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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도 괴롭힌 ‘악플’…애도·자성 물결
입력 2019.11.25 (08:08) 수정 2019.11.25 (10:57)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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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도 괴롭힌 ‘악플’…애도·자성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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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의 아이돌 스타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걸그룹 카라 출신의 가수 구하라 씨입니다.

구 씨는 어제 저녁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구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구 씨는 지난 5월에도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바 있습니다.

당시엔 매니저의 빠른 신고로 곧장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엔 지장이 없었습니다.

지난 6월엔 "우울증 쉽지 않다"며 심적 고통을 드러냈습니다.

그가 남긴 마지막 공개 메시지는 지난 23일 SNS에 올린 ‘잘 자’라는 짧은 한마디였습니다.

구 씨의 사망 소식에 연예계는 슬픔에 잠겼습니다.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의 가희는 인스타그램에, "오늘 또 해가 졌다"며 "널 위해 항상 기도한다는 걸 잊지말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어제 생일을 맞은 배우 겸 가수 소이는 "쓰고 있던 생일 고깔모자를 바로 내렸다. 마음이 무너진다. 잘가요 하라"라는 글로 구 씨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구 씨는 2008년 그룹 ‘카라’의 추가 멤버로 데뷔했습니다.

카라에게 구하라는 이름 그대로 구원 투수같은 존재였습니다.

일명 '사과머리'를 한 열 일곱살의 구하라는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의 합류로 상승세를 탄 카라는 다음해 ‘허니’로 첫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에 올랐고 '미스터’'점핑' 등을 잇따라 히트시켰습니다.

구 씨는 이후 일본에 진출해 한류 스타로 이름을 날립니다.

2016년 1월 카라 해체 후에도 일본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이렇게 국내외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아이돌이었지만 무대 밖의 삶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지난해부터 크고 작은 사건들에 휘말리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전 남자친구와 폭행으로 서로 고소를 하는 등 사생활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구하라/지난해 9월 : "누가 먼저 때리고 그런 문제가 아니라..."]

특히 지난달 누구보다 절친했던 가수 설리가 세상을 떠난 후 크게 상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은 각자 인스타그램 등에 함께 찍은 사진을 자주 올리며 우정을 과시해 왔습니다.

세 살 차이로 구하라가 언니지만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설리 사망 다음날 구하라는 소셜 미디어에 '그 세상에서 진리가 하고 싶은 대로'란 글을 남기며 추모했습니다.

최진리는 설리의 본명입니다.

[구하라 : "언니가 일본에 있어서 못가서 미안해... 이렇게밖에 인사할 수 없는게 너무 미안해."]

구하라와 설리 비슷한 점이 많았던 연예계 동료였습니다.

걸그룹 활동을 하면서 한류스타로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음악 외에 예능과 연기에도 도전했습니다.

이들의 또다른 공통분모는 악성 댓글, 악플에 시달려 왔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전 남자친구와의 소송으로 이미지 타격을 입은 구하라는 수시로 악플러들의 공격을 받아야 했습니다.

올 초엔 구 씨의 외모 변화를 놓고 악성 댓글이 이어지자 자신이 눈 주변 안검하수 수술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렇게 구체적으로 해명까지 해야했습니다.

구 씨는 그간 악플에 대한 심경을 여러 차례 토로했습니다.

“제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여러분들이 예쁜 말 고운 시선으로 보일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네요”라고 전했습니다.

"악플엔 선처 없습니다”라며 단호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지난 6월엔 꽃밭이 담긴 사진을 올리면서 “꽃길 걷자. 긍정”이라고 적어 스스로를 다잡는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물론 근거를 갖춘 비판과는 구별해야겠지만 오늘날 인터넷상에는 언어 폭력을 넘어 범죄에 가까운 댓글을 다는 악플러들이 해마다 급증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안티팬도 팬이다', '무관심보다는 낫다'며 자조반 체념반 냉가슴만 앓았지만 최근에는 소속사가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대처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악성 댓글 등으로 발생한 온라인 명예훼손·모욕 사건은 2012년 5684건에서 2014년 8880건, 2016년 만4908건으로 늘었습니다.

대상은 주로 연예인이나 프로 선수, 정치인같은 유명인입니다.

대표적인 악플 사례로는 '국민거품 박병호'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네티즌이 꼽힙니다.

박병호 선수의 뉴스를 6년간이나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4만건이 넘는 악플을 달다보니 이제는 '국거박'이라는 줄임말로 야구팬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지경이 됐습니다.

다행스러운 건 자정의 움직임입니다.

가수 설리의 자살 이후 카카오의 경우 연예 뉴스 기사에는 댓글을 차단했습니다.

트위터는 악플에 대처할 수 있는 ‘댓글 숨기기(hide reply)’ 기능을 추가해 지난 22일부터 적용에 들어갔습니다.

최근 대중들은 악플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내려놓은 유명인들의 죽음을 목격해 왔습니다.

일상과 뗄래야 뗼 수 없는 인터넷에서의 대화 기법을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숙젭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 구하라도 괴롭힌 ‘악플’…애도·자성 물결
    • 입력 2019.11.25 (08:08)
    • 수정 2019.11.25 (10:57)
    아침뉴스타임
구하라도 괴롭힌 ‘악플’…애도·자성 물결
또 한 명의 아이돌 스타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걸그룹 카라 출신의 가수 구하라 씨입니다.

구 씨는 어제 저녁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구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구 씨는 지난 5월에도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바 있습니다.

당시엔 매니저의 빠른 신고로 곧장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엔 지장이 없었습니다.

지난 6월엔 "우울증 쉽지 않다"며 심적 고통을 드러냈습니다.

그가 남긴 마지막 공개 메시지는 지난 23일 SNS에 올린 ‘잘 자’라는 짧은 한마디였습니다.

구 씨의 사망 소식에 연예계는 슬픔에 잠겼습니다.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의 가희는 인스타그램에, "오늘 또 해가 졌다"며 "널 위해 항상 기도한다는 걸 잊지말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어제 생일을 맞은 배우 겸 가수 소이는 "쓰고 있던 생일 고깔모자를 바로 내렸다. 마음이 무너진다. 잘가요 하라"라는 글로 구 씨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구 씨는 2008년 그룹 ‘카라’의 추가 멤버로 데뷔했습니다.

카라에게 구하라는 이름 그대로 구원 투수같은 존재였습니다.

일명 '사과머리'를 한 열 일곱살의 구하라는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의 합류로 상승세를 탄 카라는 다음해 ‘허니’로 첫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에 올랐고 '미스터’'점핑' 등을 잇따라 히트시켰습니다.

구 씨는 이후 일본에 진출해 한류 스타로 이름을 날립니다.

2016년 1월 카라 해체 후에도 일본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이렇게 국내외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아이돌이었지만 무대 밖의 삶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지난해부터 크고 작은 사건들에 휘말리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전 남자친구와 폭행으로 서로 고소를 하는 등 사생활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구하라/지난해 9월 : "누가 먼저 때리고 그런 문제가 아니라..."]

특히 지난달 누구보다 절친했던 가수 설리가 세상을 떠난 후 크게 상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은 각자 인스타그램 등에 함께 찍은 사진을 자주 올리며 우정을 과시해 왔습니다.

세 살 차이로 구하라가 언니지만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설리 사망 다음날 구하라는 소셜 미디어에 '그 세상에서 진리가 하고 싶은 대로'란 글을 남기며 추모했습니다.

최진리는 설리의 본명입니다.

[구하라 : "언니가 일본에 있어서 못가서 미안해... 이렇게밖에 인사할 수 없는게 너무 미안해."]

구하라와 설리 비슷한 점이 많았던 연예계 동료였습니다.

걸그룹 활동을 하면서 한류스타로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음악 외에 예능과 연기에도 도전했습니다.

이들의 또다른 공통분모는 악성 댓글, 악플에 시달려 왔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전 남자친구와의 소송으로 이미지 타격을 입은 구하라는 수시로 악플러들의 공격을 받아야 했습니다.

올 초엔 구 씨의 외모 변화를 놓고 악성 댓글이 이어지자 자신이 눈 주변 안검하수 수술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렇게 구체적으로 해명까지 해야했습니다.

구 씨는 그간 악플에 대한 심경을 여러 차례 토로했습니다.

“제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여러분들이 예쁜 말 고운 시선으로 보일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네요”라고 전했습니다.

"악플엔 선처 없습니다”라며 단호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지난 6월엔 꽃밭이 담긴 사진을 올리면서 “꽃길 걷자. 긍정”이라고 적어 스스로를 다잡는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물론 근거를 갖춘 비판과는 구별해야겠지만 오늘날 인터넷상에는 언어 폭력을 넘어 범죄에 가까운 댓글을 다는 악플러들이 해마다 급증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안티팬도 팬이다', '무관심보다는 낫다'며 자조반 체념반 냉가슴만 앓았지만 최근에는 소속사가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대처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악성 댓글 등으로 발생한 온라인 명예훼손·모욕 사건은 2012년 5684건에서 2014년 8880건, 2016년 만4908건으로 늘었습니다.

대상은 주로 연예인이나 프로 선수, 정치인같은 유명인입니다.

대표적인 악플 사례로는 '국민거품 박병호'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네티즌이 꼽힙니다.

박병호 선수의 뉴스를 6년간이나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4만건이 넘는 악플을 달다보니 이제는 '국거박'이라는 줄임말로 야구팬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지경이 됐습니다.

다행스러운 건 자정의 움직임입니다.

가수 설리의 자살 이후 카카오의 경우 연예 뉴스 기사에는 댓글을 차단했습니다.

트위터는 악플에 대처할 수 있는 ‘댓글 숨기기(hide reply)’ 기능을 추가해 지난 22일부터 적용에 들어갔습니다.

최근 대중들은 악플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내려놓은 유명인들의 죽음을 목격해 왔습니다.

일상과 뗄래야 뗼 수 없는 인터넷에서의 대화 기법을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숙젭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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