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유학 세 번째 큰손…경제 기여 2조 5천억 원

입력 2019.11.25 (07:01) 수정 2019.11.2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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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대학 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대학생 수는 2,000만 명에 가까워 웬만한 국가의 인구와 비슷하다. 이 가운데 유학생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의 약 5%인 109만 명으로 집계됐다.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미국 대학들은 한 해 백만 명 이상의 유학생을 받아들이면서 한해 50조 원이 넘는 경제 기여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유학생 5만 2,000여 명, 세 번째로 많아

그렇다면 미국 유학 시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국가는 어디일까? 국제교육원(Institute of International Education)이 이번 달 공개한 오픈 도어즈 보고서(Opened Doors Report 2019)에 따르면 미국의 대학 이상 고등교육 기관에 등록된 유학생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중국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보면 미·중 무역 분쟁에도 불구하고 한 해 수십만 명의 중국 학생들이 미국 대학으로 유학을 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8/19 학년도를 기준으로 미국의 대학에 등록된 중국 유학생은 약 37만 명으로 전체 외국 유학생의 34%를 차지했다. 유학생 3명 가운데 1명은 중국 학생이라는 얘기다.


두 번째로 미국으로 많이 유학을 가는 국가는 인도로 지난해 미국에 등록된 인도 학생 수는 20만 2,000명 정도로 파악됐다. 중국과 인도 두 국가를 합친 유학생은 57만 명으로 미국에서 공부하는 외국 유학생의 52%를 차지한다.

중국과 인도 다음으로 가장 유학생이 등록된 국가는 우리나라이다. 2018/19 학년도를 기준으로 현재 미국 대학에 등록된 한국 유학생은 5만 2,000명 정도이다. 이웃 국가인 일본의 만 8,000여 명보다 3배 가까이 많다. 한국 유학생은 지난 2011/12년도에 7만 2,000여 명으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조금씩 줄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미국 유학생 가운데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 유학생, 미국 경제 기여 효과 2조 5천억 원

전체 유학생 규모는 3위를 기록했지만, 유학생 1명당 미국 경제에 대한 기여도는 한국 유학생이 1위다. 미국 상무부 집계에 따르면 한국 유학생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경제 효과는 지난해 기준으로 21억 9,000만 달러, 약 2조 5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유학생 1인당 평균 4만 2,100달러, 약 4,800만 원의 경제 기여 효과를 유발하는 것으로 산출됐다. 37만 명에 달하는 중국 유학생의 경우 1인당 경제 기여 효과는 4만 400달러이고, 20만 2,000명으로 2위인 인도 유학생의 1인당 경제 기여 효과는 4만 200달러로 중국과 비슷했다.


중국과 인도는 유학생 수가 우리보다 최소 5배에서 최대 7배 정도 많지만, 학생 1명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효과는 우리보다 낮다는 얘기다. 반대로 말하면 우리나라 유학생들이 미국에서 쓰는 학비나 생활비 등이 더 많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중국, 인도 세 국가의 유학생이 미국 전체 유학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이다. 이들 세 나라의 유학생 62만여 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252억 달러, 약 29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체 외국 유학생들의 미국 경제에 대한 기여도는 447억 달러로 한국, 중국, 인도 유학생이 미국 유학 시장의 절반 이상을 떠받치고 있는 큰 손이라고 할 수 있다.

유학생 잘 받아 주는 대학은?

한해 100만 명 이상의 유학생을 받아들이는 미국 대학들 가운데 가장 유학생이 많은 곳은 어디일까? 유학생의 비중이 높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그만큼 외국 학생들에게 개방적이라는 의미이다. 국제 교육원의 보고서를 보면 외국 유학생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고 그만큼 잘 받아주는 대학은 뉴욕시에 있는 뉴욕대학교(New York University)로 나타났다.

2018/19 학년도 뉴욕대학교의 유학생 수는 만 9천600여 명으로 미국 전체 5,000여 개 대학 가운데 가장 많았다. 두 번째로 유학생이 많은 대학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Universuty of Southern California)으로 만 6천300여 명의 유학생이 등록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3위는 보스턴의 노스이스턴대학이 차지했고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과 일리노이대학이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주별로 분석하면 상위 20개 대학교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대학이 6개로 가장 많았고 뉴욕 주가 3개 대학 그리고 매사추세츠 주의 2개 대학교가 포함됐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버클리와 로스앤젤레스 그리고 샌디에이고 등의 주립대학들이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단순하게 말하면 캘리포니아와 뉴욕 그리고 매사추세츠의 대학들이 외국 유학생에게 개방적이고 상대적으로 입학 허가를 잘 내준다고 볼 수도 있다. 물론 대학마다 성적 기준과 학비 부담 능력에 대한 기준이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볼 때 입학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국제교육원은 국가 간의 이해 없지는 평화가 지속될 수 없다는 믿음으로 1919년에 노벨 평화상 수상자 3명이 전 세계 대학생들의 학문 교류 등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 단체로 세계 18곳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국제교육원이 발간하는 오픈 도어즈 보고서는 1949년 이후 해마다 발간됐고 올해가 70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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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미국 유학 세 번째 큰손…경제 기여 2조 5천억 원
    • 입력 2019-11-25 07:01:14
    • 수정2019-11-25 09:39:38
    취재K
세계에서 대학 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대학생 수는 2,000만 명에 가까워 웬만한 국가의 인구와 비슷하다. 이 가운데 유학생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의 약 5%인 109만 명으로 집계됐다.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미국 대학들은 한 해 백만 명 이상의 유학생을 받아들이면서 한해 50조 원이 넘는 경제 기여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유학생 5만 2,000여 명, 세 번째로 많아

그렇다면 미국 유학 시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국가는 어디일까? 국제교육원(Institute of International Education)이 이번 달 공개한 오픈 도어즈 보고서(Opened Doors Report 2019)에 따르면 미국의 대학 이상 고등교육 기관에 등록된 유학생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중국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보면 미·중 무역 분쟁에도 불구하고 한 해 수십만 명의 중국 학생들이 미국 대학으로 유학을 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8/19 학년도를 기준으로 미국의 대학에 등록된 중국 유학생은 약 37만 명으로 전체 외국 유학생의 34%를 차지했다. 유학생 3명 가운데 1명은 중국 학생이라는 얘기다.


두 번째로 미국으로 많이 유학을 가는 국가는 인도로 지난해 미국에 등록된 인도 학생 수는 20만 2,000명 정도로 파악됐다. 중국과 인도 두 국가를 합친 유학생은 57만 명으로 미국에서 공부하는 외국 유학생의 52%를 차지한다.

중국과 인도 다음으로 가장 유학생이 등록된 국가는 우리나라이다. 2018/19 학년도를 기준으로 현재 미국 대학에 등록된 한국 유학생은 5만 2,000명 정도이다. 이웃 국가인 일본의 만 8,000여 명보다 3배 가까이 많다. 한국 유학생은 지난 2011/12년도에 7만 2,000여 명으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조금씩 줄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미국 유학생 가운데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 유학생, 미국 경제 기여 효과 2조 5천억 원

전체 유학생 규모는 3위를 기록했지만, 유학생 1명당 미국 경제에 대한 기여도는 한국 유학생이 1위다. 미국 상무부 집계에 따르면 한국 유학생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경제 효과는 지난해 기준으로 21억 9,000만 달러, 약 2조 5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유학생 1인당 평균 4만 2,100달러, 약 4,800만 원의 경제 기여 효과를 유발하는 것으로 산출됐다. 37만 명에 달하는 중국 유학생의 경우 1인당 경제 기여 효과는 4만 400달러이고, 20만 2,000명으로 2위인 인도 유학생의 1인당 경제 기여 효과는 4만 200달러로 중국과 비슷했다.


중국과 인도는 유학생 수가 우리보다 최소 5배에서 최대 7배 정도 많지만, 학생 1명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효과는 우리보다 낮다는 얘기다. 반대로 말하면 우리나라 유학생들이 미국에서 쓰는 학비나 생활비 등이 더 많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중국, 인도 세 국가의 유학생이 미국 전체 유학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이다. 이들 세 나라의 유학생 62만여 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252억 달러, 약 29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체 외국 유학생들의 미국 경제에 대한 기여도는 447억 달러로 한국, 중국, 인도 유학생이 미국 유학 시장의 절반 이상을 떠받치고 있는 큰 손이라고 할 수 있다.

유학생 잘 받아 주는 대학은?

한해 100만 명 이상의 유학생을 받아들이는 미국 대학들 가운데 가장 유학생이 많은 곳은 어디일까? 유학생의 비중이 높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그만큼 외국 학생들에게 개방적이라는 의미이다. 국제 교육원의 보고서를 보면 외국 유학생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고 그만큼 잘 받아주는 대학은 뉴욕시에 있는 뉴욕대학교(New York University)로 나타났다.

2018/19 학년도 뉴욕대학교의 유학생 수는 만 9천600여 명으로 미국 전체 5,000여 개 대학 가운데 가장 많았다. 두 번째로 유학생이 많은 대학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Universuty of Southern California)으로 만 6천300여 명의 유학생이 등록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3위는 보스턴의 노스이스턴대학이 차지했고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과 일리노이대학이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주별로 분석하면 상위 20개 대학교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대학이 6개로 가장 많았고 뉴욕 주가 3개 대학 그리고 매사추세츠 주의 2개 대학교가 포함됐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버클리와 로스앤젤레스 그리고 샌디에이고 등의 주립대학들이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단순하게 말하면 캘리포니아와 뉴욕 그리고 매사추세츠의 대학들이 외국 유학생에게 개방적이고 상대적으로 입학 허가를 잘 내준다고 볼 수도 있다. 물론 대학마다 성적 기준과 학비 부담 능력에 대한 기준이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볼 때 입학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국제교육원은 국가 간의 이해 없지는 평화가 지속될 수 없다는 믿음으로 1919년에 노벨 평화상 수상자 3명이 전 세계 대학생들의 학문 교류 등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 단체로 세계 18곳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국제교육원이 발간하는 오픈 도어즈 보고서는 1949년 이후 해마다 발간됐고 올해가 70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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