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이불 덮은채 방치하면 70도 넘어가

입력 2019.11.24 (07:16) 수정 2019.11.24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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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난방을 위해 창고에 넣어두었던 전열기구를 다시 꺼내 사용해야 할 시기가 됐죠.

특히 전기장판의 경우 다시 사용하기전에 이상이 없는지 꼭 확인하고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접어서 보관했거나 무거운 물건에 눌려있었다면 화재 위험이 크다고 하는데요.

또 두꺼운 이불이나 라텍스 매트리스와 함께 사용할 경우도 화재 위험이 크다고 하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겨울철 안쓸 수 없는 전기장판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0월 새벽 시간.

서울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화재로 주민 두 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소방 당국은 전열기로부터 침구류에 불꽃이 옮아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일곱 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고시원 화재 역시 전열기에서 불이 시작해 대형 참사로 이어졌고 전기장판을 켜 둔 채 출근했다가 전기장판이 과열돼 불이 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이영병/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관 : "전열기 자체는 뜨거운 열을 발산하는 제품입니다. 따라서 이런 전열기에 열이 가둬지거나 주변 가까이 탈 수 있는 물건이 있다면 이런 경우(부주의)에 불이 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기장판은 보통 침구류와 함께 사용하는데요. 어떤 점이 문제가 될까요?

우선 전기장판 위에 오랜 시간 덮어두는 이불은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직접 실험해 봤는데요. 전기장판 위에 두꺼운 이불을 깔고 작동한 뒤, 10분 만에 열선 온도가 최고 52도까지 올랐습니다.

30분이 지나자 전기장판의 열선 온도는 70도 넘게 치솟았는데요.

반면 이불을 안 덮은 상태에선 시간이 지나도 온도가 38도에서 44도 정도에 머물렀습니다.

이불을 덮을 때와 안 덮을 때의 온도 차이가 큰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영병/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관 : "전기장판에서 발생하는 열은 일반적으로 표면에서 40℃ 정도 느낄 수가 있는데요. 내부 열선에는 훨씬 더 높은 온도를 발산하고 있습니다. 이 열이 식지 않고 두꺼운 이불 등으로 덮여서 계속 쌓이게 되면 안에 열선이 열화돼서 불이 나거나 전선 같은 것들이 합선으로 인해서 불이 날 수 있습니다."]

또, 최근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라텍스 침구류는 전기장판과 함께 사용할 경우 화재 위험이 더 큰데요.

연기로 가득 찬 방 안. 침대 위가 시꺼멓게 탔습니다.

["(전기장판 위에 뭐가 있었어요? 라텍스 있었어요?) 네."]

이처럼 전기장판을 라텍스 매트리스와 함께 사용했다가 불이 난 건수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는 40건이 넘었습니다.

얼마나 위험한지 직접 실험해 봤는데요. 전기장판 위에 라텍스 매트리스를 깔고 전기장판을 작동시켜보자 온도가 최고 100도까지 올라갔습니다. 매트리스가 전기장판의 열선 모양 그대로 열을 흡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문형/한국전기안전서비스 기술연구소 소장 : "라텍스 같은 경우는 열전도가 굉장히 낮습니다. 그래서 주변으로 열을 발산시키지 못하고 축적되는 특징을 갖고 있거든요. 전기매트와 같이 사용할 때 (라텍스는) 자연발화 하는 특징이 있거든요. 일반적인 물질들은 수 백도에서 화재로 이어지는데 라텍스는 100도 정도만 돼도 100도 이하에서도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기장판은 라텍스 제품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 전기장판을 오랫동안 접은 채로 보관했다가 사용할 때도 화재 발생 위험이 있는데요.

[이문형/한국전기안전서비스 기술연구소 소장 : "전기매트를 접어서 보관하거나 오래된 매트의 경우를 보면 열선을 싸고 있는 피복 자체가 경화되기도 합니다. 그러면 열선이 끊어졌다 연결됐다. 이런 것들을 반복하면서 불꽃이 발생합니다. 그런 불꽃이 발생했을 때 매트 내부에 있는 가연성 섬유, 이런 부분들에 의해서 화재로 이어지게 됩니다."]

전기장판을 보관할 때는 접지 말고 말아서 보관하고요 전기장판 위에 무거운 물건을 올려놓지 말아야 합니다.

온도 조절기가 담요나 이불로 덮이면 고장이 나 온도 조절을 못하게 되고, 결국 전기장판 과열로 불이 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노출되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 외출하거나 사용하지 않을 때는 난방기의 전원을 차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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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이불 덮은채 방치하면 70도 넘어가
    • 입력 2019-11-24 07:17:27
    • 수정2019-11-24 07:23:57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난방을 위해 창고에 넣어두었던 전열기구를 다시 꺼내 사용해야 할 시기가 됐죠.

특히 전기장판의 경우 다시 사용하기전에 이상이 없는지 꼭 확인하고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접어서 보관했거나 무거운 물건에 눌려있었다면 화재 위험이 크다고 하는데요.

또 두꺼운 이불이나 라텍스 매트리스와 함께 사용할 경우도 화재 위험이 크다고 하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겨울철 안쓸 수 없는 전기장판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0월 새벽 시간.

서울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화재로 주민 두 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소방 당국은 전열기로부터 침구류에 불꽃이 옮아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일곱 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고시원 화재 역시 전열기에서 불이 시작해 대형 참사로 이어졌고 전기장판을 켜 둔 채 출근했다가 전기장판이 과열돼 불이 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이영병/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관 : "전열기 자체는 뜨거운 열을 발산하는 제품입니다. 따라서 이런 전열기에 열이 가둬지거나 주변 가까이 탈 수 있는 물건이 있다면 이런 경우(부주의)에 불이 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기장판은 보통 침구류와 함께 사용하는데요. 어떤 점이 문제가 될까요?

우선 전기장판 위에 오랜 시간 덮어두는 이불은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직접 실험해 봤는데요. 전기장판 위에 두꺼운 이불을 깔고 작동한 뒤, 10분 만에 열선 온도가 최고 52도까지 올랐습니다.

30분이 지나자 전기장판의 열선 온도는 70도 넘게 치솟았는데요.

반면 이불을 안 덮은 상태에선 시간이 지나도 온도가 38도에서 44도 정도에 머물렀습니다.

이불을 덮을 때와 안 덮을 때의 온도 차이가 큰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영병/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관 : "전기장판에서 발생하는 열은 일반적으로 표면에서 40℃ 정도 느낄 수가 있는데요. 내부 열선에는 훨씬 더 높은 온도를 발산하고 있습니다. 이 열이 식지 않고 두꺼운 이불 등으로 덮여서 계속 쌓이게 되면 안에 열선이 열화돼서 불이 나거나 전선 같은 것들이 합선으로 인해서 불이 날 수 있습니다."]

또, 최근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라텍스 침구류는 전기장판과 함께 사용할 경우 화재 위험이 더 큰데요.

연기로 가득 찬 방 안. 침대 위가 시꺼멓게 탔습니다.

["(전기장판 위에 뭐가 있었어요? 라텍스 있었어요?) 네."]

이처럼 전기장판을 라텍스 매트리스와 함께 사용했다가 불이 난 건수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는 40건이 넘었습니다.

얼마나 위험한지 직접 실험해 봤는데요. 전기장판 위에 라텍스 매트리스를 깔고 전기장판을 작동시켜보자 온도가 최고 100도까지 올라갔습니다. 매트리스가 전기장판의 열선 모양 그대로 열을 흡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문형/한국전기안전서비스 기술연구소 소장 : "라텍스 같은 경우는 열전도가 굉장히 낮습니다. 그래서 주변으로 열을 발산시키지 못하고 축적되는 특징을 갖고 있거든요. 전기매트와 같이 사용할 때 (라텍스는) 자연발화 하는 특징이 있거든요. 일반적인 물질들은 수 백도에서 화재로 이어지는데 라텍스는 100도 정도만 돼도 100도 이하에서도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기장판은 라텍스 제품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 전기장판을 오랫동안 접은 채로 보관했다가 사용할 때도 화재 발생 위험이 있는데요.

[이문형/한국전기안전서비스 기술연구소 소장 : "전기매트를 접어서 보관하거나 오래된 매트의 경우를 보면 열선을 싸고 있는 피복 자체가 경화되기도 합니다. 그러면 열선이 끊어졌다 연결됐다. 이런 것들을 반복하면서 불꽃이 발생합니다. 그런 불꽃이 발생했을 때 매트 내부에 있는 가연성 섬유, 이런 부분들에 의해서 화재로 이어지게 됩니다."]

전기장판을 보관할 때는 접지 말고 말아서 보관하고요 전기장판 위에 무거운 물건을 올려놓지 말아야 합니다.

온도 조절기가 담요나 이불로 덮이면 고장이 나 온도 조절을 못하게 되고, 결국 전기장판 과열로 불이 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노출되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 외출하거나 사용하지 않을 때는 난방기의 전원을 차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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