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나라로 돌아가!” 다문화가정 늘지만 여전한 편견·차별

입력 2019.11.18 (07:31) 수정 2019.11.1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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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문화가정 결혼 건수가 늘면서 결혼하는 10쌍 중 1쌍 정도는 이제 다문화 부부입니다.

아기도 20명 중 1명꼴로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납니다.

이렇게 우리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은 다문화 사람들.

그런데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곳곳에 자리 잡은 편견과 차별은 여전해 인식 전환이 절실합니다.

공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년째 한국살이 중인 필리핀 출신의 이 40대 여성.

한국인 남편과 이혼한 뒤 아이 셋을 혼자 키우며 눈물을 훔친 날이 하루이틀이 아닙니다.

특히, 아이 선생님의 편견 어린 시선이 느껴질 때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다문화 이주 여성/음성변조 : "큰 애가 학교에서 왕따(당)한 경험이 있거든요. 그냥 자기 나라 가라고. (셋째)선생님은 우리 아이만 모든 걸 잘못했다고 하는 거예요. 학교 가는 것도 마음이 안 놓여요."]

한 지방자치단체 시장은 다문화 가정을 가리켜 '잡종' '튀기'라 발언했다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다문화 가정 폭력 검거 건수가 최근 5년 사이 10배 가까이 늘었고, 결혼 이주여성 10명 중 4명이 가정폭력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일요일 밤, 나은이와 윌리엄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울고 웃고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모델 한현민 씨에 환호하는 것과는 다른, 이면의 우리 모습입니다.

다문화 가구원 수가 100만 명이 넘어선 지금, 이제는 이들을 우리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동등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장한업/이화여대 다문화연구소장 : "일정 부분 우리 한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이들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고, 똑같은 권리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인정을 해야죠."]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편견과 차별.

이젠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의 힘으로 바꿔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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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희 나라로 돌아가!” 다문화가정 늘지만 여전한 편견·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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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11-18 08: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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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결혼 건수가 늘면서 결혼하는 10쌍 중 1쌍 정도는 이제 다문화 부부입니다.

아기도 20명 중 1명꼴로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납니다.

이렇게 우리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은 다문화 사람들.

그런데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곳곳에 자리 잡은 편견과 차별은 여전해 인식 전환이 절실합니다.

공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년째 한국살이 중인 필리핀 출신의 이 40대 여성.

한국인 남편과 이혼한 뒤 아이 셋을 혼자 키우며 눈물을 훔친 날이 하루이틀이 아닙니다.

특히, 아이 선생님의 편견 어린 시선이 느껴질 때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다문화 이주 여성/음성변조 : "큰 애가 학교에서 왕따(당)한 경험이 있거든요. 그냥 자기 나라 가라고. (셋째)선생님은 우리 아이만 모든 걸 잘못했다고 하는 거예요. 학교 가는 것도 마음이 안 놓여요."]

한 지방자치단체 시장은 다문화 가정을 가리켜 '잡종' '튀기'라 발언했다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다문화 가정 폭력 검거 건수가 최근 5년 사이 10배 가까이 늘었고, 결혼 이주여성 10명 중 4명이 가정폭력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일요일 밤, 나은이와 윌리엄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울고 웃고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모델 한현민 씨에 환호하는 것과는 다른, 이면의 우리 모습입니다.

다문화 가구원 수가 100만 명이 넘어선 지금, 이제는 이들을 우리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동등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장한업/이화여대 다문화연구소장 : "일정 부분 우리 한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이들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고, 똑같은 권리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인정을 해야죠."]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편견과 차별.

이젠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의 힘으로 바꿔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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