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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자식사랑?…공소장 속 ‘엄빠 찬스’
입력 2019.11.16 (07:00) 취재K
빗나간 자식사랑?…공소장 속 ‘엄빠 찬스’
공정성이 화두인 시대입니다.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조작 논란에서 보듯, 배경과는 관계 없이 오롯이 실력으로 뽑는다던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함'에 열광하던 사람들이 '조작 의혹'으로 얼룩지자 더 큰 배신감과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지금 우리 법원도 공정성으로 뜨겁습니다. 공정하지 않게 뽑혔다는 의혹을 밝히기 위한 재판들이 곳곳에서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이 '아빠 찬스'를 이용해 KT에 부정 취업한 것 아니냐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딸이 '엄마 찬스'를 써서 대학과 대학원에 쉽게 입학한 것 아니냐는 의혹들입니다. 과연 그들의 공소장 속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겼을까요?

■"국회의원 아빠가 열심…딸 정규직 전환 알아보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은 지난 2011년 KT 스포츠단에 파견계약직으로 채용됩니다. 그리고 이듬해 KT 하반기 대졸 공채에서는 서류 전형과 인적성 검사가 모두 끝난 시점에 이력서를 낸 뒤, 온라인 인성검사가 불합격 수준이었음에도 최종 합격합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 '아빠가 김성태 의원'이라는 사실이 주효했다고 봤습니다.

특히 파견계약직 입사에는 '아빠의 청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지난 2011년 3월 김 의원이 딸의 이력서가 담긴 봉투를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소장에는 당시 김 의원이 "우리 딸이 스포츠학과를 나왔는데 스포츠단에서 일할 수 있는지 알아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서 전 사장에게 이력서를 건넨 것으로 쓰여 있습니다.

이듬해 정규직 채용 과정에서도 '국회의원 아빠'의 역할이 나타납니다. 공채가 진행된 2012년 당시 김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었는데, 간사로 있으면서 이석채 전 KT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채택을 무산시키는 대가로 딸의 정규직 채용이 이뤄졌다고 검찰은 판단했습니다. 최근 재판 과정에선 서 전 사장이 "지난 2011년경 김 의원이 전화해 이 전 회장, 서 전 사장과 함께 만나기를 원했고, 실제 셋의 만남에서 이 전 회장이 '김 의원 딸을 챙기라'는 말을 자신에게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의원의 재판은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습니다. 이 전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무산시키는 대가로 딸의 정규직 부정채용이라는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입니다. 결국 딸의 채용 과정에서 정말 '아빠 찬스'가 있었는지 밝히는 게 핵심일 것입니다.

■"정 교수가 동창에게 부탁해 '허위 스펙' 만들고 활용해"

지난 11일,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딸의 입시비리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됐습니다. 딸이 고등학생 시절이던 2007년부터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 합격한 2014년까지 딸의 대학과 의전원 진학을 위해 논문 저자 허위 등재와 허위 인턴 활동서 등을 만든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검찰은 정 교수 딸의 진학 과정에 '엄마 역할'이 컸다고 판단했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딸의 인턴과 논문 저자 등재 과정 등에 '엄마 인맥'이 일부 활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소장에는 딸이 고등학교 2학년생이던 지난 2008년 정 교수가 대학 동창인 공주대 김 모 교수에게 딸의 인턴 경력을 부탁했고, 이를 통해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장 명의의 '허위 체험활동확인서 4장을 발급받았다'고 적시돼 있습니다.

정 교수가 센터장으로 있는 동양대 영어영재교육센터에서 딸이 자원봉사를 한 것처럼 꾸며 허위 봉사 확인서를 만든 사실도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이 허위 확인서는 정 교수 딸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 등에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소장에는 "정 교수가 일반 고등학생들이 접근하기 힘든 전문적인 논문 저자 등재, 대학이나 국책 연구기관 인턴 활동 등 '허위 스펙'을 만들어 생활기록부에 적어서 대학 등 진학에 활용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쓰여 있습니다. 검찰의 공소사실대로라면, 그야말로 '엄마 찬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생활기록부 등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셈입니다.

정경심 교수의 재판은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김성태 의원의 재판은 마무리 단계로, 다음 주 금요일(22일)에 결심공판이 있을 예정입니다. 과연 재판부는 이 사건들을 두고 어떤 판단을 내릴지 지켜볼 일입니다.
  • 빗나간 자식사랑?…공소장 속 ‘엄빠 찬스’
    • 입력 2019.11.16 (07:00)
    취재K
빗나간 자식사랑?…공소장 속 ‘엄빠 찬스’
공정성이 화두인 시대입니다.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조작 논란에서 보듯, 배경과는 관계 없이 오롯이 실력으로 뽑는다던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함'에 열광하던 사람들이 '조작 의혹'으로 얼룩지자 더 큰 배신감과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지금 우리 법원도 공정성으로 뜨겁습니다. 공정하지 않게 뽑혔다는 의혹을 밝히기 위한 재판들이 곳곳에서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이 '아빠 찬스'를 이용해 KT에 부정 취업한 것 아니냐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딸이 '엄마 찬스'를 써서 대학과 대학원에 쉽게 입학한 것 아니냐는 의혹들입니다. 과연 그들의 공소장 속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겼을까요?

■"국회의원 아빠가 열심…딸 정규직 전환 알아보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은 지난 2011년 KT 스포츠단에 파견계약직으로 채용됩니다. 그리고 이듬해 KT 하반기 대졸 공채에서는 서류 전형과 인적성 검사가 모두 끝난 시점에 이력서를 낸 뒤, 온라인 인성검사가 불합격 수준이었음에도 최종 합격합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 '아빠가 김성태 의원'이라는 사실이 주효했다고 봤습니다.

특히 파견계약직 입사에는 '아빠의 청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지난 2011년 3월 김 의원이 딸의 이력서가 담긴 봉투를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소장에는 당시 김 의원이 "우리 딸이 스포츠학과를 나왔는데 스포츠단에서 일할 수 있는지 알아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서 전 사장에게 이력서를 건넨 것으로 쓰여 있습니다.

이듬해 정규직 채용 과정에서도 '국회의원 아빠'의 역할이 나타납니다. 공채가 진행된 2012년 당시 김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었는데, 간사로 있으면서 이석채 전 KT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채택을 무산시키는 대가로 딸의 정규직 채용이 이뤄졌다고 검찰은 판단했습니다. 최근 재판 과정에선 서 전 사장이 "지난 2011년경 김 의원이 전화해 이 전 회장, 서 전 사장과 함께 만나기를 원했고, 실제 셋의 만남에서 이 전 회장이 '김 의원 딸을 챙기라'는 말을 자신에게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의원의 재판은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습니다. 이 전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무산시키는 대가로 딸의 정규직 부정채용이라는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입니다. 결국 딸의 채용 과정에서 정말 '아빠 찬스'가 있었는지 밝히는 게 핵심일 것입니다.

■"정 교수가 동창에게 부탁해 '허위 스펙' 만들고 활용해"

지난 11일,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딸의 입시비리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됐습니다. 딸이 고등학생 시절이던 2007년부터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 합격한 2014년까지 딸의 대학과 의전원 진학을 위해 논문 저자 허위 등재와 허위 인턴 활동서 등을 만든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검찰은 정 교수 딸의 진학 과정에 '엄마 역할'이 컸다고 판단했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딸의 인턴과 논문 저자 등재 과정 등에 '엄마 인맥'이 일부 활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소장에는 딸이 고등학교 2학년생이던 지난 2008년 정 교수가 대학 동창인 공주대 김 모 교수에게 딸의 인턴 경력을 부탁했고, 이를 통해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장 명의의 '허위 체험활동확인서 4장을 발급받았다'고 적시돼 있습니다.

정 교수가 센터장으로 있는 동양대 영어영재교육센터에서 딸이 자원봉사를 한 것처럼 꾸며 허위 봉사 확인서를 만든 사실도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이 허위 확인서는 정 교수 딸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 등에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소장에는 "정 교수가 일반 고등학생들이 접근하기 힘든 전문적인 논문 저자 등재, 대학이나 국책 연구기관 인턴 활동 등 '허위 스펙'을 만들어 생활기록부에 적어서 대학 등 진학에 활용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쓰여 있습니다. 검찰의 공소사실대로라면, 그야말로 '엄마 찬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생활기록부 등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셈입니다.

정경심 교수의 재판은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김성태 의원의 재판은 마무리 단계로, 다음 주 금요일(22일)에 결심공판이 있을 예정입니다. 과연 재판부는 이 사건들을 두고 어떤 판단을 내릴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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