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최강시사] 돈 많이 주는 삼성에서 왜 노조 만드냐고요?

입력 2019.11.1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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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급단체에 가입한 첫 번째 삼성 노조, 기존 노조들보다 지속력 추진력 기대
- 현재까지 회사의 방해 움직임 없어. 가입 조합원 보호 위해 비공개 정책 유지할 것
- 깜깜이 발령부터 사업장 강제 이동배치까지 회사의 일방통행 이제는 바로 잡아야
- 삼성 직원들 두려워하지 말고 함께 해주길. 노조할 권리는 노동자의 마땅한 권리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3>
■ 방송시간 : 11월 18일(월) 8:48~8:58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고지훈 부위원장 (삼성전자 노조)


▷ 김경래 : 1부 뉴스 브리핑에서 삼성전자의 상급단체에 소속된 노조가 처음 생겼다 이런 말씀 전해드렸습니다. 한국노총 산하가 되죠. 고지훈 삼성전자 노조 부위원장 연결해서 간단하게 말씀 좀 여쭤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고지훈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제일 궁금한 게 사람들이 그거일 것 같아요. 지금 노조들 삼성전자에 몇 개 있다고 들었는데 그 노조랑 지금 제가 연결한 고지훈 부위원장님이 계신 그 노조랑은 뭐가 다른 겁니까?

▶ 고지훈 : 우선 직전에 3개의 노조가 있었고요. 2개는 극소수가 참여했던 노조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가 가장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무래도 상급단체에 가입한 첫 번째 노조라는 게 이전 노조와 다른 점이기도 하고요. 또 그렇기 때문에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상급단체가 있다는 게 어떤 의미예요? 뭐가 좋은 거죠, 지금 계신 노조의.

▶ 고지훈 : 아무래도 기존 노조보다는 추진력 있고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노조가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것이 저희가 상급단체에 가입한 이유고요. 사실 저희가 노조를 고민한 것은 2013년이었는데요. 그동안 삼성이 다른 계열사와 통합에 대한 부분들이 기사화되는 모습도 보고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노조들의 확장성을 좀 지켜봤는데 처음 노조를 시작할 때는 우리 힘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 김경래 : 삼성 하면 무노조 경영 이게 유명하지 않습니까? 그러기도 하고 지금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같은 경우에는 노조파괴 공작이라고 해야 하나요? 노조 설립 방해 공작 여러 가지 것들이 밝혀진 바가 있습니다. 이번 노조를 만들 때는 그런 방해라든가 이런 것들은 없었나요?

▶ 고지훈 : 저희가 지난달 말에 노조 설립 권한이 언론에 보도되고 지난 13일 노조설립증이 나왔는데요. 현재까지는 회사 측에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처음에 노조를 시작한 게 진윤석 위원장을 포함해서 7명이 노조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아무래도 만들어지기 전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보안이 잘 유지가 되어서 그랬기 때문에. 회사 측에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 김경래 : 그래요?

▶ 고지훈 : 네.

▷ 김경래 : 그러면 2013년부터 아까 물밑작업을 했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면 그 사이에 회사 측은 전혀 모르고 있었던 건가요?

▶ 고지훈 : 우선 저희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이에 특별하게 인사라든가 이쪽에서 저희 쪽에 방해를 했던 것을 저희가 느끼지는 못했으니까요.

▷ 김경래 : 그러면 일부러 어떤 회사 측에 정보가 가지 않도록 노력을 하신 측면은 분명히 있겠네요?

▶ 고지훈 : 네, 맞습니다.

▷ 김경래 : 그게 어쨌든 성공을 했을 수도 있을 거고 그런 거고요. 그거는 정확하게 이제 노조 측 입장에서는 알 수 있는 건 아니고요.

▶ 고지훈 : 네, 맞습니다.

▷ 김경래 : 회사 측의 입장이나 반응은 전혀 없습니까, 아직까지는?

▶ 고지훈 : 네, 아직까지는 공식적인 반응이나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 김경래 : 그래요? 비공식적으로라도 이제 건너서 들어오는 이야기라든가요.

▶ 고지훈 : 현재까지는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이게 조합원이 한 몇 분 되는지 여쭤볼 수 있나요? 이 정보는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 고지훈 : 저희가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좀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간략적으로 관련된 내용들은 아직은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적어도 그러나 한 몇십 명 수준은 아니요? 더 크죠, 지금은.

▶ 고지훈 : 네.

▷ 김경래 : 몇백 명 수준이다 이 정도로 보면 되나요?

▶ 고지훈 : 네, 그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 김경래 : 그러면 앞으로도 당분간은 노조원이 누구인지 이런 부분들을 회사랑 공유하지 않으실 생각이신가요?

▶ 고지훈 : 네, 아무래도 무노조 경영이 이어져오면서 우리 직원들에게 노조라는 것이 좀 생소하고 낯선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런 것들이 가입의 장벽이 되기도 하고요. 그리고 아까 말씀하셨던 다른 삼성 계열사의 사례나 과거 전자 내 노조 탄압 사례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판단 외에는 장애물들, 방금 말씀드렸던 것들에 대해서 눈치 같은 걸 보지를 않고 이런 걸 더 없애주는 게 가입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비공개로 가입을 받는 것이고요. 어느 정도 규모가 될 때까지는 계속 비공개로 받을 계획입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삼성에 노조가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셨어요?

▶ 고지훈 : 삼성 노조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첫 시작은 왜 노조가 없을까라는 단순한 의문이었는데요.

▷ 김경래 : 오히려 왜 노조가 없을까?

▶ 고지훈 : 노조의 권리는 노동자라면 마땅히 누려야 하는 건데 우리는 왜 누리지 못할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게 노조가 없어서인지 급여 상승률에 대한 근거, 고과 T.O., 승진 T.O. 삼성 직원뿐만 아니라 모든 회사의 직원들이 당연히 가질 수 있는 의문에 대해서 회사 누구도 답변해 주지 않았습니다. 인사 정책에 일단 깜깜이였고요. 복지도 퇴보하고 저희 PS라고 부르는 성과급이 있는데 그 기준도 아무도 모릅니다. 사원에 대해서는 반강제 전환 배치도 있고 보장도 없이 사업장 이동까지 이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모든 것들이 회사의 일방통행이었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근거, 공정성 이런 것들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노동조합이 저희가 생각한 최종 결론이었습니다.

▷ 김경래 : 지금까지 아까 13년부터 쭉 작업을 해 오셨다고 그러면 한 5년 되지 않았습니까? 5년이 넘었네요. 그렇죠? 6년 가까이 됐는데 제일 어려운 순간이 어떤 순간이었습니까.

▶ 고지훈 : 어려웠던 순간이요?

▷ 김경래 : 네, 힘든 순간.

▶ 고지훈 : 사실 그렇게 크게 어렵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저희는 오히려 지금부터라고 생각을 합니다. 준비 과정이 힘들고 좌절을 겪은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회사에 알려지지 않았고 많은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준비를 할 수 있었어서 충분히 견딜 수 있었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사람이 이렇게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하실지. "삼성 돈 많이 주고 좋은 회사 아니냐? 거기 노조가 왜 필요하냐."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간단하게 말씀하시면.

▶ 고지훈 :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면 노조할 권리는 노동자라면 마땅히 누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꼭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경래 : 꼭 있어야 한다. 알겠습니다. 앞으로 계획 뭐 구체적으로 한두 가지만 말씀해 주시면요.

▶ 고지훈 : 우선 첫 번째 계획은 아무래도 조합원을 많이 가입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 그만큼 노동조합도 힘이 세지는 것이고 그 힘이 결국 회사와의 교섭에서 협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혹시나 이 라디오를 듣고 있는 삼성전자 동료분들에게 말하고 싶은데요. 어떤 영화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료 여러분께서 두려워하지 말고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바쁘신데 연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고지훈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삼성전자 노조 고지훈 부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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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래의 최강시사] 돈 많이 주는 삼성에서 왜 노조 만드냐고요?
    • 입력 2019-11-18 09:42:28
    최강시사
- 상급단체에 가입한 첫 번째 삼성 노조, 기존 노조들보다 지속력 추진력 기대
- 현재까지 회사의 방해 움직임 없어. 가입 조합원 보호 위해 비공개 정책 유지할 것
- 깜깜이 발령부터 사업장 강제 이동배치까지 회사의 일방통행 이제는 바로 잡아야
- 삼성 직원들 두려워하지 말고 함께 해주길. 노조할 권리는 노동자의 마땅한 권리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3>
■ 방송시간 : 11월 18일(월) 8:48~8:58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고지훈 부위원장 (삼성전자 노조)


▷ 김경래 : 1부 뉴스 브리핑에서 삼성전자의 상급단체에 소속된 노조가 처음 생겼다 이런 말씀 전해드렸습니다. 한국노총 산하가 되죠. 고지훈 삼성전자 노조 부위원장 연결해서 간단하게 말씀 좀 여쭤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고지훈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제일 궁금한 게 사람들이 그거일 것 같아요. 지금 노조들 삼성전자에 몇 개 있다고 들었는데 그 노조랑 지금 제가 연결한 고지훈 부위원장님이 계신 그 노조랑은 뭐가 다른 겁니까?

▶ 고지훈 : 우선 직전에 3개의 노조가 있었고요. 2개는 극소수가 참여했던 노조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가 가장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무래도 상급단체에 가입한 첫 번째 노조라는 게 이전 노조와 다른 점이기도 하고요. 또 그렇기 때문에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상급단체가 있다는 게 어떤 의미예요? 뭐가 좋은 거죠, 지금 계신 노조의.

▶ 고지훈 : 아무래도 기존 노조보다는 추진력 있고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노조가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것이 저희가 상급단체에 가입한 이유고요. 사실 저희가 노조를 고민한 것은 2013년이었는데요. 그동안 삼성이 다른 계열사와 통합에 대한 부분들이 기사화되는 모습도 보고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노조들의 확장성을 좀 지켜봤는데 처음 노조를 시작할 때는 우리 힘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 김경래 : 삼성 하면 무노조 경영 이게 유명하지 않습니까? 그러기도 하고 지금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같은 경우에는 노조파괴 공작이라고 해야 하나요? 노조 설립 방해 공작 여러 가지 것들이 밝혀진 바가 있습니다. 이번 노조를 만들 때는 그런 방해라든가 이런 것들은 없었나요?

▶ 고지훈 : 저희가 지난달 말에 노조 설립 권한이 언론에 보도되고 지난 13일 노조설립증이 나왔는데요. 현재까지는 회사 측에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처음에 노조를 시작한 게 진윤석 위원장을 포함해서 7명이 노조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아무래도 만들어지기 전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보안이 잘 유지가 되어서 그랬기 때문에. 회사 측에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 김경래 : 그래요?

▶ 고지훈 : 네.

▷ 김경래 : 그러면 2013년부터 아까 물밑작업을 했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면 그 사이에 회사 측은 전혀 모르고 있었던 건가요?

▶ 고지훈 : 우선 저희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이에 특별하게 인사라든가 이쪽에서 저희 쪽에 방해를 했던 것을 저희가 느끼지는 못했으니까요.

▷ 김경래 : 그러면 일부러 어떤 회사 측에 정보가 가지 않도록 노력을 하신 측면은 분명히 있겠네요?

▶ 고지훈 : 네, 맞습니다.

▷ 김경래 : 그게 어쨌든 성공을 했을 수도 있을 거고 그런 거고요. 그거는 정확하게 이제 노조 측 입장에서는 알 수 있는 건 아니고요.

▶ 고지훈 : 네, 맞습니다.

▷ 김경래 : 회사 측의 입장이나 반응은 전혀 없습니까, 아직까지는?

▶ 고지훈 : 네, 아직까지는 공식적인 반응이나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 김경래 : 그래요? 비공식적으로라도 이제 건너서 들어오는 이야기라든가요.

▶ 고지훈 : 현재까지는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이게 조합원이 한 몇 분 되는지 여쭤볼 수 있나요? 이 정보는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 고지훈 : 저희가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좀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간략적으로 관련된 내용들은 아직은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적어도 그러나 한 몇십 명 수준은 아니요? 더 크죠, 지금은.

▶ 고지훈 : 네.

▷ 김경래 : 몇백 명 수준이다 이 정도로 보면 되나요?

▶ 고지훈 : 네, 그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 김경래 : 그러면 앞으로도 당분간은 노조원이 누구인지 이런 부분들을 회사랑 공유하지 않으실 생각이신가요?

▶ 고지훈 : 네, 아무래도 무노조 경영이 이어져오면서 우리 직원들에게 노조라는 것이 좀 생소하고 낯선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런 것들이 가입의 장벽이 되기도 하고요. 그리고 아까 말씀하셨던 다른 삼성 계열사의 사례나 과거 전자 내 노조 탄압 사례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판단 외에는 장애물들, 방금 말씀드렸던 것들에 대해서 눈치 같은 걸 보지를 않고 이런 걸 더 없애주는 게 가입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비공개로 가입을 받는 것이고요. 어느 정도 규모가 될 때까지는 계속 비공개로 받을 계획입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삼성에 노조가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셨어요?

▶ 고지훈 : 삼성 노조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첫 시작은 왜 노조가 없을까라는 단순한 의문이었는데요.

▷ 김경래 : 오히려 왜 노조가 없을까?

▶ 고지훈 : 노조의 권리는 노동자라면 마땅히 누려야 하는 건데 우리는 왜 누리지 못할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게 노조가 없어서인지 급여 상승률에 대한 근거, 고과 T.O., 승진 T.O. 삼성 직원뿐만 아니라 모든 회사의 직원들이 당연히 가질 수 있는 의문에 대해서 회사 누구도 답변해 주지 않았습니다. 인사 정책에 일단 깜깜이였고요. 복지도 퇴보하고 저희 PS라고 부르는 성과급이 있는데 그 기준도 아무도 모릅니다. 사원에 대해서는 반강제 전환 배치도 있고 보장도 없이 사업장 이동까지 이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모든 것들이 회사의 일방통행이었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근거, 공정성 이런 것들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노동조합이 저희가 생각한 최종 결론이었습니다.

▷ 김경래 : 지금까지 아까 13년부터 쭉 작업을 해 오셨다고 그러면 한 5년 되지 않았습니까? 5년이 넘었네요. 그렇죠? 6년 가까이 됐는데 제일 어려운 순간이 어떤 순간이었습니까.

▶ 고지훈 : 어려웠던 순간이요?

▷ 김경래 : 네, 힘든 순간.

▶ 고지훈 : 사실 그렇게 크게 어렵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저희는 오히려 지금부터라고 생각을 합니다. 준비 과정이 힘들고 좌절을 겪은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회사에 알려지지 않았고 많은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준비를 할 수 있었어서 충분히 견딜 수 있었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사람이 이렇게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하실지. "삼성 돈 많이 주고 좋은 회사 아니냐? 거기 노조가 왜 필요하냐."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간단하게 말씀하시면.

▶ 고지훈 :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면 노조할 권리는 노동자라면 마땅히 누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꼭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경래 : 꼭 있어야 한다. 알겠습니다. 앞으로 계획 뭐 구체적으로 한두 가지만 말씀해 주시면요.

▶ 고지훈 : 우선 첫 번째 계획은 아무래도 조합원을 많이 가입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 그만큼 노동조합도 힘이 세지는 것이고 그 힘이 결국 회사와의 교섭에서 협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혹시나 이 라디오를 듣고 있는 삼성전자 동료분들에게 말하고 싶은데요. 어떤 영화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료 여러분께서 두려워하지 말고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바쁘신데 연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고지훈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삼성전자 노조 고지훈 부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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