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K/단독]④ “석 달 만에 미쉐린 2스타”…‘컨설팅 장사 의혹’ 10여 곳 별 획득

입력 2019.11.15 (11:24) 수정 2019.11.1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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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미쉐린 가이드의 '검은 커넥션'을 연속보도하고 있다. KBS는 '어네스트 싱어(Ernest Singer/일본 거주)'라는 미국인이 미쉐린 가이드의 내부 비밀 정보를 이용해 이른바 '컨설팅 장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싱어 씨가 컨설팅한 식당들은 우리나라 외에도 아시아 전역에 걸쳐 있었다. 미쉐린 고위 관계자와 연루된 싱어 씨와 관계된 식당들은 과연 별을 달았을까? KBS 취재팀은 사실 확인을 위해 해외 현지를 취재했다.

'개업 석 달만에 2스타...이듬해 3스타' 홍콩 일식당, 싱어 부인 공동소유


KBS 취재팀은 6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3스타를 단 홍콩의 일식당을 찾았다. 2012년 개업 석 달 만에 미쉐린 가이드 2스타를 받았고 바로 다음 해에 3스타가 됐다. 이례적인 기록이다. 전 세계 해외 일식당 가운데 2번째로 3스타의 영예를 안은 식당으로도 기록됐다.

이곳은 일본에서 매일 공수하는 최고급 식재료를 쓴다고 한다. 가격은 상상 초월이다. 셰프가 알아서 음식을 내주는 '오마카세' 한 사람당 식사 가격은 6십만 원 정도다. 그런데 이 식당의 공동 소유주 가운데 한 사람은 어네스트 싱어 씨의 부인이다. 싱어 씨는 미쉐린 고위 관계자와 연루돼 있으며, 내부 정보를 이용해 '컨설팅 장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싱어 씨 부인의 본 직업은 음식과 전혀 관련 없는 꽃 장식가지만 SNS와 인터뷰 기사에서 직접 자신이 식당을 설립하는 컨설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곳의 셰프는 싱어 씨 부인은 일식 전문가로 볼 수 없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넉 달 만에 2스타' 싱가포르 일식당도 싱어 부인 공동소유


취재진은 싱가포르에 있는 또 다른 일식당을 찾아갔다. 개업 넉 달 만인 2016년 7월, 싱가포르에 처음 입성한 미쉐린 가이드에서 2스타를 달았다. 그 뒤 4년 연속 2스타에 선정됐다.

일본에서 식재료와 셰프를 공급하는 건 싱어 씨 부부다. 이 식당도 싱어 씨 부부에게 일부 소유권을 준 뒤 파트너십을 맺고 식당을 함께 열었다고 한다. 이 식당 대표는 예상치 못하게 미쉐린 2스타를 받게 돼 자신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벨기에 출신인 식당 대표는 아시아의 미쉐린 평가 기준을 잘 모르겠다고 한다. 유럽의 미쉐린 심사기준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했다.

■컨설팅 마카오 일식당도 '2스타'…"컨설팅한 8개 해외 일식당 별 획득"

마카오 카지노 안에 자리한 미쉐린 2스타 일식집도 찾았다. 이 식당도 역시 싱어 씨 부부가 컨설팅을 하고 있는 곳이다. 이 식당도 2015년 1스타를 받고 1년 만에 2스타를 달아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됐다.

싱어 씨 부부가 관계된 이 식당들은 기록적으로 빠르게 미쉐린 별을 달았다. 싱어 씨의 일본 컨설팅 회사는 홈페이지에서 아시아 지역 8개 일식당이 미쉐린 스타를 다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홍보하고 있다. 싱어가 자신의 직원이라고 지칭했던 홍콩 데니 입(Denny Ip)' 씨는 마카오의 또 다른 3스타 식당 등 2곳도 컨설팅하고 있다. 데니 입은 싱어 씨와 관련돼 있고 신라호텔 라연과 광주요 가온, 비채나 등 국내 3개 식당도 컨설팅한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일식당은 싱어 씨의 일본 회사가 직접 컨설팅하고 한식과 중식, 이탈리안 등 일식 외 식당은 데니 입이 컨설팅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둘이 컨설팅한 식당을 모두 합치면 취재진이 확인된 것만 아시아 지역에서 10여곳에 이르고 이중 1개 식당을 제외하고는 모두 별을 달았다.

■탁월한 컨설팅 능력일까? VS 검은 커넥션의 영향일까?

이런 컨설팅 실적은 이들의 탁월한 능력 때문일까? 아니면 미쉐린 가이드 측과의 검은 커넥션 때문일까? 취재 결과 싱어 씨는 알랭 프레미오(Alain Fremiot) 미쉐린의 전 아시아 총괄 인스펙터(현재는 퇴직)와 긴밀한 연관이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또 싱어 씨의 부인은 2010년 당시 미쉐린 가이드 대표(현재는 퇴직)와 사진까지 같이 찍으며 친분을 과시했다. 미쉐린은 이에 대해 제 3자가 미쉐린 스타 식당 선정 과정에 개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오늘 밤 KBS 9시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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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사K/단독]④ “석 달 만에 미쉐린 2스타”…‘컨설팅 장사 의혹’ 10여 곳 별 획득
    • 입력 2019-11-15 11:24:18
    • 수정2019-11-15 21:36:48
    탐사K
KBS는 미쉐린 가이드의 '검은 커넥션'을 연속보도하고 있다. KBS는 '어네스트 싱어(Ernest Singer/일본 거주)'라는 미국인이 미쉐린 가이드의 내부 비밀 정보를 이용해 이른바 '컨설팅 장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싱어 씨가 컨설팅한 식당들은 우리나라 외에도 아시아 전역에 걸쳐 있었다. 미쉐린 고위 관계자와 연루된 싱어 씨와 관계된 식당들은 과연 별을 달았을까? KBS 취재팀은 사실 확인을 위해 해외 현지를 취재했다.

'개업 석 달만에 2스타...이듬해 3스타' 홍콩 일식당, 싱어 부인 공동소유


KBS 취재팀은 6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3스타를 단 홍콩의 일식당을 찾았다. 2012년 개업 석 달 만에 미쉐린 가이드 2스타를 받았고 바로 다음 해에 3스타가 됐다. 이례적인 기록이다. 전 세계 해외 일식당 가운데 2번째로 3스타의 영예를 안은 식당으로도 기록됐다.

이곳은 일본에서 매일 공수하는 최고급 식재료를 쓴다고 한다. 가격은 상상 초월이다. 셰프가 알아서 음식을 내주는 '오마카세' 한 사람당 식사 가격은 6십만 원 정도다. 그런데 이 식당의 공동 소유주 가운데 한 사람은 어네스트 싱어 씨의 부인이다. 싱어 씨는 미쉐린 고위 관계자와 연루돼 있으며, 내부 정보를 이용해 '컨설팅 장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싱어 씨 부인의 본 직업은 음식과 전혀 관련 없는 꽃 장식가지만 SNS와 인터뷰 기사에서 직접 자신이 식당을 설립하는 컨설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곳의 셰프는 싱어 씨 부인은 일식 전문가로 볼 수 없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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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식재료와 셰프를 공급하는 건 싱어 씨 부부다. 이 식당도 싱어 씨 부부에게 일부 소유권을 준 뒤 파트너십을 맺고 식당을 함께 열었다고 한다. 이 식당 대표는 예상치 못하게 미쉐린 2스타를 받게 돼 자신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벨기에 출신인 식당 대표는 아시아의 미쉐린 평가 기준을 잘 모르겠다고 한다. 유럽의 미쉐린 심사기준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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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 씨 부부가 관계된 이 식당들은 기록적으로 빠르게 미쉐린 별을 달았다. 싱어 씨의 일본 컨설팅 회사는 홈페이지에서 아시아 지역 8개 일식당이 미쉐린 스타를 다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홍보하고 있다. 싱어가 자신의 직원이라고 지칭했던 홍콩 데니 입(Denny Ip)' 씨는 마카오의 또 다른 3스타 식당 등 2곳도 컨설팅하고 있다. 데니 입은 싱어 씨와 관련돼 있고 신라호텔 라연과 광주요 가온, 비채나 등 국내 3개 식당도 컨설팅한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일식당은 싱어 씨의 일본 회사가 직접 컨설팅하고 한식과 중식, 이탈리안 등 일식 외 식당은 데니 입이 컨설팅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둘이 컨설팅한 식당을 모두 합치면 취재진이 확인된 것만 아시아 지역에서 10여곳에 이르고 이중 1개 식당을 제외하고는 모두 별을 달았다.

■탁월한 컨설팅 능력일까? VS 검은 커넥션의 영향일까?

이런 컨설팅 실적은 이들의 탁월한 능력 때문일까? 아니면 미쉐린 가이드 측과의 검은 커넥션 때문일까? 취재 결과 싱어 씨는 알랭 프레미오(Alain Fremiot) 미쉐린의 전 아시아 총괄 인스펙터(현재는 퇴직)와 긴밀한 연관이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또 싱어 씨의 부인은 2010년 당시 미쉐린 가이드 대표(현재는 퇴직)와 사진까지 같이 찍으며 친분을 과시했다. 미쉐린은 이에 대해 제 3자가 미쉐린 스타 식당 선정 과정에 개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오늘 밤 KBS 9시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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