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유가인상 항의 시위 ‘폭동’ 규정…“1천명 체포”

입력 2019.11.18 (00:36) 수정 2019.11.18 (00: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란 정부가 휘발유 가격 인상에 항의해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이란 곳곳에서 벌어진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조기 진압을 위해 참여자 검거에 나섰습니다.

이란 정보부는 17일(현지시간) 낸 성명을 통해 "여러 도시에서 지난 이틀간 사회 불안을 일으킨 자들의 신원을 모두 확인했다"며 "이란 사회의 안전을 책임지는 부서로서 이들에 대해 적절히 조처하고 결과를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정보부는 15일부터 이틀간 전국에서 은행 100곳과 상점 57곳이 시위대의 방화로 소실됐다면서, 인명피해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항의 시위에 참여한 시민을 '문제 유발자'라고 칭하고 이들의 수가 8만7천400명이지만 이들 중 대부분이 시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는 않고 구경하는 수준이었다고 분류했습니다.

이란 경찰은 이들 가운데 폭력 행위나 시위를 선동한 혐의로 1천명을 체포했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오전 연설에서 "국민은 정부에 요구사항을 말할 수 있지만, 관공서와 은행에 불을 지르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폭도들이 불안을 조성하려는 행위이다"라며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현명한 시민이라면 그런 폭도와 거리를 둬야 한다"라며 "정부의 결정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한편 이란 정부는 지난 15일 휘발유 가격을 50% 인상하고 한 달 구매 상한량을 60L로 정했습니다. 60L를 넘기면 휘발유를 200% 인상된 가격에 사도록 했습니다.

이에 15일 밤부터 16일까지 이란 주요 도시에서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졌고, 이란 당국은 시위가 추가로 확산하지 않도록 16일 밤부터 인터넷을 전면 차단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란, 유가인상 항의 시위 ‘폭동’ 규정…“1천명 체포”
    • 입력 2019-11-18 00:36:49
    • 수정2019-11-18 00:46:42
    국제
이란 정부가 휘발유 가격 인상에 항의해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이란 곳곳에서 벌어진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조기 진압을 위해 참여자 검거에 나섰습니다.

이란 정보부는 17일(현지시간) 낸 성명을 통해 "여러 도시에서 지난 이틀간 사회 불안을 일으킨 자들의 신원을 모두 확인했다"며 "이란 사회의 안전을 책임지는 부서로서 이들에 대해 적절히 조처하고 결과를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정보부는 15일부터 이틀간 전국에서 은행 100곳과 상점 57곳이 시위대의 방화로 소실됐다면서, 인명피해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항의 시위에 참여한 시민을 '문제 유발자'라고 칭하고 이들의 수가 8만7천400명이지만 이들 중 대부분이 시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는 않고 구경하는 수준이었다고 분류했습니다.

이란 경찰은 이들 가운데 폭력 행위나 시위를 선동한 혐의로 1천명을 체포했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오전 연설에서 "국민은 정부에 요구사항을 말할 수 있지만, 관공서와 은행에 불을 지르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폭도들이 불안을 조성하려는 행위이다"라며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현명한 시민이라면 그런 폭도와 거리를 둬야 한다"라며 "정부의 결정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한편 이란 정부는 지난 15일 휘발유 가격을 50% 인상하고 한 달 구매 상한량을 60L로 정했습니다. 60L를 넘기면 휘발유를 200% 인상된 가격에 사도록 했습니다.

이에 15일 밤부터 16일까지 이란 주요 도시에서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졌고, 이란 당국은 시위가 추가로 확산하지 않도록 16일 밤부터 인터넷을 전면 차단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