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이틀째 단식…한국당은 “현역의원 절반 물갈이”

입력 2019.11.21 (21:17) 수정 2019.11.2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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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황교안 대표가 하고 있는 단식은 외면적으로는 청와대를 향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한국당 공천과 맞닿아 있습니다.

황 대표가 칼을 들겠다는 말까지 했고, 오늘(21일) 한국당에선 현역의원 3분의 1엔 공천을 주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대표가 거리에서 단식까지 하는데, 공천 물갈이를 거부하기 힘들 것이라는, 그런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단식 첫날, 영하의 날씨 속 농성장이 국회로 급히 바뀌고, 항의하는 지지자들과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타십시오, 대표님, 타십시오. 안 됩니다.) 잠깐 갔다 올게."]

["안 하든지! 이걸 안 하든지 그럼!"]

국회 천막에서 쪽잠을 청했던 황 대표, 새벽녘 다시 청와대로 향했습니다.

'출퇴근 단식'인 셈인데, 당 사무처 직원들이 농성장에서 2교대 근무를 선다면서 다른 당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김정화/바른미래당 대변인 : "30분마다 건강 체크, 소음 제어까지 신경 쓰는 철통 보안 속 '의전 단식'으로..."]

하지만 당내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동이 트고 청와대 앞에 모인 최고위원들.

[정미경/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우리 대표님 목숨 걸고 단식하고 있는데 우리도 목숨 걸고 막을 겁니다."]

[김순례/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목숨을 건 이 단식투쟁에 몸과 마음을 함께할 것임을..."]

당분간 청와대 앞 최고위원회의가 이어질 분위깁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끝까지 하겠습니다."]

의원들 속내는 어떨까?

황 대표가 최후 수단으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와, 단식이 적절한지 목표가 분명치 않다는 말도 나왔는데 한 중진 의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황 대표가 회의에서 단식하는 이유를 밝히면서, '쇄신'을 말하다 '강력한 쇄신'이라고 고쳐 말했다, 대표가 단식하는데, 용퇴를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다, 단식은 당내용 포석도 있다."

어제 황 대표는 이런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어제 : "당을 쇄신하라는 국민의 지엄한 명령을 받들기 위해서 저에게 부여된 칼을 들겠습니다."]

공교롭게도 단식 이틀째, 총선기획단은 지역구 의원 3명 중 1명 공천 배제, 최종 의원 절반 물갈이를 밝혔습니다.

[박맹우/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장 : "(현역) 50% 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컷오프가 필요합니다."]

단식이 정말 최후의 승부수가 될지, 뜬금없는 자충수가 될지 관심은 공천에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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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이틀째 단식…한국당은 “현역의원 절반 물갈이”
    • 입력 2019-11-21 21:20:52
    • 수정2019-11-21 21:53:33
    뉴스 9
[앵커]

황교안 대표가 하고 있는 단식은 외면적으로는 청와대를 향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한국당 공천과 맞닿아 있습니다.

황 대표가 칼을 들겠다는 말까지 했고, 오늘(21일) 한국당에선 현역의원 3분의 1엔 공천을 주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대표가 거리에서 단식까지 하는데, 공천 물갈이를 거부하기 힘들 것이라는, 그런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단식 첫날, 영하의 날씨 속 농성장이 국회로 급히 바뀌고, 항의하는 지지자들과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타십시오, 대표님, 타십시오. 안 됩니다.) 잠깐 갔다 올게."]

["안 하든지! 이걸 안 하든지 그럼!"]

국회 천막에서 쪽잠을 청했던 황 대표, 새벽녘 다시 청와대로 향했습니다.

'출퇴근 단식'인 셈인데, 당 사무처 직원들이 농성장에서 2교대 근무를 선다면서 다른 당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김정화/바른미래당 대변인 : "30분마다 건강 체크, 소음 제어까지 신경 쓰는 철통 보안 속 '의전 단식'으로..."]

하지만 당내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동이 트고 청와대 앞에 모인 최고위원들.

[정미경/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우리 대표님 목숨 걸고 단식하고 있는데 우리도 목숨 걸고 막을 겁니다."]

[김순례/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목숨을 건 이 단식투쟁에 몸과 마음을 함께할 것임을..."]

당분간 청와대 앞 최고위원회의가 이어질 분위깁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끝까지 하겠습니다."]

의원들 속내는 어떨까?

황 대표가 최후 수단으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와, 단식이 적절한지 목표가 분명치 않다는 말도 나왔는데 한 중진 의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황 대표가 회의에서 단식하는 이유를 밝히면서, '쇄신'을 말하다 '강력한 쇄신'이라고 고쳐 말했다, 대표가 단식하는데, 용퇴를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다, 단식은 당내용 포석도 있다."

어제 황 대표는 이런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어제 : "당을 쇄신하라는 국민의 지엄한 명령을 받들기 위해서 저에게 부여된 칼을 들겠습니다."]

공교롭게도 단식 이틀째, 총선기획단은 지역구 의원 3명 중 1명 공천 배제, 최종 의원 절반 물갈이를 밝혔습니다.

[박맹우/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장 : "(현역) 50% 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컷오프가 필요합니다."]

단식이 정말 최후의 승부수가 될지, 뜬금없는 자충수가 될지 관심은 공천에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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