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시설서 노동 착취에 통장도 꿀꺽

입력 2019.11.14 (19:48) 수정 2019.11.15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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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장애여성들이
제주의 한 생활시설에서
학대를 당한 정황이 확인돼
수사기관이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취재결과
장애 여성들에게
당직 근무를 시키고,
통장 돈까지 가로챈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적장애여성을
수차례 때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이 장애인거주시설 사무국장 A 씨.

제주시가
직위해제와 직무정지를 명령하자,
사표를 냈습니다.

A 씨의 어머니인 시설 원장은
잘못은 없지만,
충격으로 그만뒀다는 입장입니다.

취재 결과 A 씨의 학대 의혹은
4년 전에도 불거졌습니다.

전 입소자 00씨 지인[녹취]
"하루는 00언니한테 물컵을 던졌는데 00언니가 피해버려서 다른 장애인이 맞아서 이마가 찢어져 응급실까지 갔다고."

전 입소자 00씨 남동생[녹취]
"때려서 나왔잖아요. 혼자 나와버렸잖아요. 밤에. 우리한테 왔잖아요."

이 남동생은
시설 측에서
누나 통장을 관리하며
돈을 가로챘다고도 말합니다.

문제를 제기해서야
3백만 원을 돌려받았다는 겁니다.

전 입소자 00씨 남동생[녹취]
"(치료비가)5만 원인데 50만 원을 빼는 거죠. 치과에 다 전화하고 이렇게 다 확인해서. 왜 돈을 뺐느냐?"

시설 측은 이에
입소자가 사용한 거지만
이를 증명할
영수증 기록도 없고 귀찮아서
보내준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해당 시설 전수조사로
비슷한 의혹을 또 확인했다며
경찰에 고발까지 했습니다.

고발 내용엔
노동력 착취도 포함됐습니다.

장애여성들에게
시설물 점검 업무를 시킨 뒤
당직 일지를 쓰도록 하고,
농장일도 시켰다는 겁니다.

해당 시설 원장[녹취]
"왜 쓰라 그러냐면 손이 파킨슨병이 오니까 글을 자주 쓰라 해서 그런 차원에서 하고. 우리 당직 이거 전부 공부 차원에서 합니다."

신체적 학대에
경제적 학대 의혹까지,
경찰은
해당 시설 원장과 사무국장을
장애인복지법 위반과
횡령 등의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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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시설서 노동 착취에 통장도 꿀꺽
    • 입력 2019-11-14 19:48:45
    • 수정2019-11-15 00:23:38
    뉴스9(제주)
[앵커멘트] 장애여성들이 제주의 한 생활시설에서 학대를 당한 정황이 확인돼 수사기관이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취재결과 장애 여성들에게 당직 근무를 시키고, 통장 돈까지 가로챈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적장애여성을 수차례 때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이 장애인거주시설 사무국장 A 씨. 제주시가 직위해제와 직무정지를 명령하자, 사표를 냈습니다. A 씨의 어머니인 시설 원장은 잘못은 없지만, 충격으로 그만뒀다는 입장입니다. 취재 결과 A 씨의 학대 의혹은 4년 전에도 불거졌습니다. 전 입소자 00씨 지인[녹취] "하루는 00언니한테 물컵을 던졌는데 00언니가 피해버려서 다른 장애인이 맞아서 이마가 찢어져 응급실까지 갔다고." 전 입소자 00씨 남동생[녹취] "때려서 나왔잖아요. 혼자 나와버렸잖아요. 밤에. 우리한테 왔잖아요." 이 남동생은 시설 측에서 누나 통장을 관리하며 돈을 가로챘다고도 말합니다. 문제를 제기해서야 3백만 원을 돌려받았다는 겁니다. 전 입소자 00씨 남동생[녹취] "(치료비가)5만 원인데 50만 원을 빼는 거죠. 치과에 다 전화하고 이렇게 다 확인해서. 왜 돈을 뺐느냐?" 시설 측은 이에 입소자가 사용한 거지만 이를 증명할 영수증 기록도 없고 귀찮아서 보내준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해당 시설 전수조사로 비슷한 의혹을 또 확인했다며 경찰에 고발까지 했습니다. 고발 내용엔 노동력 착취도 포함됐습니다. 장애여성들에게 시설물 점검 업무를 시킨 뒤 당직 일지를 쓰도록 하고, 농장일도 시켰다는 겁니다. 해당 시설 원장[녹취] "왜 쓰라 그러냐면 손이 파킨슨병이 오니까 글을 자주 쓰라 해서 그런 차원에서 하고. 우리 당직 이거 전부 공부 차원에서 합니다." 신체적 학대에 경제적 학대 의혹까지, 경찰은 해당 시설 원장과 사무국장을 장애인복지법 위반과 횡령 등의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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