는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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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정선거 독재자’ 모랄레스의 몰락…천막노숙에서 망명까지
    • 입력 2019-11-12 21:30:23
    • 수정2019-11-12 21: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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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미 최초의 원주민 대통령이었던 볼리비아의 모랄레스 대통령이 멕시코로 망명했습니다.

대선 부정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거센 저항때문인데, 한때 '19년 장기 집권'을 노렸던 최고 권력자에서 결국 타국을 떠도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상파울루 이재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 저택에 몰려들어 사진을 찍는 시민들.

자리에서 물러난 볼리비아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집입니다.

시위대의 습격을 받은 집에는 집기와 파편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시민들은 남미의 위인들과 모랄레스가 함께 그려진 그림을 들고 나와 조롱합니다.

["모랄레스 집에서 이 그림을 찾아냈어요. 창피스럽습니다."]

대선 부정선거에 대한 3주간의 시민들의 시위에 무릎을 꿇고 대통령궁을 나온 모랄레스.

천막 노숙을 하는 모습을 트위터에 올려 사임 첫날 밤의 심경을 밝혔습니다.

야권과 시민단체의 반민주적 쿠데타로 물러났다고 주장했지만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베아트리스/라파스 시민 : "엄청난 부패가 있습니다. 이전보다 범죄와 폭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코카 재배 농장의 아들로 태어나 2006년 남미 최초의 원주민 대통령이 된 모랄레스.

당시 부패 정권에 맞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 뒤 헌법을 바꿔 2차례 더 역임 한 뒤 국민투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4선에 출마해 19년 장기집권을 노렸습니다.

모랄레스는 결국, 멕시코 공군기를 타고 멕시코 망명길에 오르는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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