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8차’ 형사가 내게도 거짓 자백 회유”…재심 청구

입력 2019.11.12 (21:38) 수정 2019.11.1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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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가 지난달, 한 형사의 압박으로 거짓 자백을 하고 17년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하는 한 남성에 대해 보도했는데요.

이 남성이 지난주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범인으로 20년 옥살이를 한 윤 모 씨도 내일(13일) 재심을 청구하는데요.

두 사람이 각각 문제의 인물로 지목한 형사는 같은 사람입니다.

오현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 모 씨는 '스웨터 공장 직원 살인사건'으로 17년을 감옥에서 보냈습니다.

공장 사장이었던 김 씨는 직원이었던 4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피해자가 빌린 돈을 안 갚아서 김 씨가 홧김에 살해했다는 게 경찰의 결론이었는데, 법원도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직접 물증이 없는 이 사건에서 핵심 증거가 된 건 김 씨의 자백.

김 씨는 그러나 이 자백은 경찰의 회유와 압박 때문에 한 거짓말이었다는 입장입니다.

[김○○/음성변조 : "(경찰이) '너 이거 잘못하면 큰일 난다. 우리한테 협조해라. 네가 자수한 것 마냥 해서 최대한 형을 줄여라. 애들도 어린데 어떻게 할 거냐' 이런 식으로 유도를 해요."]

김 씨 측은 원심을 판결했던 수원지방법원에 지난 8일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김 씨가 자신에게 자백을 회유했다고 지목한 형사는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에도 등장합니다.

강압수사로 거짓 자백을 했다며 재심을 준비 중인 윤 모 씨를 30년 전 수사한 경찰입니다.

이 형사는 윤 씨 강압 수사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또 다른 의혹에 휩싸인 겁니다.

김 씨 사건 재심 개시 여부를 결정할 재판부가 경찰에 김 씨 주장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청하면, 김 씨 사건도 사실상 재수사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재심을 청구한 김 씨에 이어 윤 씨도 내일(13일) 오전 수원지법에 재심을 청구할 예정입니다.

이로써 같은 형사가 수사한 살인사건 2건이 동시에 비슷한 의혹으로 재심 여부를 다투게 됐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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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 8차’ 형사가 내게도 거짓 자백 회유”…재심 청구
    • 입력 2019-11-12 21:40:36
    • 수정2019-11-12 21: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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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가 지난달, 한 형사의 압박으로 거짓 자백을 하고 17년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하는 한 남성에 대해 보도했는데요.

이 남성이 지난주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범인으로 20년 옥살이를 한 윤 모 씨도 내일(13일) 재심을 청구하는데요.

두 사람이 각각 문제의 인물로 지목한 형사는 같은 사람입니다.

오현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 모 씨는 '스웨터 공장 직원 살인사건'으로 17년을 감옥에서 보냈습니다.

공장 사장이었던 김 씨는 직원이었던 4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피해자가 빌린 돈을 안 갚아서 김 씨가 홧김에 살해했다는 게 경찰의 결론이었는데, 법원도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직접 물증이 없는 이 사건에서 핵심 증거가 된 건 김 씨의 자백.

김 씨는 그러나 이 자백은 경찰의 회유와 압박 때문에 한 거짓말이었다는 입장입니다.

[김○○/음성변조 : "(경찰이) '너 이거 잘못하면 큰일 난다. 우리한테 협조해라. 네가 자수한 것 마냥 해서 최대한 형을 줄여라. 애들도 어린데 어떻게 할 거냐' 이런 식으로 유도를 해요."]

김 씨 측은 원심을 판결했던 수원지방법원에 지난 8일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김 씨가 자신에게 자백을 회유했다고 지목한 형사는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에도 등장합니다.

강압수사로 거짓 자백을 했다며 재심을 준비 중인 윤 모 씨를 30년 전 수사한 경찰입니다.

이 형사는 윤 씨 강압 수사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또 다른 의혹에 휩싸인 겁니다.

김 씨 사건 재심 개시 여부를 결정할 재판부가 경찰에 김 씨 주장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청하면, 김 씨 사건도 사실상 재수사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재심을 청구한 김 씨에 이어 윤 씨도 내일(13일) 오전 수원지법에 재심을 청구할 예정입니다.

이로써 같은 형사가 수사한 살인사건 2건이 동시에 비슷한 의혹으로 재심 여부를 다투게 됐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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