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불안한 평화…“우리를 다 죽일 순 없다”

입력 2019.11.16 (21:09) 수정 2019.11.1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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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은 오늘(16일) 모처럼 평온한 주말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학교 곳곳엔 시가전이나 다름없던 충돌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언제 깨질지 모르는 오늘의 '불안한 평화'.

팽팽한 긴장이 흐르는 그 현장을 안양봉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흘 동안 낮밤없이 이어진 전쟁.

경찰과 학생이 모두 떠난 캠퍼스에 적막이 감돕니다.

길을 가로막고 선 장벽.

끝없이 쌓여 있는 수많은 벽돌 더미들.

펼쳐 놓은 우산은 날아오는 최루탄을 막았던 방패입니다.

[아펑/홍콩 대학생 : "나는 내 생명이 다할 때 까지 항의를 계속할 것입니다."]

이 대학은 아직 투쟁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캠퍼스로 들어가는 길목을 지키고 선 학생들.

이 길을 두고 오른쪽은 학생들이 왼쪽은 경찰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충돌이 없었지만 언제든 다시 최루탄과 화염병이 오갈 수 있는 팽팽한 긴장이 흐르고 있습니다.

새카맣게 타버린 요금소엔 아직도 매캐한 냄새가 피어납니다.

양방향 10차로가 넘는 대로지만 차 한대도 지날 수 없는 도로가 한치 앞으로도 나가지 못한 채 6개월째 공방중인 지금의 홍콩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그래도 모처럼 찾아온 평화에 시내는 북적입니다.

학생들에게 공짜밥을 나눠져 유명해진 한 식당입니다.

[매리/홍콩 시민 : "이 식당은 함께 목소리를 내주고 있어요. 5가지 요구도 함께 지지해 줍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 두 쪽이 나버린 홍콩의 민심은 마주달리는 기차입니다.

친중 세력은 오늘 정부청사에 모여 시위대를 성토했습니다.

[메이펑/홍콩 시민 : "경찰은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도 홍콩 경찰을 지지합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오늘(16일) 도심 청소에 나섰습니다.

시위 진압에 나선것은 아니지만 시진핑 주석의 질서회복 발언 이후 군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북적대고 활발했던 동방의 진주 홍콩, 홍콩은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홍콩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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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의 불안한 평화…“우리를 다 죽일 순 없다”
    • 입력 2019-11-16 21:11:18
    • 수정2019-11-16 22: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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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은 오늘(16일) 모처럼 평온한 주말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학교 곳곳엔 시가전이나 다름없던 충돌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언제 깨질지 모르는 오늘의 '불안한 평화'.

팽팽한 긴장이 흐르는 그 현장을 안양봉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흘 동안 낮밤없이 이어진 전쟁.

경찰과 학생이 모두 떠난 캠퍼스에 적막이 감돕니다.

길을 가로막고 선 장벽.

끝없이 쌓여 있는 수많은 벽돌 더미들.

펼쳐 놓은 우산은 날아오는 최루탄을 막았던 방패입니다.

[아펑/홍콩 대학생 : "나는 내 생명이 다할 때 까지 항의를 계속할 것입니다."]

이 대학은 아직 투쟁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캠퍼스로 들어가는 길목을 지키고 선 학생들.

이 길을 두고 오른쪽은 학생들이 왼쪽은 경찰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충돌이 없었지만 언제든 다시 최루탄과 화염병이 오갈 수 있는 팽팽한 긴장이 흐르고 있습니다.

새카맣게 타버린 요금소엔 아직도 매캐한 냄새가 피어납니다.

양방향 10차로가 넘는 대로지만 차 한대도 지날 수 없는 도로가 한치 앞으로도 나가지 못한 채 6개월째 공방중인 지금의 홍콩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그래도 모처럼 찾아온 평화에 시내는 북적입니다.

학생들에게 공짜밥을 나눠져 유명해진 한 식당입니다.

[매리/홍콩 시민 : "이 식당은 함께 목소리를 내주고 있어요. 5가지 요구도 함께 지지해 줍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 두 쪽이 나버린 홍콩의 민심은 마주달리는 기차입니다.

친중 세력은 오늘 정부청사에 모여 시위대를 성토했습니다.

[메이펑/홍콩 시민 : "경찰은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도 홍콩 경찰을 지지합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오늘(16일) 도심 청소에 나섰습니다.

시위 진압에 나선것은 아니지만 시진핑 주석의 질서회복 발언 이후 군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북적대고 활발했던 동방의 진주 홍콩, 홍콩은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홍콩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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