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후의 보루’에 학생 2백 명…“심각한 우려” vs “간섭 말라”

입력 2019.11.19 (22:35) 수정 2019.11.1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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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정부의 강경 진압 작전으로 홍콩 시위 규모가 줄고, 특히 시위대의 중심이었던 이공대에 대한 '고사 작전'으로 학교 안엔 2백 명 정도 남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미 홍콩 시위가 국제적 문제가 됐지만 중국 정부는 미국 등에 대해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홍콩에서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콩 도심에서는 오늘(19일) 시위 대신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시민들은 정부에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무엇보다도 홍콩이공대생들의 무사 석방을 기원했습니다.

홍콩이공대에 갇혀 있던 시위대 중 일부는 밧줄을 타고 내려와 탈출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학교를 떠난 시위대는 몇 되지 않습니다.

[시위대 학생 : "어떻게 해야 대학을 탈출할 수 있을지 두렵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공포 속에 내일까지 계속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홍콩이공대에서 체포된 학생이 4백여 명, 거리 시위 체포자도 백 명이 넘습니다.

일부 언론을 제외하고 오늘도 취재진이 이공대 앞에 접근할 수 있는 곳은 딱 여기까지입니다.

이곳을 통해 일부 학생은 경찰서로 연행됐고, 일부 학생은 부모님과 함께 귀가했습니다.

아직 캠퍼스 안에 남아있는 학생들은 2백여 명, 부모들의 심정은 타들어갑니다.

[탐/시위대 학생 부모 : "홍콩 정부에 제일 큰 문제가 있습니다. 이 책임을 학생들에게 전가해서는 안 됩니다. 폭도라고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오늘(19일), 시위대에 투항할 것을 종용했고, 선거 실시 여부도 폭력 시위 여부에 달렸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는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중국 전인대가 홍콩법원의 복면금지법 위헌 결정을 뒤집을 수 있음을 시사한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미국과 영국 등의 심각한 우려 표명에 대해 내정 간섭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맞받았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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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최후의 보루’에 학생 2백 명…“심각한 우려” vs “간섭 말라”
    • 입력 2019-11-19 22:38:04
    • 수정2019-11-19 22: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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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정부의 강경 진압 작전으로 홍콩 시위 규모가 줄고, 특히 시위대의 중심이었던 이공대에 대한 '고사 작전'으로 학교 안엔 2백 명 정도 남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미 홍콩 시위가 국제적 문제가 됐지만 중국 정부는 미국 등에 대해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홍콩에서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콩 도심에서는 오늘(19일) 시위 대신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시민들은 정부에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무엇보다도 홍콩이공대생들의 무사 석방을 기원했습니다.

홍콩이공대에 갇혀 있던 시위대 중 일부는 밧줄을 타고 내려와 탈출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학교를 떠난 시위대는 몇 되지 않습니다.

[시위대 학생 : "어떻게 해야 대학을 탈출할 수 있을지 두렵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공포 속에 내일까지 계속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홍콩이공대에서 체포된 학생이 4백여 명, 거리 시위 체포자도 백 명이 넘습니다.

일부 언론을 제외하고 오늘도 취재진이 이공대 앞에 접근할 수 있는 곳은 딱 여기까지입니다.

이곳을 통해 일부 학생은 경찰서로 연행됐고, 일부 학생은 부모님과 함께 귀가했습니다.

아직 캠퍼스 안에 남아있는 학생들은 2백여 명, 부모들의 심정은 타들어갑니다.

[탐/시위대 학생 부모 : "홍콩 정부에 제일 큰 문제가 있습니다. 이 책임을 학생들에게 전가해서는 안 됩니다. 폭도라고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오늘(19일), 시위대에 투항할 것을 종용했고, 선거 실시 여부도 폭력 시위 여부에 달렸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는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중국 전인대가 홍콩법원의 복면금지법 위헌 결정을 뒤집을 수 있음을 시사한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미국과 영국 등의 심각한 우려 표명에 대해 내정 간섭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맞받았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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