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무릎관절염 탓에 못 걷겠는데 운동하라니…핵심은 ‘평지 걷기’

입력 2019.11.1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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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손동욱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교수
● 방송일시: 2019.11.16(토)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 이야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퇴행성관절염에 대해서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손동욱 교수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광식: 관절염 부를 때 퇴행성 하는데, 무슨 뜻인가요?

◆손동욱: 퇴행성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걸 말합니다. 그렇다면 관절을 많이 쓰면 젊은 나이에도 생길 수 있느냐인데요. 물론 많이 쓰면 안 쓴 분보다 빨리 닳는 건 맞는데 그것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많이 썼다고 해서 젊은 분 누구나 다 생기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나이가 들고 또 그 과정에서 많이 쓰면 아무래도 더 발생할 확률은 높다고 보지만, 나이·성별을 비롯해 여러 가지 유전적 요인이 합쳐지면서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한다고 봐야 합니다.

◇박광식: 관절염 하면 노인들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쉬운데, 요즘 젊은 층도 많다면서요?

◆손동욱: 네, 그렇습니다. 스포츠 손상으로 십자인대나 연골판이 심하게 손상돼서 수술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연고로 기능이 온전치 못하면 젊은 나이에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십자인대는 무릎이 앞으로 빠지는 걸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십자인대가 손상되면 무릎이 불안정해지고 그 안에 있는 연골들이 많이 손상을 받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 안에 있는 연골판도 손상을 받게 되고 그러면서 무릎의 충격을 흡수해 주는 기능들이 제대로 작동을 안 하기 때문에 관절염이 빨리 올 수 있습니다.

가벼운 손상으로 퇴행성 관절염까지 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심하게 손상된 경우입니다. 수술도 한번이 아닌 여러 번 받은 경우 가능한 일인데요. 20대에 다친다면 빠르면 40대 초반, 30대 후반에도 올 수도 있습니다.

◇박광식: 관절염을 앓고 계신 분들 보면 여성 분이 많은 것 같아요? 유전적인 요인도 있나요?

◆손동욱: 성별의 영향이 굉장히 많습니다. 퇴행성 관절염 유병률을 조사해 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여성의 15%가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반면 남성은 5% 수준입니다. 임상에서 심한 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보더라도 여성에서 10배 더 많습니다. 그래서 퇴행성 관절염은 과하게 말해서 여성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전적인 영향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나이·성별 그 사람의 직업이나 행동패턴,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관절염이 있다고 해서 딸이나 아들이 반드시 생긴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박광식: 관절염 하면 빠지지 않는 질문이 날씨하고 연관성입니다. 정말 있나요?

◆손동욱: 네, 이건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바 있습니다. 비가 오면 기압이 떨어지니까 관절 내 압력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래서 통증을 더 예민하게 느끼는 겁니다. 또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하니까 그 영향으로 통증이 더 생깁니다. 계절하고 100% 연관 지을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기온이 떨어질 때, 추울 때 더 많이 통증을 호소합니다. 또, 여름 장마철이 되면 저기압이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그때 주로 통증을 느끼는 분들도 있습니다.

◇박광식: 관절염이 있을 때 운동을 해야 하나요? 무릎이 아픈데 운동이라니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손동욱: 운동은 반드시 해야 합니다. 그러면 대부분 환자는 '이렇게 아픈데 어떻게 운동을 해요?' 하고 묻습니다. 그럴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게 약물치료나 주사요법입니다. 이런 약들을 복용해서 증상을 낮춘 다음에 운동을 시작하는데 처음부터 어느 수준 이상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적은 양부터 서서히 늘려가는 게 좋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증상을 먼저 가라앉힌 다음에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운동을 시작하는 겁니다. 차츰 근력이 점점 붙는 걸 보면서 운동량을 늘려간다면 가장 현명한 치료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박광식: 무릎관절염 환자에게 어떤 운동을 추천하나요?

◆손동욱: 무릎에 권하는 운동은 크게 3가지입니다. 평지 걷기, 실내 자전거, 수영, 수중 에어로빅 같은 운동을 권합니다.
대부분이 무릎을 많이 구부리지 않고 전체 체중을 부하하지 않으면서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입니다. 복잡한 운동 프로그램의 경우 자주 반복하려면 힘들지만 방금 이야기한 실내자전거의 경우 집에서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권하기는 아침 밖에 나가기 전에 30분, 저녁에 들어와서 30분 정도 매일 반복하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박광식: 무릎이 아픈 데 가능할까? 의구심이 들어 다시 질문 드려봅니다. 걷기 힘들 정도인데도 운동을 해야 하나요?

◆손동욱: 처음에는 약물을 드시면서 쉬는 게 선행되어야 할 것 같고요. 아예 못 걷는 정도면 추가로 정밀검사가 필요합니다. 정밀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면 대부분은 쉬는 것만으로도 많이 좋아집니다. 그 판단을 의사나 전문의한테 듣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서 좀 힘들어도 큰 구조적인 이상이 없으면 집에서 약 먹고 쉬면 대부분 좋아지니까 그 이후에 차츰 운동을 늘려가는 게 좋습니다.

◇박광식: 무릎 관절염 증상이 심할 때 찜질은 어떤 게 좋을까요?

◆손동욱: 찜질 자체가 질병의 경과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관절염이 있는 걸 없게 할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 냉찜질은 급성기 손상 때 다리를 금방 다쳐서 붓고 아플 때 하는 거고요. 관절염처럼 많이 쓰고 저녁에 다리가 부어있고 욱신욱신할 때는 온찜질이 도움이 됩니다. 온찜질 시점이 중요한데요. 관절을 쓰기 시작하기 전에 좀 뻣뻣할 때 주로 아침에 하는 게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박광식: 무릎이 아플 때 그래도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가 있지 않을까요?

◆손동욱: 기본원칙은 악물 치료나 운동치료를 충분히 3개월 이상해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그 이후에도 계속 통증이 반복됐을 때는 정밀검사 MRI가 필요합니다. 그 MRI 검사를 통해 시술이나 수술로 환자의 통증이 완전히 좋아질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을 때 수술을 권하게 됩니다. 정리해보면 단계별로 처음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충분히 해 본 다음에 호전되면 그 상태를 지켜보는 겁니다. 만약에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이나 시술 같은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환자분의 연령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나이에 따라서 할 수 있는 치료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면 퇴행성관절염에서 50대면 젊은 축에 속하는데요. 이럴 땐 관절염 아주 초기, 진행하기 전에 해 볼 수 있는 치료로 교정절골술이 있습니다. 주로 다리 모양이 오자형인 경우인데, 휘어진 걸 펴주는 수술을 미리 한 경우 관절염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60~70대가 되면 이미 관절염이 진행된 경우가 많아 비록 관절염이 심하지 않더라도 앞선 절골술은 보통 권하지 않습니다. 수술 이후에는 나이가 들어서 65세 이상 되면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데 거꾸로 이 수술은 50대 비교적 젊은 관절염 환자에서는 시행하지 않습니다.

(좌측) 손동욱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교수 (우측)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좌측) 손동욱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교수 (우측)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박광식: 퇴행성 무릎 관절염 치료 중에 관절경을 통해 찌꺼기를 제거해주는 것도 있던 것 같은데요.

◆손동욱: 무릎관절염에서 관절경 치료는 의사들 내에서 의견이 분분한 영역입니다. 그래도 의견을 내자면 찌꺼기를 치료해 주는 치료에 대해서는 결론적으로는 크게 효과는 없는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 관절내시경은 주로 치료하는 분야가 인대나 연골판에 대한 치료입니다. 그런데 골과절염은 무릎관절의 연골이 손상된 것이기 때문에 거기서는 효과가 크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관절경 수술은 관절염이 있는 환자에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체 방송 중 내용 일부만을 담았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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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광식의 건강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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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손동욱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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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65 박광식의 건강 이야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퇴행성관절염에 대해서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손동욱 교수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광식: 관절염 부를 때 퇴행성 하는데, 무슨 뜻인가요?

◆손동욱: 퇴행성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걸 말합니다. 그렇다면 관절을 많이 쓰면 젊은 나이에도 생길 수 있느냐인데요. 물론 많이 쓰면 안 쓴 분보다 빨리 닳는 건 맞는데 그것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많이 썼다고 해서 젊은 분 누구나 다 생기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나이가 들고 또 그 과정에서 많이 쓰면 아무래도 더 발생할 확률은 높다고 보지만, 나이·성별을 비롯해 여러 가지 유전적 요인이 합쳐지면서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한다고 봐야 합니다.

◇박광식: 관절염 하면 노인들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쉬운데, 요즘 젊은 층도 많다면서요?

◆손동욱: 네, 그렇습니다. 스포츠 손상으로 십자인대나 연골판이 심하게 손상돼서 수술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연고로 기능이 온전치 못하면 젊은 나이에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십자인대는 무릎이 앞으로 빠지는 걸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십자인대가 손상되면 무릎이 불안정해지고 그 안에 있는 연골들이 많이 손상을 받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 안에 있는 연골판도 손상을 받게 되고 그러면서 무릎의 충격을 흡수해 주는 기능들이 제대로 작동을 안 하기 때문에 관절염이 빨리 올 수 있습니다.

가벼운 손상으로 퇴행성 관절염까지 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심하게 손상된 경우입니다. 수술도 한번이 아닌 여러 번 받은 경우 가능한 일인데요. 20대에 다친다면 빠르면 40대 초반, 30대 후반에도 올 수도 있습니다.

◇박광식: 관절염을 앓고 계신 분들 보면 여성 분이 많은 것 같아요? 유전적인 요인도 있나요?

◆손동욱: 성별의 영향이 굉장히 많습니다. 퇴행성 관절염 유병률을 조사해 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여성의 15%가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반면 남성은 5% 수준입니다. 임상에서 심한 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보더라도 여성에서 10배 더 많습니다. 그래서 퇴행성 관절염은 과하게 말해서 여성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전적인 영향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나이·성별 그 사람의 직업이나 행동패턴,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관절염이 있다고 해서 딸이나 아들이 반드시 생긴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박광식: 관절염 하면 빠지지 않는 질문이 날씨하고 연관성입니다. 정말 있나요?

◆손동욱: 네, 이건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바 있습니다. 비가 오면 기압이 떨어지니까 관절 내 압력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래서 통증을 더 예민하게 느끼는 겁니다. 또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하니까 그 영향으로 통증이 더 생깁니다. 계절하고 100% 연관 지을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기온이 떨어질 때, 추울 때 더 많이 통증을 호소합니다. 또, 여름 장마철이 되면 저기압이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그때 주로 통증을 느끼는 분들도 있습니다.

◇박광식: 관절염이 있을 때 운동을 해야 하나요? 무릎이 아픈데 운동이라니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손동욱: 운동은 반드시 해야 합니다. 그러면 대부분 환자는 '이렇게 아픈데 어떻게 운동을 해요?' 하고 묻습니다. 그럴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게 약물치료나 주사요법입니다. 이런 약들을 복용해서 증상을 낮춘 다음에 운동을 시작하는데 처음부터 어느 수준 이상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적은 양부터 서서히 늘려가는 게 좋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증상을 먼저 가라앉힌 다음에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운동을 시작하는 겁니다. 차츰 근력이 점점 붙는 걸 보면서 운동량을 늘려간다면 가장 현명한 치료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박광식: 무릎관절염 환자에게 어떤 운동을 추천하나요?

◆손동욱: 무릎에 권하는 운동은 크게 3가지입니다. 평지 걷기, 실내 자전거, 수영, 수중 에어로빅 같은 운동을 권합니다.
대부분이 무릎을 많이 구부리지 않고 전체 체중을 부하하지 않으면서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입니다. 복잡한 운동 프로그램의 경우 자주 반복하려면 힘들지만 방금 이야기한 실내자전거의 경우 집에서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권하기는 아침 밖에 나가기 전에 30분, 저녁에 들어와서 30분 정도 매일 반복하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박광식: 무릎이 아픈 데 가능할까? 의구심이 들어 다시 질문 드려봅니다. 걷기 힘들 정도인데도 운동을 해야 하나요?

◆손동욱: 처음에는 약물을 드시면서 쉬는 게 선행되어야 할 것 같고요. 아예 못 걷는 정도면 추가로 정밀검사가 필요합니다. 정밀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면 대부분은 쉬는 것만으로도 많이 좋아집니다. 그 판단을 의사나 전문의한테 듣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서 좀 힘들어도 큰 구조적인 이상이 없으면 집에서 약 먹고 쉬면 대부분 좋아지니까 그 이후에 차츰 운동을 늘려가는 게 좋습니다.

◇박광식: 무릎 관절염 증상이 심할 때 찜질은 어떤 게 좋을까요?

◆손동욱: 찜질 자체가 질병의 경과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관절염이 있는 걸 없게 할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 냉찜질은 급성기 손상 때 다리를 금방 다쳐서 붓고 아플 때 하는 거고요. 관절염처럼 많이 쓰고 저녁에 다리가 부어있고 욱신욱신할 때는 온찜질이 도움이 됩니다. 온찜질 시점이 중요한데요. 관절을 쓰기 시작하기 전에 좀 뻣뻣할 때 주로 아침에 하는 게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박광식: 무릎이 아플 때 그래도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가 있지 않을까요?

◆손동욱: 기본원칙은 악물 치료나 운동치료를 충분히 3개월 이상해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그 이후에도 계속 통증이 반복됐을 때는 정밀검사 MRI가 필요합니다. 그 MRI 검사를 통해 시술이나 수술로 환자의 통증이 완전히 좋아질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을 때 수술을 권하게 됩니다. 정리해보면 단계별로 처음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충분히 해 본 다음에 호전되면 그 상태를 지켜보는 겁니다. 만약에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이나 시술 같은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환자분의 연령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나이에 따라서 할 수 있는 치료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면 퇴행성관절염에서 50대면 젊은 축에 속하는데요. 이럴 땐 관절염 아주 초기, 진행하기 전에 해 볼 수 있는 치료로 교정절골술이 있습니다. 주로 다리 모양이 오자형인 경우인데, 휘어진 걸 펴주는 수술을 미리 한 경우 관절염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60~70대가 되면 이미 관절염이 진행된 경우가 많아 비록 관절염이 심하지 않더라도 앞선 절골술은 보통 권하지 않습니다. 수술 이후에는 나이가 들어서 65세 이상 되면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데 거꾸로 이 수술은 50대 비교적 젊은 관절염 환자에서는 시행하지 않습니다.

(좌측) 손동욱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교수 (우측)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박광식: 퇴행성 무릎 관절염 치료 중에 관절경을 통해 찌꺼기를 제거해주는 것도 있던 것 같은데요.

◆손동욱: 무릎관절염에서 관절경 치료는 의사들 내에서 의견이 분분한 영역입니다. 그래도 의견을 내자면 찌꺼기를 치료해 주는 치료에 대해서는 결론적으로는 크게 효과는 없는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 관절내시경은 주로 치료하는 분야가 인대나 연골판에 대한 치료입니다. 그런데 골과절염은 무릎관절의 연골이 손상된 것이기 때문에 거기서는 효과가 크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관절경 수술은 관절염이 있는 환자에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체 방송 중 내용 일부만을 담았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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