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시위대 점거 이공대 진입…격렬한 공방전

입력 2019.11.18 (10:09) 수정 2019.11.1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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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이 현지시각 18일 새벽 시위대가 점거하고 있는 이공대에 진입해 시위대와 격렬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고 AP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보도했습니다.

홍콩 경찰은 대학생들이 중심이 된 시위대의 격렬한 저항을 뚫고 이공대 교정에 진입해 시위 진압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시위대는 교내 곳곳에 불을 지르며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습니다.

아직 이공대 교정 대부분은 시위대가 장악하고 있지만, 시위대가 비축해 둔 음식 등 물자가 바닥나고 있어 오래 버티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습니다.

경찰은 이공대와 인근 지역의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실탄을 발사해 중상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경찰과 시위대의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던 홍콩 중문대를 비롯해 시립대, 침례대 등 대부분 대학에서는 시위대가 철수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격렬한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이공대는 홍콩 시위대 입장에서 '최후의 보루'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경찰의 진입에 맞서 화염병을 던지고 활로 화살을 쏘면서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진입을 막고자 시위대가 폐품 등을 쌓아놓고 불을 지르면서 이공대 교정 곳곳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폭발음이 들리고 있습니다.

경찰은 최루탄과 함께 물대포 차를 동원해 파란색의 거센 물줄기를 쏘며 이공대 교정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물에 파란색 염료를 섞은 것은 물대포에 맞은 시위대를 쉽게 식별해 체포하기 위한 것입니다.

경찰은 지난 6월 초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음향 대포'로 불리는 장거리음향장치(LARD)도 사용했습니다.

다만 홍콩 경찰은 LARD가 무기가 아닌, 경고 방송용 장치라고 주장했습니다.

이공대 시위 현장에는 지난주 퇴임한 스티븐 로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조만간 경찰 총수 자리에 오를 '강경파' 크리스 탕 경찰청 차장이 직접 나와 이공대 진입 작전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공대 교정을 탈출하려는 시위대를 포함해 인근 침사추이 지역에서 지지 시위를 벌이던 시민 등 100여 명의 시위대를 체포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이공대 밖으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경찰이 이공대 교정을 전면 봉쇄함에 따라 대부분 실패하고 교정 안으로 되돌아갔습니다.

홍콩 의료 당국은 어제 시위 과정에서 38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힌 가운데 실제 부상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공대 학생회는 "교내에 수천 명의 학생이 갇혀 있다"며 "최소한 3명이 최루탄 등에 눈을 다치고, 40여 명이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심각한 저체온증에 시달리는 등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늘도 홍콩 시위대가 대중교통 방해 운동을 전개해 일부 지하철 노선의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되고 있지만, 지난주와 같은 '교통대란'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침사추이, 몽콕, 야우마테이 등 곳곳에서 이공대 투쟁 지지 시위를 벌이는 홍콩 시위대는 친중 재벌로 알려진 맥심 그룹이 운영하는 스타벅스 매장의 기물을 파손하는 등 극심한 '반중국 정서'를 표출했습니다.

시위대의 주요 공격 대상인 중국공상은행(ICBC)은 이날 사이완호, 침사추이이스트, 조던, 야우마테이, 몽콕 등 5개 지점의 영업을 오늘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도심 센트럴 등에서는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나와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사진 출처 : A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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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8 10:09:28
    • 수정2019-11-18 14:43:50
    국제
홍콩 경찰이 현지시각 18일 새벽 시위대가 점거하고 있는 이공대에 진입해 시위대와 격렬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고 AP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보도했습니다.

홍콩 경찰은 대학생들이 중심이 된 시위대의 격렬한 저항을 뚫고 이공대 교정에 진입해 시위 진압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시위대는 교내 곳곳에 불을 지르며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습니다.

아직 이공대 교정 대부분은 시위대가 장악하고 있지만, 시위대가 비축해 둔 음식 등 물자가 바닥나고 있어 오래 버티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습니다.

경찰은 이공대와 인근 지역의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실탄을 발사해 중상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경찰과 시위대의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던 홍콩 중문대를 비롯해 시립대, 침례대 등 대부분 대학에서는 시위대가 철수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격렬한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이공대는 홍콩 시위대 입장에서 '최후의 보루'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경찰의 진입에 맞서 화염병을 던지고 활로 화살을 쏘면서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진입을 막고자 시위대가 폐품 등을 쌓아놓고 불을 지르면서 이공대 교정 곳곳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폭발음이 들리고 있습니다.

경찰은 최루탄과 함께 물대포 차를 동원해 파란색의 거센 물줄기를 쏘며 이공대 교정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물에 파란색 염료를 섞은 것은 물대포에 맞은 시위대를 쉽게 식별해 체포하기 위한 것입니다.

경찰은 지난 6월 초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음향 대포'로 불리는 장거리음향장치(LARD)도 사용했습니다.

다만 홍콩 경찰은 LARD가 무기가 아닌, 경고 방송용 장치라고 주장했습니다.

이공대 시위 현장에는 지난주 퇴임한 스티븐 로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조만간 경찰 총수 자리에 오를 '강경파' 크리스 탕 경찰청 차장이 직접 나와 이공대 진입 작전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공대 교정을 탈출하려는 시위대를 포함해 인근 침사추이 지역에서 지지 시위를 벌이던 시민 등 100여 명의 시위대를 체포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이공대 밖으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경찰이 이공대 교정을 전면 봉쇄함에 따라 대부분 실패하고 교정 안으로 되돌아갔습니다.

홍콩 의료 당국은 어제 시위 과정에서 38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힌 가운데 실제 부상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공대 학생회는 "교내에 수천 명의 학생이 갇혀 있다"며 "최소한 3명이 최루탄 등에 눈을 다치고, 40여 명이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심각한 저체온증에 시달리는 등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늘도 홍콩 시위대가 대중교통 방해 운동을 전개해 일부 지하철 노선의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되고 있지만, 지난주와 같은 '교통대란'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침사추이, 몽콕, 야우마테이 등 곳곳에서 이공대 투쟁 지지 시위를 벌이는 홍콩 시위대는 친중 재벌로 알려진 맥심 그룹이 운영하는 스타벅스 매장의 기물을 파손하는 등 극심한 '반중국 정서'를 표출했습니다.

시위대의 주요 공격 대상인 중국공상은행(ICBC)은 이날 사이완호, 침사추이이스트, 조던, 야우마테이, 몽콕 등 5개 지점의 영업을 오늘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도심 센트럴 등에서는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나와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사진 출처 : A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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