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3스타 ‘신라호텔 라연·광주요 가온’ 브로커 컨설팅?

입력 2019.11.14 (06:15) 수정 2019.11.1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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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로 4번째를 맞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이 오늘 발표됩니다.

셰프들의 최고의 영예로 통하는 3스타를 받은 식당은 우리나라에 단 2곳, 신라호텔 라연과 광주요 그룹의 가온입니다.

KBS 취재 결과 이 두 식당을 포함해 모두 3개 식당이, 미쉐린 내부 정보를 이용한 컨설팅을 받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홍찬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라호텔의 라연과 광주요그룹의 가온.

국내에 두 곳뿐인 미쉐린 가이드 3스타입니다.

KBS는 미쉐린 내부정보를 이용해 '윤가명가'에 컨설팅을 시도한 '에네스트 싱어' 씨가 두 식당도 컨설팅했다는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습니다.

[윤경숙/윤가명가 대표 : "(싱어 씨는) 신라도 그렇고 가온도 그렇고 컨설팅 의뢰들을 다 해왔는데 너희들도 컨설팅을 받는 게 어때?"]

광주요그룹이 운영하는 3스타 가온의 총괄셰프를 찾아갔습니다.

[가온 총괄 셰프/음성변조 : "(어네스트 싱어라는 분은 아세요, 혹시?) 아니요. (컨설팅을 여기서 했다는데요?) 어, 그런분은 모르는데. 진짜 모르니까 모른다고 말씀을 드리는 거죠."]

하지만 총괄셰프는 2016년, 도쿄에서 싱어 씨를 만났습니다.

싱어 씨는 SNS에 '나의 친구 그리고 한국 셰프 2명과의 점심'이라는 글과 사진을 올렸습니다.

친구라고 한 사람은 광주요그룹의 조태권 회장.

나머지 한 명은 광주요그룹의 또 다른 한식당 비채나의 당시 셰프입니다.

불과 8개월 뒤, 첫 미쉐린 가이드 서울판에서 가온은 3스타, 비채나는 1스타를 받습니다.

조태권 회장은 데니입 씨와 지난해까지 컨설팅을 했다고 인정합니다.

[조태권/광주요그룹 회장 : "작년도까지는 (컨설팅)했지. 3년 지나면 안 해요, 보통. (데니입이 싱어하고 연결된 사람인 거죠?) 나는 (데니입이) 싱어하고는 연결된 거는 몰라요."]

신라호텔 라연은 어떨까?

삼성은 2010년대 초부터 와인이벤트 등에서 싱어 씨에게 컨설팅을 의뢰했고, 신라호텔은 싱어와 관계된 홍콩 데니입 씨에게 벤치마킹을 도움받았습니다.

[신라호텔 홍보실 관계자 : "컨설팅을 받았는지는 확인이 지금 안 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제 현재는 컨설팅을 받고 있지는 않대요, 현재는. 그런데 그 당시에 했는지는 확실히 확인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신라호텔 총주방장은 미쉐린 발표 1년 반 전인 2015년, 신라호텔 간부 2명과 함께 일본에서 싱어 씨를 만났습니다.

이때 동행한 당시 신라호텔 임원을 찾아갔습니다.

[신라호텔 퇴직 임원/음성변조 : "라연도 컨설팅했고, 라연이 한 거는 기억이 나는데 (미쉐린이) 자국 거를 먼저 제일 중요시해서 라연을 중점적으로 했고요."]

신라호텔 이부진 사장도 미쉐린에 관심이 많았고, 컨설팅 계약도 알았을 것이라고 합니다.

[신라호텔 퇴직 임원 : "(그러면 컨설팅 사실 이런 건 이부진 사장도 다 알았을 거 아니에요?) 그렇죠. 다 알겠죠. 그리고 그 아랫부분 사업개발팀이라든가 기업준비팀이라든지 뭐 이런 쪽에서 많이들 신경 썼겠죠."]

신라호텔은 이에 대해 이부진 사장이 통상 그런류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세 곳이 컨설팅을 받은 정황들은 2015년 싱어 씨의 메신저 내용과도 일치합니다.

윤가명가에 돈이 오가는 컨설팅을 제안하며 국내 3개 식당도 같은 조건으로 컨설팅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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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쉐린 3스타 ‘신라호텔 라연·광주요 가온’ 브로커 컨설팅?
    • 입력 2019-11-14 06:21:04
    • 수정2019-11-14 08: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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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로 4번째를 맞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이 오늘 발표됩니다.

셰프들의 최고의 영예로 통하는 3스타를 받은 식당은 우리나라에 단 2곳, 신라호텔 라연과 광주요 그룹의 가온입니다.

KBS 취재 결과 이 두 식당을 포함해 모두 3개 식당이, 미쉐린 내부 정보를 이용한 컨설팅을 받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홍찬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라호텔의 라연과 광주요그룹의 가온.

국내에 두 곳뿐인 미쉐린 가이드 3스타입니다.

KBS는 미쉐린 내부정보를 이용해 '윤가명가'에 컨설팅을 시도한 '에네스트 싱어' 씨가 두 식당도 컨설팅했다는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습니다.

[윤경숙/윤가명가 대표 : "(싱어 씨는) 신라도 그렇고 가온도 그렇고 컨설팅 의뢰들을 다 해왔는데 너희들도 컨설팅을 받는 게 어때?"]

광주요그룹이 운영하는 3스타 가온의 총괄셰프를 찾아갔습니다.

[가온 총괄 셰프/음성변조 : "(어네스트 싱어라는 분은 아세요, 혹시?) 아니요. (컨설팅을 여기서 했다는데요?) 어, 그런분은 모르는데. 진짜 모르니까 모른다고 말씀을 드리는 거죠."]

하지만 총괄셰프는 2016년, 도쿄에서 싱어 씨를 만났습니다.

싱어 씨는 SNS에 '나의 친구 그리고 한국 셰프 2명과의 점심'이라는 글과 사진을 올렸습니다.

친구라고 한 사람은 광주요그룹의 조태권 회장.

나머지 한 명은 광주요그룹의 또 다른 한식당 비채나의 당시 셰프입니다.

불과 8개월 뒤, 첫 미쉐린 가이드 서울판에서 가온은 3스타, 비채나는 1스타를 받습니다.

조태권 회장은 데니입 씨와 지난해까지 컨설팅을 했다고 인정합니다.

[조태권/광주요그룹 회장 : "작년도까지는 (컨설팅)했지. 3년 지나면 안 해요, 보통. (데니입이 싱어하고 연결된 사람인 거죠?) 나는 (데니입이) 싱어하고는 연결된 거는 몰라요."]

신라호텔 라연은 어떨까?

삼성은 2010년대 초부터 와인이벤트 등에서 싱어 씨에게 컨설팅을 의뢰했고, 신라호텔은 싱어와 관계된 홍콩 데니입 씨에게 벤치마킹을 도움받았습니다.

[신라호텔 홍보실 관계자 : "컨설팅을 받았는지는 확인이 지금 안 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제 현재는 컨설팅을 받고 있지는 않대요, 현재는. 그런데 그 당시에 했는지는 확실히 확인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신라호텔 총주방장은 미쉐린 발표 1년 반 전인 2015년, 신라호텔 간부 2명과 함께 일본에서 싱어 씨를 만났습니다.

이때 동행한 당시 신라호텔 임원을 찾아갔습니다.

[신라호텔 퇴직 임원/음성변조 : "라연도 컨설팅했고, 라연이 한 거는 기억이 나는데 (미쉐린이) 자국 거를 먼저 제일 중요시해서 라연을 중점적으로 했고요."]

신라호텔 이부진 사장도 미쉐린에 관심이 많았고, 컨설팅 계약도 알았을 것이라고 합니다.

[신라호텔 퇴직 임원 : "(그러면 컨설팅 사실 이런 건 이부진 사장도 다 알았을 거 아니에요?) 그렇죠. 다 알겠죠. 그리고 그 아랫부분 사업개발팀이라든가 기업준비팀이라든지 뭐 이런 쪽에서 많이들 신경 썼겠죠."]

신라호텔은 이에 대해 이부진 사장이 통상 그런류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세 곳이 컨설팅을 받은 정황들은 2015년 싱어 씨의 메신저 내용과도 일치합니다.

윤가명가에 돈이 오가는 컨설팅을 제안하며 국내 3개 식당도 같은 조건으로 컨설팅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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