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최강시사] 박지원 “김무성, ‘朴탄핵 금메달’ 칭찬엔 가만있더니…”
입력 2019.11.25 (09:25)
수정 2019.11.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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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소미아 종료 연기는 현실 감안한 외교의 정석, 文정부 후반기 변화의 길 가는 것
- 아베의 태도는 참 나빠...외교 후진국 소리 들을 것. 한일관계 개선 위한 美역할 계속될 것
- 황교안 대표 단식 종료해야. 지금은 단식의 타임 아닌 협상의 타임
- 김무성, ‘박근혜 탄핵의 금메달은 김무성’ 수십 차례 칭찬할 땐 아무 말 안터니...
- 한국당이 도로 박근혜당 되니 살기 위해 나를 공격. 김무성 잘 되는 길이라면 더 한 소리도 참을 것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정치의 품격>
■ 방송시간 : 11월 25일(월) 8:05~8:20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박지원 의원 (대안신당)
▷ 김경래 : 매주 월요일 박지원 의원과 함께하는 <정치의 품격> 오늘도 대안정치신당 박지원 의원님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박지원 : 안녕하십니까?
▷ 김경래 : 날씨가 춥습니다.
▶ 박지원 : 쌀랑하네요.
▷ 김경래 : 오늘 할 이야기가 굉장히 많네요. 뭐부터 가면 좋을까요. 지소미아 이야기도 해야 하고 국회 이야기도 해야 하고 제1야당 대표 단식 이야기도 있고 박지원 의원님 이야기도 있습니다.
▶ 박지원 : 빨리 하세요, 그러면.
▷ 김경래 : 지소미아부터 해 보죠, 뭐. 워낙 큰 뉴스고요. 종료 연기, 조건부 연기죠.
▶ 박지원 : 그렇죠.
▷ 김경래 : 예상하셨어요, 이거? 약간 저는 개인적으로는 좀 놀랐어요. 지금까지 청와대의 입장은 좀 강경한 태도였는데.
▶ 박지원 : 결국 외교라는 것은 그렇게 하는 겁니다. 그리고 사실은 저도 충격적인 게 문재인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는데 역시 외교 정석대로 풀어낸 것은 우리 정부, 문재인 정부가 집권 후반기를 맞으면서 변화의 길을 가고 있다. 그게 정석입니다. 그렇게 풀어야죠.
▷ 김경래 : 종료하는 건 오히려 정석이 아니다?
▶ 박지원 :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서도 역시 진짜 미국은 세구나 하는 그런 것도 느꼈지만 그렇게 푸는 게 정석입니다.
▷ 김경래 : 미국이 세구나 이 부분은 뭐 원래 알고 있었던 거니까.
▶ 박지원 : 다들 알고 있죠. 필요가 없죠. 그냥 G2 국가인 시진핑 주석도 평양 간다고 했다가 트럼프가 인상 쓰니까 못 가듯 우리도 뭐 그럴 수밖에 없지만 나쁜 것은 그렇게 합의하고 일본의 태도, 아베의 태도는 역시 나쁘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요. 미국은 그렇다치고요. 일본 반응이 뭐 일단 종료를 연기했으면 서로간에 이야기해 보자 이 뜻이잖아요, 우리는.
▶ 박지원 : 그렇죠.
▷ 김경래 : 그런데 일본은 우리가 다 이긴 거야 이런 반응이에요, 지금 일단은 쉽게 말하면.
▶ 박지원 : 글쎄, 아베 총리 자신이 양보한 게 하나도 없다.
▷ 김경래 : 그러니까요.
▶ 박지원 : 그리고 한국이 다 양보한 것이다. 그리고 일본 언론은 우리가 이겼다 이렇게 하는 것은 외교의 정석도 아니고 또 앞으로 일본이라는, 어떻게 됐든 G3 국가가 갈 길도 아니고 또 한일 관계를 위해서도 대단히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 나쁘다 저는 그렇게 말합니다.
▷ 김경래 : 정의용 실장이 사실은 개별 사안에 대해서 이렇게 언론 브리핑 같은 거 잘 안 하는 분이잖아요. 그렇죠? 안보실장이라는...
▶ 박지원 : 그렇죠. 너무 침묵을 좋아하죠.
▷ 김경래 : 자기는 커튼 뒤에 있는 사람이다 이런 입장이었는데 어제는 브리핑을 자청해서 굉장히 강한 어조로 일본을 비판했습니다.
▶ 박지원 : 할 수밖에 없었겠죠.
▷ 김경래 :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 박지원 : 할 수밖에 없었죠. 그렇지만 어떻게 됐든 정석대로 외교라는 게 서로 양보와 타협 속에서 이루어내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물론 국익을 위해서 했다고 하면 서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또 앞으로 대화를 더 해야 할 그러한 상대국에 대해서 양보한 게 없다, 우리가 이겼다. 특히 아베 수상마저도 그렇게 하는 것은옳지 않고 또 이러한 우리 정부 항의에 대해서 일본 경제통산성에서는 잘못했다, 그렇지 않다고 부인한 것을 또 외무성이 나서서 경제통산성에서 이야기한 사과 그런 거 없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거꾸로 하는 거예요. 경제통산성이나 외무성에서 강하게 이야기하더라도 아베 수상은 풀어갈 그런 여유를 가져야 하는데 거꾸로 되어서 사실 가장 소프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아베, 외무성에서 오히려 강경하게 한다는 것은 저는 우리 외교의 실패가 아니라 일본 외교의 실패다, 참 나쁘다.
▷ 김경래 : 정의용 실장이 영어를 쓰셨습니다. 영어 잘하시잖아요, 박지원 의원님.
▶ 박지원 : 네, 잘하죠. 저는 잘 못하지만 그분은...
▷ 김경래 : 잘하시죠, 미국 생활을 얼마나 하셨는데. You try me?
▶ 박지원 : You try me?
▷ 김경래 : '나를 시험하는 거니?' 이런 거잖아요. '시험해 봐라.' '해볼 테면 해 봐라' 이런 거잖아요. 이게 좀 강한 어조가 맞죠, 이건?
▶ 박지원 : 그렇죠. 그런데 일반적으로 말이라고 하는 것은 상대에 따라서 다르지만 흔히 친구들하고 놀면서도 You try me?를 많이 써요.
▷ 김경래 : 그래요?
▶ 박지원 : 그렇기 때문에 외교 영어로 You try me, 또 You를 집어넣은 것은 굉장히 강한 그런 표현이지만 어떻게 됐든 그러한 태도는. 그러면 일본이 처음부터 받아들이지 말아야죠. 이거는 나쁩니다. 일본이 지금 우리 한국에 그렇게 날렸기 때문에 아주 기분 좋아한다고 하지만 세계적으로도 볼 때 역시 일본은 외교 후진국이다 소리 들을 정도로 나쁜 평판이 있을 겁니다.
▷ 김경래 : 그거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지금 이제 한일 정상회담을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요. 일단 대화를 시작한다고 했으니까요, 그렇죠?
▶ 박지원 : 저는 정상회담은 예상대로 하겠고 앞으로 정상회담이 열릴 기간이 약 한 달 남았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역할이 계속해서 있을 것이다. 또 더욱이 지금 현재 어떤 의미에서 보면 지소미아 전 상태보다도 오히려 더 나쁘고 사실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에 그냥 가서 바위 위에 올라갔잖아요. 그때보다도 더 나빠지는 현상이 지금 한일 관계인데 이러한 상태로 가면 한.미.일 외교 안보에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일본이 그래서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이번 이러한 행태를 보면 미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그리고 일본은 반성해야 한다. 우리 정부가 결코 저는 속았다고 보지 않습니다. 정석대로 푼 거예요, 나쁜 것은 일본이지. 그래서 우리 언론들도 전부 비아냥거리고 우리 정부가 마치 일본에 끌려다닌 것으로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일본 언론 보십시오, 전부 국익 차원에서. 미국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즈 같은 그런 세계적인 정론지도 일단은 보면 미국 국익을 위해서 이야기했다가 한두 달 후에 사설 같은 것으로 총평을 하잖아요. 이런 때 자기 반성을 한단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우리 국민도, 우리 언론도 이런 때에는 일본을 규탄하고 우리 정부 외교에 대해서 힘을 실어줘야 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경래 : 뭐랄까. 방위비 분담금 이야기는 여야 간에 좀 공감대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죠?
▶ 박지원 : 그렇죠. 공감대가 있고 심지어 뉴욕타임즈도 이거는 너무한 거다. 미국 조야에서도 그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나 어느 날 트럼프 대통령은 계산된 그리고 즉흥적인 그런 이야기를 했지만 저는 어쩔 수 없이 인상은 하겠죠. 그렇지만 작년 협상부터 잘못됐다. 왕창 올리고 그 기한을 1년으로 한 것이 땜질로써 그거는 우리가 잘못했지만 그런다고 그렇게 많이 올려서, 5배를 올려서 그거는 말이 되나?
▷ 김경래 : 그거는 우리 정치권에서도 공감대가 좀 있는 것 같은데 지소미아 종료 관련해서는 좀 이견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 박지원 : 그렇죠.
▷ 김경래 : 지금 황교안 대표 단식 사유 중에 하나가 표면적으로 종료 반대였어요. 그렇죠? 그런데 종료가 안 됐잖아요. 그러면 이제 단식 끝나는 겁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 박지원 : 저도 황교안 대표의 단식에 대해서 해서는 안 된다.
▷ 김경래 : 단식을?
▶ 박지원 : 네, 단식을 해서는 안 된다 하고 강하게 비판을 했지만 이제 지소미아도 그렇고 지금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황교안 대표에게 나머지 패스트트랙, 선거구 조정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단식의 타임이 아니라 협상의 타임이다. 그렇기 때문에 날씨도 춥고 건강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종료하시고.
▷ 김경래 : 이거는 종료하시고?
▶ 박지원 : 종료하셔야죠.
▷ 김경래 : 단식은 종료하시고.
▶ 박지원 : 하시고 협상을 해야 한다. 그리고 특히 한국당의 지도부들이, 또 심지어 전광훈 목사님까지 그렇게 단식을 격려하고 부추기고 그러한 방문이 되어서는 안 되고 단식을 만류하고 종료시키는 방문이 되어야지 이거 무슨 잘됐다 하는 식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낙연 총리도 잠깐이라도 방문을 했고 정홍원 전 총리도 방문을 했다고 하면 이제 종료하고 협상을 통해서, 대화를 통해서 정치를 풀어나가야지 단식을 통해서 풀어나가는 방법은 옳지 않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사실 단식은 선거법 때문이라고들 많이 해석하는 것 같아요.
▶ 박지원 : 아니, 그런데 그러려면 목적이 분명했어야 합니다. 지소미아는 저는 처음부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와 지소미아가 패키지로 일괄 타결되어야 한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지금 강제징용 문제 아니에요, 강제징용. 이 문제는 역사적으로 다시 정상 간에 해결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만약 제1야당 대표가 지소미아가 그렇게 지속되리라고 생각했다고 하면 저는 오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풀릴 수밖에 없는 거예요. 왜? 미국이 나섰기 때문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그런데 사실 저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구 조정 문제에 있다 이렇게 보고 저는 지금도 어둡게 보는 것이 민주당도 한국당도 양 당은 연동형 비례대표,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을 했기 때문에 또 다른 야당들과 민주당은 합의를 했기 때문에 관철하려고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보면 두 거대 야당은 손해예요. 그리고 특히 한국당은 이게 되면 결국 한국당만 큰 손해다. 왜? 다 야당은 민주당의 1중대, 2중대, 3중대, 4중대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양 당 다 과반수가 안 되더라도 결국 진보개혁 세력이 연정 혹은 연합하면 자기들은 군소정당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이런 거기 때문에 반대하지만 저는 이러한 문제도 나와서 협상을 해 봐야지. 정치는 말로 하는 거지 단식으로 하는 게 아닙니다. 나오셔야 합니다.
▷ 김경래 : 단식 시작할 때 만류를 하셨잖아요, 박지원 의원께서.
▶ 박지원 : 그렇죠.
▷ 김경래 : 만류를 하니까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약간 좀 뜬금없기는 한데 박지원 의원에게 "부끄러움을 모른다. 이번 선거에서 제거되어야지 정치가 발전한다." 이거 어떻게 들으셨어요, 이 말은?
▶ 박지원 : 그런데 사실 '놈', '제거'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게, 대변인들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김무성 대표라는 중진이 한 것에 대해서는.
▷ 김경래 : 전 대표.
▶ 박지원 : 참 저도 거시기했죠. 그렇지만 저는 지금도 김무성과 박지원은 제일 서로 이념은 다르지만 이해하고 좋은 관계라고 믿습니다. 김무성 대표가 사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가장 큰 협력자고 제가 지난 2년간 박근혜 탄핵의 금메달은 김무성이다, 은메달은 박지원이다 이렇게 해 왔어요. 그러니까 이 박근혜 탄핵이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을 때는 아무 이야기를 안 했어요. 제가 수십 번 공개적으로 TV 라디오에서 그 이야기를 했단 말이에요. 그러다가 황교안 체제가 들어서면서 도로박근혜당으로 돌아가고 박근혜 신당이 생기고 박근혜에 대한 한국당 내의 입지가 좋아지니까 갑자기 김무성 대표가 저에 대해서 한 서너 번 이번처럼 그렇게 '놈', 뭐 '제거' 이런 것보다 더 강한 이야기를 했지만 저도.
▷ 김경래 : 더 강한 적이 있었나요?
▶ 박지원 : 그렇죠. "그 입 다물어라."
▷ 김경래 : 맞다, 맞다.
▶ 박지원 : 뭐 이런 이야기를 했지만 저도 김무성 대표가 잘되기를 바라고 또 자기는 불출마 선언했는데 제가 그 이야기도 했어요. "야, 너 왜 불출마 선언했냐. 하더라도 마지막 가서 해야지 처음부터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서 서로 그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예요. 그런데 이번에도 뭐 비록 불출마 선언을 했다고는 하지만 정치인은 몰라요. 그렇기 때문에...
▷ 김경래 : 모른다. 나오실 거라고 보세요?
▶ 박지원 : 아니요. 그거는 나온다, 안 나온다 하면 또 김무성이 화나니까 자기 생각대로 하겠죠. 그렇지만 김무성 자기가 당내의 입지나 또 여러 가지를 생각해서 박지원에게 '놈', '제거'. 자기가 제거한다고 해서 내가 제거될 사람도 아니고 그 '놈' 소리 듣는다 해서 뭐 사람들이 저를 '님' 자라고도 안 하고 그러니까 그냥 좋은 사이니까 자기 살기 위해서 했기 때문에 그렇게라고 해서 김무성 전 대표가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이에 싸울 형편이 안 돼요. 저하고 싸울 때는 저한테 굉장히 김무성 대표는 중앙일보에서 성향 여론조사를 해 보면 최고 극우파예요. 그래서 저는 "야, 너는 수구꼴통이야." 하고 이야기를 하면 김무성 대표는 "형님은 빨갱이에요." 그래서 그 빨갱이라는 기사가 조선일보 1면에도 한 번 난 적 있어요. 그래서...
▷ 김경래 : 옛날이야기죠?
▶ 박지원 : 옛날이야기죠. 그렇기 때문에 김무성과 박지원은 또 내가 야당 대표 할 때 김무성 대표가 저에게 많은 것을 양보해 줬고 많은 명분을 살려줬어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이번에는 김무성 잘되는 길이 있다고 하면 '놈' 아니라 '제거' 아니라 그 이상 백배 이야기도 듣고 참아야 한다 그런 협력 관계를 하겠습니다.
▷ 김경래 : 김무성 의원님 반론이 있으면 한번 저희들이 인터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박지원 : 인터뷰 하지 마세요.
▷ 김경래 : 하지 마요? 오늘 다른 이야기 물어볼 거 많았는데 김무성 의원 이야기하니까 또 할 말씀이 많으셨네요.
▶ 박지원 : 아니요. 할 말이 많은 게 아니라 제가 몇날며칠 기자들한테 전화 와도 "에이, 무성이하고 나하고 그런 관계 아니야" 하고 답변 안 했습니다. 오늘 답변했다고 이제 그 기자들이 야단 많이 치겠지만 이제 4, 5일 지났으니까 하는 거예요.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만 해야겠네요. 고맙습니다.
▶ 박지원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정치의 품격> 박지원 의원이었습니다.
▶ 박지원 : 오늘은 진짜 품격 있네요.
- 아베의 태도는 참 나빠...외교 후진국 소리 들을 것. 한일관계 개선 위한 美역할 계속될 것
- 황교안 대표 단식 종료해야. 지금은 단식의 타임 아닌 협상의 타임
- 김무성, ‘박근혜 탄핵의 금메달은 김무성’ 수십 차례 칭찬할 땐 아무 말 안터니...
- 한국당이 도로 박근혜당 되니 살기 위해 나를 공격. 김무성 잘 되는 길이라면 더 한 소리도 참을 것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정치의 품격>
■ 방송시간 : 11월 25일(월) 8:05~8:20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박지원 의원 (대안신당)
▷ 김경래 : 매주 월요일 박지원 의원과 함께하는 <정치의 품격> 오늘도 대안정치신당 박지원 의원님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박지원 : 안녕하십니까?
▷ 김경래 : 날씨가 춥습니다.
▶ 박지원 : 쌀랑하네요.
▷ 김경래 : 오늘 할 이야기가 굉장히 많네요. 뭐부터 가면 좋을까요. 지소미아 이야기도 해야 하고 국회 이야기도 해야 하고 제1야당 대표 단식 이야기도 있고 박지원 의원님 이야기도 있습니다.
▶ 박지원 : 빨리 하세요, 그러면.
▷ 김경래 : 지소미아부터 해 보죠, 뭐. 워낙 큰 뉴스고요. 종료 연기, 조건부 연기죠.
▶ 박지원 : 그렇죠.
▷ 김경래 : 예상하셨어요, 이거? 약간 저는 개인적으로는 좀 놀랐어요. 지금까지 청와대의 입장은 좀 강경한 태도였는데.
▶ 박지원 : 결국 외교라는 것은 그렇게 하는 겁니다. 그리고 사실은 저도 충격적인 게 문재인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는데 역시 외교 정석대로 풀어낸 것은 우리 정부, 문재인 정부가 집권 후반기를 맞으면서 변화의 길을 가고 있다. 그게 정석입니다. 그렇게 풀어야죠.
▷ 김경래 : 종료하는 건 오히려 정석이 아니다?
▶ 박지원 :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서도 역시 진짜 미국은 세구나 하는 그런 것도 느꼈지만 그렇게 푸는 게 정석입니다.
▷ 김경래 : 미국이 세구나 이 부분은 뭐 원래 알고 있었던 거니까.
▶ 박지원 : 다들 알고 있죠. 필요가 없죠. 그냥 G2 국가인 시진핑 주석도 평양 간다고 했다가 트럼프가 인상 쓰니까 못 가듯 우리도 뭐 그럴 수밖에 없지만 나쁜 것은 그렇게 합의하고 일본의 태도, 아베의 태도는 역시 나쁘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요. 미국은 그렇다치고요. 일본 반응이 뭐 일단 종료를 연기했으면 서로간에 이야기해 보자 이 뜻이잖아요, 우리는.
▶ 박지원 : 그렇죠.
▷ 김경래 : 그런데 일본은 우리가 다 이긴 거야 이런 반응이에요, 지금 일단은 쉽게 말하면.
▶ 박지원 : 글쎄, 아베 총리 자신이 양보한 게 하나도 없다.
▷ 김경래 : 그러니까요.
▶ 박지원 : 그리고 한국이 다 양보한 것이다. 그리고 일본 언론은 우리가 이겼다 이렇게 하는 것은 외교의 정석도 아니고 또 앞으로 일본이라는, 어떻게 됐든 G3 국가가 갈 길도 아니고 또 한일 관계를 위해서도 대단히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 나쁘다 저는 그렇게 말합니다.
▷ 김경래 : 정의용 실장이 사실은 개별 사안에 대해서 이렇게 언론 브리핑 같은 거 잘 안 하는 분이잖아요. 그렇죠? 안보실장이라는...
▶ 박지원 : 그렇죠. 너무 침묵을 좋아하죠.
▷ 김경래 : 자기는 커튼 뒤에 있는 사람이다 이런 입장이었는데 어제는 브리핑을 자청해서 굉장히 강한 어조로 일본을 비판했습니다.
▶ 박지원 : 할 수밖에 없었겠죠.
▷ 김경래 :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 박지원 : 할 수밖에 없었죠. 그렇지만 어떻게 됐든 정석대로 외교라는 게 서로 양보와 타협 속에서 이루어내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물론 국익을 위해서 했다고 하면 서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또 앞으로 대화를 더 해야 할 그러한 상대국에 대해서 양보한 게 없다, 우리가 이겼다. 특히 아베 수상마저도 그렇게 하는 것은옳지 않고 또 이러한 우리 정부 항의에 대해서 일본 경제통산성에서는 잘못했다, 그렇지 않다고 부인한 것을 또 외무성이 나서서 경제통산성에서 이야기한 사과 그런 거 없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거꾸로 하는 거예요. 경제통산성이나 외무성에서 강하게 이야기하더라도 아베 수상은 풀어갈 그런 여유를 가져야 하는데 거꾸로 되어서 사실 가장 소프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아베, 외무성에서 오히려 강경하게 한다는 것은 저는 우리 외교의 실패가 아니라 일본 외교의 실패다, 참 나쁘다.
▷ 김경래 : 정의용 실장이 영어를 쓰셨습니다. 영어 잘하시잖아요, 박지원 의원님.
▶ 박지원 : 네, 잘하죠. 저는 잘 못하지만 그분은...
▷ 김경래 : 잘하시죠, 미국 생활을 얼마나 하셨는데. You try me?
▶ 박지원 : You try me?
▷ 김경래 : '나를 시험하는 거니?' 이런 거잖아요. '시험해 봐라.' '해볼 테면 해 봐라' 이런 거잖아요. 이게 좀 강한 어조가 맞죠, 이건?
▶ 박지원 : 그렇죠. 그런데 일반적으로 말이라고 하는 것은 상대에 따라서 다르지만 흔히 친구들하고 놀면서도 You try me?를 많이 써요.
▷ 김경래 : 그래요?
▶ 박지원 : 그렇기 때문에 외교 영어로 You try me, 또 You를 집어넣은 것은 굉장히 강한 그런 표현이지만 어떻게 됐든 그러한 태도는. 그러면 일본이 처음부터 받아들이지 말아야죠. 이거는 나쁩니다. 일본이 지금 우리 한국에 그렇게 날렸기 때문에 아주 기분 좋아한다고 하지만 세계적으로도 볼 때 역시 일본은 외교 후진국이다 소리 들을 정도로 나쁜 평판이 있을 겁니다.
▷ 김경래 : 그거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지금 이제 한일 정상회담을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요. 일단 대화를 시작한다고 했으니까요, 그렇죠?
▶ 박지원 : 저는 정상회담은 예상대로 하겠고 앞으로 정상회담이 열릴 기간이 약 한 달 남았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역할이 계속해서 있을 것이다. 또 더욱이 지금 현재 어떤 의미에서 보면 지소미아 전 상태보다도 오히려 더 나쁘고 사실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에 그냥 가서 바위 위에 올라갔잖아요. 그때보다도 더 나빠지는 현상이 지금 한일 관계인데 이러한 상태로 가면 한.미.일 외교 안보에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일본이 그래서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이번 이러한 행태를 보면 미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그리고 일본은 반성해야 한다. 우리 정부가 결코 저는 속았다고 보지 않습니다. 정석대로 푼 거예요, 나쁜 것은 일본이지. 그래서 우리 언론들도 전부 비아냥거리고 우리 정부가 마치 일본에 끌려다닌 것으로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일본 언론 보십시오, 전부 국익 차원에서. 미국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즈 같은 그런 세계적인 정론지도 일단은 보면 미국 국익을 위해서 이야기했다가 한두 달 후에 사설 같은 것으로 총평을 하잖아요. 이런 때 자기 반성을 한단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우리 국민도, 우리 언론도 이런 때에는 일본을 규탄하고 우리 정부 외교에 대해서 힘을 실어줘야 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경래 : 뭐랄까. 방위비 분담금 이야기는 여야 간에 좀 공감대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죠?
▶ 박지원 : 그렇죠. 공감대가 있고 심지어 뉴욕타임즈도 이거는 너무한 거다. 미국 조야에서도 그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나 어느 날 트럼프 대통령은 계산된 그리고 즉흥적인 그런 이야기를 했지만 저는 어쩔 수 없이 인상은 하겠죠. 그렇지만 작년 협상부터 잘못됐다. 왕창 올리고 그 기한을 1년으로 한 것이 땜질로써 그거는 우리가 잘못했지만 그런다고 그렇게 많이 올려서, 5배를 올려서 그거는 말이 되나?
▷ 김경래 : 그거는 우리 정치권에서도 공감대가 좀 있는 것 같은데 지소미아 종료 관련해서는 좀 이견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 박지원 : 그렇죠.
▷ 김경래 : 지금 황교안 대표 단식 사유 중에 하나가 표면적으로 종료 반대였어요. 그렇죠? 그런데 종료가 안 됐잖아요. 그러면 이제 단식 끝나는 겁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 박지원 : 저도 황교안 대표의 단식에 대해서 해서는 안 된다.
▷ 김경래 : 단식을?
▶ 박지원 : 네, 단식을 해서는 안 된다 하고 강하게 비판을 했지만 이제 지소미아도 그렇고 지금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황교안 대표에게 나머지 패스트트랙, 선거구 조정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단식의 타임이 아니라 협상의 타임이다. 그렇기 때문에 날씨도 춥고 건강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종료하시고.
▷ 김경래 : 이거는 종료하시고?
▶ 박지원 : 종료하셔야죠.
▷ 김경래 : 단식은 종료하시고.
▶ 박지원 : 하시고 협상을 해야 한다. 그리고 특히 한국당의 지도부들이, 또 심지어 전광훈 목사님까지 그렇게 단식을 격려하고 부추기고 그러한 방문이 되어서는 안 되고 단식을 만류하고 종료시키는 방문이 되어야지 이거 무슨 잘됐다 하는 식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낙연 총리도 잠깐이라도 방문을 했고 정홍원 전 총리도 방문을 했다고 하면 이제 종료하고 협상을 통해서, 대화를 통해서 정치를 풀어나가야지 단식을 통해서 풀어나가는 방법은 옳지 않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사실 단식은 선거법 때문이라고들 많이 해석하는 것 같아요.
▶ 박지원 : 아니, 그런데 그러려면 목적이 분명했어야 합니다. 지소미아는 저는 처음부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와 지소미아가 패키지로 일괄 타결되어야 한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지금 강제징용 문제 아니에요, 강제징용. 이 문제는 역사적으로 다시 정상 간에 해결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만약 제1야당 대표가 지소미아가 그렇게 지속되리라고 생각했다고 하면 저는 오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풀릴 수밖에 없는 거예요. 왜? 미국이 나섰기 때문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그런데 사실 저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구 조정 문제에 있다 이렇게 보고 저는 지금도 어둡게 보는 것이 민주당도 한국당도 양 당은 연동형 비례대표,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을 했기 때문에 또 다른 야당들과 민주당은 합의를 했기 때문에 관철하려고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보면 두 거대 야당은 손해예요. 그리고 특히 한국당은 이게 되면 결국 한국당만 큰 손해다. 왜? 다 야당은 민주당의 1중대, 2중대, 3중대, 4중대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양 당 다 과반수가 안 되더라도 결국 진보개혁 세력이 연정 혹은 연합하면 자기들은 군소정당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이런 거기 때문에 반대하지만 저는 이러한 문제도 나와서 협상을 해 봐야지. 정치는 말로 하는 거지 단식으로 하는 게 아닙니다. 나오셔야 합니다.
▷ 김경래 : 단식 시작할 때 만류를 하셨잖아요, 박지원 의원께서.
▶ 박지원 : 그렇죠.
▷ 김경래 : 만류를 하니까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약간 좀 뜬금없기는 한데 박지원 의원에게 "부끄러움을 모른다. 이번 선거에서 제거되어야지 정치가 발전한다." 이거 어떻게 들으셨어요, 이 말은?
▶ 박지원 : 그런데 사실 '놈', '제거'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게, 대변인들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김무성 대표라는 중진이 한 것에 대해서는.
▷ 김경래 : 전 대표.
▶ 박지원 : 참 저도 거시기했죠. 그렇지만 저는 지금도 김무성과 박지원은 제일 서로 이념은 다르지만 이해하고 좋은 관계라고 믿습니다. 김무성 대표가 사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가장 큰 협력자고 제가 지난 2년간 박근혜 탄핵의 금메달은 김무성이다, 은메달은 박지원이다 이렇게 해 왔어요. 그러니까 이 박근혜 탄핵이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을 때는 아무 이야기를 안 했어요. 제가 수십 번 공개적으로 TV 라디오에서 그 이야기를 했단 말이에요. 그러다가 황교안 체제가 들어서면서 도로박근혜당으로 돌아가고 박근혜 신당이 생기고 박근혜에 대한 한국당 내의 입지가 좋아지니까 갑자기 김무성 대표가 저에 대해서 한 서너 번 이번처럼 그렇게 '놈', 뭐 '제거' 이런 것보다 더 강한 이야기를 했지만 저도.
▷ 김경래 : 더 강한 적이 있었나요?
▶ 박지원 : 그렇죠. "그 입 다물어라."
▷ 김경래 : 맞다, 맞다.
▶ 박지원 : 뭐 이런 이야기를 했지만 저도 김무성 대표가 잘되기를 바라고 또 자기는 불출마 선언했는데 제가 그 이야기도 했어요. "야, 너 왜 불출마 선언했냐. 하더라도 마지막 가서 해야지 처음부터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서 서로 그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예요. 그런데 이번에도 뭐 비록 불출마 선언을 했다고는 하지만 정치인은 몰라요. 그렇기 때문에...
▷ 김경래 : 모른다. 나오실 거라고 보세요?
▶ 박지원 : 아니요. 그거는 나온다, 안 나온다 하면 또 김무성이 화나니까 자기 생각대로 하겠죠. 그렇지만 김무성 자기가 당내의 입지나 또 여러 가지를 생각해서 박지원에게 '놈', '제거'. 자기가 제거한다고 해서 내가 제거될 사람도 아니고 그 '놈' 소리 듣는다 해서 뭐 사람들이 저를 '님' 자라고도 안 하고 그러니까 그냥 좋은 사이니까 자기 살기 위해서 했기 때문에 그렇게라고 해서 김무성 전 대표가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이에 싸울 형편이 안 돼요. 저하고 싸울 때는 저한테 굉장히 김무성 대표는 중앙일보에서 성향 여론조사를 해 보면 최고 극우파예요. 그래서 저는 "야, 너는 수구꼴통이야." 하고 이야기를 하면 김무성 대표는 "형님은 빨갱이에요." 그래서 그 빨갱이라는 기사가 조선일보 1면에도 한 번 난 적 있어요. 그래서...
▷ 김경래 : 옛날이야기죠?
▶ 박지원 : 옛날이야기죠. 그렇기 때문에 김무성과 박지원은 또 내가 야당 대표 할 때 김무성 대표가 저에게 많은 것을 양보해 줬고 많은 명분을 살려줬어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이번에는 김무성 잘되는 길이 있다고 하면 '놈' 아니라 '제거' 아니라 그 이상 백배 이야기도 듣고 참아야 한다 그런 협력 관계를 하겠습니다.
▷ 김경래 : 김무성 의원님 반론이 있으면 한번 저희들이 인터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박지원 : 인터뷰 하지 마세요.
▷ 김경래 : 하지 마요? 오늘 다른 이야기 물어볼 거 많았는데 김무성 의원 이야기하니까 또 할 말씀이 많으셨네요.
▶ 박지원 : 아니요. 할 말이 많은 게 아니라 제가 몇날며칠 기자들한테 전화 와도 "에이, 무성이하고 나하고 그런 관계 아니야" 하고 답변 안 했습니다. 오늘 답변했다고 이제 그 기자들이 야단 많이 치겠지만 이제 4, 5일 지났으니까 하는 거예요.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만 해야겠네요. 고맙습니다.
▶ 박지원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정치의 품격> 박지원 의원이었습니다.
▶ 박지원 : 오늘은 진짜 품격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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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래의 최강시사] 박지원 “김무성, ‘朴탄핵 금메달’ 칭찬엔 가만있더니…”
-
- 입력 2019-11-25 09:25:47
- 수정2019-11-25 10:25:43

- 지소미아 종료 연기는 현실 감안한 외교의 정석, 文정부 후반기 변화의 길 가는 것
- 아베의 태도는 참 나빠...외교 후진국 소리 들을 것. 한일관계 개선 위한 美역할 계속될 것
- 황교안 대표 단식 종료해야. 지금은 단식의 타임 아닌 협상의 타임
- 김무성, ‘박근혜 탄핵의 금메달은 김무성’ 수십 차례 칭찬할 땐 아무 말 안터니...
- 한국당이 도로 박근혜당 되니 살기 위해 나를 공격. 김무성 잘 되는 길이라면 더 한 소리도 참을 것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정치의 품격>
■ 방송시간 : 11월 25일(월) 8:05~8:20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박지원 의원 (대안신당)
▷ 김경래 : 매주 월요일 박지원 의원과 함께하는 <정치의 품격> 오늘도 대안정치신당 박지원 의원님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박지원 : 안녕하십니까?
▷ 김경래 : 날씨가 춥습니다.
▶ 박지원 : 쌀랑하네요.
▷ 김경래 : 오늘 할 이야기가 굉장히 많네요. 뭐부터 가면 좋을까요. 지소미아 이야기도 해야 하고 국회 이야기도 해야 하고 제1야당 대표 단식 이야기도 있고 박지원 의원님 이야기도 있습니다.
▶ 박지원 : 빨리 하세요, 그러면.
▷ 김경래 : 지소미아부터 해 보죠, 뭐. 워낙 큰 뉴스고요. 종료 연기, 조건부 연기죠.
▶ 박지원 : 그렇죠.
▷ 김경래 : 예상하셨어요, 이거? 약간 저는 개인적으로는 좀 놀랐어요. 지금까지 청와대의 입장은 좀 강경한 태도였는데.
▶ 박지원 : 결국 외교라는 것은 그렇게 하는 겁니다. 그리고 사실은 저도 충격적인 게 문재인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는데 역시 외교 정석대로 풀어낸 것은 우리 정부, 문재인 정부가 집권 후반기를 맞으면서 변화의 길을 가고 있다. 그게 정석입니다. 그렇게 풀어야죠.
▷ 김경래 : 종료하는 건 오히려 정석이 아니다?
▶ 박지원 :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서도 역시 진짜 미국은 세구나 하는 그런 것도 느꼈지만 그렇게 푸는 게 정석입니다.
▷ 김경래 : 미국이 세구나 이 부분은 뭐 원래 알고 있었던 거니까.
▶ 박지원 : 다들 알고 있죠. 필요가 없죠. 그냥 G2 국가인 시진핑 주석도 평양 간다고 했다가 트럼프가 인상 쓰니까 못 가듯 우리도 뭐 그럴 수밖에 없지만 나쁜 것은 그렇게 합의하고 일본의 태도, 아베의 태도는 역시 나쁘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요. 미국은 그렇다치고요. 일본 반응이 뭐 일단 종료를 연기했으면 서로간에 이야기해 보자 이 뜻이잖아요, 우리는.
▶ 박지원 : 그렇죠.
▷ 김경래 : 그런데 일본은 우리가 다 이긴 거야 이런 반응이에요, 지금 일단은 쉽게 말하면.
▶ 박지원 : 글쎄, 아베 총리 자신이 양보한 게 하나도 없다.
▷ 김경래 : 그러니까요.
▶ 박지원 : 그리고 한국이 다 양보한 것이다. 그리고 일본 언론은 우리가 이겼다 이렇게 하는 것은 외교의 정석도 아니고 또 앞으로 일본이라는, 어떻게 됐든 G3 국가가 갈 길도 아니고 또 한일 관계를 위해서도 대단히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 나쁘다 저는 그렇게 말합니다.
▷ 김경래 : 정의용 실장이 사실은 개별 사안에 대해서 이렇게 언론 브리핑 같은 거 잘 안 하는 분이잖아요. 그렇죠? 안보실장이라는...
▶ 박지원 : 그렇죠. 너무 침묵을 좋아하죠.
▷ 김경래 : 자기는 커튼 뒤에 있는 사람이다 이런 입장이었는데 어제는 브리핑을 자청해서 굉장히 강한 어조로 일본을 비판했습니다.
▶ 박지원 : 할 수밖에 없었겠죠.
▷ 김경래 :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 박지원 : 할 수밖에 없었죠. 그렇지만 어떻게 됐든 정석대로 외교라는 게 서로 양보와 타협 속에서 이루어내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물론 국익을 위해서 했다고 하면 서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또 앞으로 대화를 더 해야 할 그러한 상대국에 대해서 양보한 게 없다, 우리가 이겼다. 특히 아베 수상마저도 그렇게 하는 것은옳지 않고 또 이러한 우리 정부 항의에 대해서 일본 경제통산성에서는 잘못했다, 그렇지 않다고 부인한 것을 또 외무성이 나서서 경제통산성에서 이야기한 사과 그런 거 없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거꾸로 하는 거예요. 경제통산성이나 외무성에서 강하게 이야기하더라도 아베 수상은 풀어갈 그런 여유를 가져야 하는데 거꾸로 되어서 사실 가장 소프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아베, 외무성에서 오히려 강경하게 한다는 것은 저는 우리 외교의 실패가 아니라 일본 외교의 실패다, 참 나쁘다.
▷ 김경래 : 정의용 실장이 영어를 쓰셨습니다. 영어 잘하시잖아요, 박지원 의원님.
▶ 박지원 : 네, 잘하죠. 저는 잘 못하지만 그분은...
▷ 김경래 : 잘하시죠, 미국 생활을 얼마나 하셨는데. You try me?
▶ 박지원 : You try me?
▷ 김경래 : '나를 시험하는 거니?' 이런 거잖아요. '시험해 봐라.' '해볼 테면 해 봐라' 이런 거잖아요. 이게 좀 강한 어조가 맞죠, 이건?
▶ 박지원 : 그렇죠. 그런데 일반적으로 말이라고 하는 것은 상대에 따라서 다르지만 흔히 친구들하고 놀면서도 You try me?를 많이 써요.
▷ 김경래 : 그래요?
▶ 박지원 : 그렇기 때문에 외교 영어로 You try me, 또 You를 집어넣은 것은 굉장히 강한 그런 표현이지만 어떻게 됐든 그러한 태도는. 그러면 일본이 처음부터 받아들이지 말아야죠. 이거는 나쁩니다. 일본이 지금 우리 한국에 그렇게 날렸기 때문에 아주 기분 좋아한다고 하지만 세계적으로도 볼 때 역시 일본은 외교 후진국이다 소리 들을 정도로 나쁜 평판이 있을 겁니다.
▷ 김경래 : 그거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지금 이제 한일 정상회담을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요. 일단 대화를 시작한다고 했으니까요, 그렇죠?
▶ 박지원 : 저는 정상회담은 예상대로 하겠고 앞으로 정상회담이 열릴 기간이 약 한 달 남았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역할이 계속해서 있을 것이다. 또 더욱이 지금 현재 어떤 의미에서 보면 지소미아 전 상태보다도 오히려 더 나쁘고 사실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에 그냥 가서 바위 위에 올라갔잖아요. 그때보다도 더 나빠지는 현상이 지금 한일 관계인데 이러한 상태로 가면 한.미.일 외교 안보에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일본이 그래서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이번 이러한 행태를 보면 미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그리고 일본은 반성해야 한다. 우리 정부가 결코 저는 속았다고 보지 않습니다. 정석대로 푼 거예요, 나쁜 것은 일본이지. 그래서 우리 언론들도 전부 비아냥거리고 우리 정부가 마치 일본에 끌려다닌 것으로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일본 언론 보십시오, 전부 국익 차원에서. 미국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즈 같은 그런 세계적인 정론지도 일단은 보면 미국 국익을 위해서 이야기했다가 한두 달 후에 사설 같은 것으로 총평을 하잖아요. 이런 때 자기 반성을 한단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우리 국민도, 우리 언론도 이런 때에는 일본을 규탄하고 우리 정부 외교에 대해서 힘을 실어줘야 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경래 : 뭐랄까. 방위비 분담금 이야기는 여야 간에 좀 공감대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죠?
▶ 박지원 : 그렇죠. 공감대가 있고 심지어 뉴욕타임즈도 이거는 너무한 거다. 미국 조야에서도 그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나 어느 날 트럼프 대통령은 계산된 그리고 즉흥적인 그런 이야기를 했지만 저는 어쩔 수 없이 인상은 하겠죠. 그렇지만 작년 협상부터 잘못됐다. 왕창 올리고 그 기한을 1년으로 한 것이 땜질로써 그거는 우리가 잘못했지만 그런다고 그렇게 많이 올려서, 5배를 올려서 그거는 말이 되나?
▷ 김경래 : 그거는 우리 정치권에서도 공감대가 좀 있는 것 같은데 지소미아 종료 관련해서는 좀 이견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 박지원 : 그렇죠.
▷ 김경래 : 지금 황교안 대표 단식 사유 중에 하나가 표면적으로 종료 반대였어요. 그렇죠? 그런데 종료가 안 됐잖아요. 그러면 이제 단식 끝나는 겁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 박지원 : 저도 황교안 대표의 단식에 대해서 해서는 안 된다.
▷ 김경래 : 단식을?
▶ 박지원 : 네, 단식을 해서는 안 된다 하고 강하게 비판을 했지만 이제 지소미아도 그렇고 지금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황교안 대표에게 나머지 패스트트랙, 선거구 조정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단식의 타임이 아니라 협상의 타임이다. 그렇기 때문에 날씨도 춥고 건강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종료하시고.
▷ 김경래 : 이거는 종료하시고?
▶ 박지원 : 종료하셔야죠.
▷ 김경래 : 단식은 종료하시고.
▶ 박지원 : 하시고 협상을 해야 한다. 그리고 특히 한국당의 지도부들이, 또 심지어 전광훈 목사님까지 그렇게 단식을 격려하고 부추기고 그러한 방문이 되어서는 안 되고 단식을 만류하고 종료시키는 방문이 되어야지 이거 무슨 잘됐다 하는 식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낙연 총리도 잠깐이라도 방문을 했고 정홍원 전 총리도 방문을 했다고 하면 이제 종료하고 협상을 통해서, 대화를 통해서 정치를 풀어나가야지 단식을 통해서 풀어나가는 방법은 옳지 않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사실 단식은 선거법 때문이라고들 많이 해석하는 것 같아요.
▶ 박지원 : 아니, 그런데 그러려면 목적이 분명했어야 합니다. 지소미아는 저는 처음부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와 지소미아가 패키지로 일괄 타결되어야 한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지금 강제징용 문제 아니에요, 강제징용. 이 문제는 역사적으로 다시 정상 간에 해결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만약 제1야당 대표가 지소미아가 그렇게 지속되리라고 생각했다고 하면 저는 오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풀릴 수밖에 없는 거예요. 왜? 미국이 나섰기 때문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그런데 사실 저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구 조정 문제에 있다 이렇게 보고 저는 지금도 어둡게 보는 것이 민주당도 한국당도 양 당은 연동형 비례대표,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을 했기 때문에 또 다른 야당들과 민주당은 합의를 했기 때문에 관철하려고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보면 두 거대 야당은 손해예요. 그리고 특히 한국당은 이게 되면 결국 한국당만 큰 손해다. 왜? 다 야당은 민주당의 1중대, 2중대, 3중대, 4중대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양 당 다 과반수가 안 되더라도 결국 진보개혁 세력이 연정 혹은 연합하면 자기들은 군소정당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이런 거기 때문에 반대하지만 저는 이러한 문제도 나와서 협상을 해 봐야지. 정치는 말로 하는 거지 단식으로 하는 게 아닙니다. 나오셔야 합니다.
▷ 김경래 : 단식 시작할 때 만류를 하셨잖아요, 박지원 의원께서.
▶ 박지원 : 그렇죠.
▷ 김경래 : 만류를 하니까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약간 좀 뜬금없기는 한데 박지원 의원에게 "부끄러움을 모른다. 이번 선거에서 제거되어야지 정치가 발전한다." 이거 어떻게 들으셨어요, 이 말은?
▶ 박지원 : 그런데 사실 '놈', '제거'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게, 대변인들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김무성 대표라는 중진이 한 것에 대해서는.
▷ 김경래 : 전 대표.
▶ 박지원 : 참 저도 거시기했죠. 그렇지만 저는 지금도 김무성과 박지원은 제일 서로 이념은 다르지만 이해하고 좋은 관계라고 믿습니다. 김무성 대표가 사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가장 큰 협력자고 제가 지난 2년간 박근혜 탄핵의 금메달은 김무성이다, 은메달은 박지원이다 이렇게 해 왔어요. 그러니까 이 박근혜 탄핵이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을 때는 아무 이야기를 안 했어요. 제가 수십 번 공개적으로 TV 라디오에서 그 이야기를 했단 말이에요. 그러다가 황교안 체제가 들어서면서 도로박근혜당으로 돌아가고 박근혜 신당이 생기고 박근혜에 대한 한국당 내의 입지가 좋아지니까 갑자기 김무성 대표가 저에 대해서 한 서너 번 이번처럼 그렇게 '놈', 뭐 '제거' 이런 것보다 더 강한 이야기를 했지만 저도.
▷ 김경래 : 더 강한 적이 있었나요?
▶ 박지원 : 그렇죠. "그 입 다물어라."
▷ 김경래 : 맞다, 맞다.
▶ 박지원 : 뭐 이런 이야기를 했지만 저도 김무성 대표가 잘되기를 바라고 또 자기는 불출마 선언했는데 제가 그 이야기도 했어요. "야, 너 왜 불출마 선언했냐. 하더라도 마지막 가서 해야지 처음부터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서 서로 그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예요. 그런데 이번에도 뭐 비록 불출마 선언을 했다고는 하지만 정치인은 몰라요. 그렇기 때문에...
▷ 김경래 : 모른다. 나오실 거라고 보세요?
▶ 박지원 : 아니요. 그거는 나온다, 안 나온다 하면 또 김무성이 화나니까 자기 생각대로 하겠죠. 그렇지만 김무성 자기가 당내의 입지나 또 여러 가지를 생각해서 박지원에게 '놈', '제거'. 자기가 제거한다고 해서 내가 제거될 사람도 아니고 그 '놈' 소리 듣는다 해서 뭐 사람들이 저를 '님' 자라고도 안 하고 그러니까 그냥 좋은 사이니까 자기 살기 위해서 했기 때문에 그렇게라고 해서 김무성 전 대표가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이에 싸울 형편이 안 돼요. 저하고 싸울 때는 저한테 굉장히 김무성 대표는 중앙일보에서 성향 여론조사를 해 보면 최고 극우파예요. 그래서 저는 "야, 너는 수구꼴통이야." 하고 이야기를 하면 김무성 대표는 "형님은 빨갱이에요." 그래서 그 빨갱이라는 기사가 조선일보 1면에도 한 번 난 적 있어요. 그래서...
▷ 김경래 : 옛날이야기죠?
▶ 박지원 : 옛날이야기죠. 그렇기 때문에 김무성과 박지원은 또 내가 야당 대표 할 때 김무성 대표가 저에게 많은 것을 양보해 줬고 많은 명분을 살려줬어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이번에는 김무성 잘되는 길이 있다고 하면 '놈' 아니라 '제거' 아니라 그 이상 백배 이야기도 듣고 참아야 한다 그런 협력 관계를 하겠습니다.
▷ 김경래 : 김무성 의원님 반론이 있으면 한번 저희들이 인터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박지원 : 인터뷰 하지 마세요.
▷ 김경래 : 하지 마요? 오늘 다른 이야기 물어볼 거 많았는데 김무성 의원 이야기하니까 또 할 말씀이 많으셨네요.
▶ 박지원 : 아니요. 할 말이 많은 게 아니라 제가 몇날며칠 기자들한테 전화 와도 "에이, 무성이하고 나하고 그런 관계 아니야" 하고 답변 안 했습니다. 오늘 답변했다고 이제 그 기자들이 야단 많이 치겠지만 이제 4, 5일 지났으니까 하는 거예요.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만 해야겠네요. 고맙습니다.
▶ 박지원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정치의 품격> 박지원 의원이었습니다.
▶ 박지원 : 오늘은 진짜 품격 있네요.
- 아베의 태도는 참 나빠...외교 후진국 소리 들을 것. 한일관계 개선 위한 美역할 계속될 것
- 황교안 대표 단식 종료해야. 지금은 단식의 타임 아닌 협상의 타임
- 김무성, ‘박근혜 탄핵의 금메달은 김무성’ 수십 차례 칭찬할 땐 아무 말 안터니...
- 한국당이 도로 박근혜당 되니 살기 위해 나를 공격. 김무성 잘 되는 길이라면 더 한 소리도 참을 것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정치의 품격>
■ 방송시간 : 11월 25일(월) 8:05~8:20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박지원 의원 (대안신당)
▷ 김경래 : 매주 월요일 박지원 의원과 함께하는 <정치의 품격> 오늘도 대안정치신당 박지원 의원님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박지원 : 안녕하십니까?
▷ 김경래 : 날씨가 춥습니다.
▶ 박지원 : 쌀랑하네요.
▷ 김경래 : 오늘 할 이야기가 굉장히 많네요. 뭐부터 가면 좋을까요. 지소미아 이야기도 해야 하고 국회 이야기도 해야 하고 제1야당 대표 단식 이야기도 있고 박지원 의원님 이야기도 있습니다.
▶ 박지원 : 빨리 하세요, 그러면.
▷ 김경래 : 지소미아부터 해 보죠, 뭐. 워낙 큰 뉴스고요. 종료 연기, 조건부 연기죠.
▶ 박지원 : 그렇죠.
▷ 김경래 : 예상하셨어요, 이거? 약간 저는 개인적으로는 좀 놀랐어요. 지금까지 청와대의 입장은 좀 강경한 태도였는데.
▶ 박지원 : 결국 외교라는 것은 그렇게 하는 겁니다. 그리고 사실은 저도 충격적인 게 문재인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는데 역시 외교 정석대로 풀어낸 것은 우리 정부, 문재인 정부가 집권 후반기를 맞으면서 변화의 길을 가고 있다. 그게 정석입니다. 그렇게 풀어야죠.
▷ 김경래 : 종료하는 건 오히려 정석이 아니다?
▶ 박지원 :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서도 역시 진짜 미국은 세구나 하는 그런 것도 느꼈지만 그렇게 푸는 게 정석입니다.
▷ 김경래 : 미국이 세구나 이 부분은 뭐 원래 알고 있었던 거니까.
▶ 박지원 : 다들 알고 있죠. 필요가 없죠. 그냥 G2 국가인 시진핑 주석도 평양 간다고 했다가 트럼프가 인상 쓰니까 못 가듯 우리도 뭐 그럴 수밖에 없지만 나쁜 것은 그렇게 합의하고 일본의 태도, 아베의 태도는 역시 나쁘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요. 미국은 그렇다치고요. 일본 반응이 뭐 일단 종료를 연기했으면 서로간에 이야기해 보자 이 뜻이잖아요, 우리는.
▶ 박지원 : 그렇죠.
▷ 김경래 : 그런데 일본은 우리가 다 이긴 거야 이런 반응이에요, 지금 일단은 쉽게 말하면.
▶ 박지원 : 글쎄, 아베 총리 자신이 양보한 게 하나도 없다.
▷ 김경래 : 그러니까요.
▶ 박지원 : 그리고 한국이 다 양보한 것이다. 그리고 일본 언론은 우리가 이겼다 이렇게 하는 것은 외교의 정석도 아니고 또 앞으로 일본이라는, 어떻게 됐든 G3 국가가 갈 길도 아니고 또 한일 관계를 위해서도 대단히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 나쁘다 저는 그렇게 말합니다.
▷ 김경래 : 정의용 실장이 사실은 개별 사안에 대해서 이렇게 언론 브리핑 같은 거 잘 안 하는 분이잖아요. 그렇죠? 안보실장이라는...
▶ 박지원 : 그렇죠. 너무 침묵을 좋아하죠.
▷ 김경래 : 자기는 커튼 뒤에 있는 사람이다 이런 입장이었는데 어제는 브리핑을 자청해서 굉장히 강한 어조로 일본을 비판했습니다.
▶ 박지원 : 할 수밖에 없었겠죠.
▷ 김경래 :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 박지원 : 할 수밖에 없었죠. 그렇지만 어떻게 됐든 정석대로 외교라는 게 서로 양보와 타협 속에서 이루어내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물론 국익을 위해서 했다고 하면 서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또 앞으로 대화를 더 해야 할 그러한 상대국에 대해서 양보한 게 없다, 우리가 이겼다. 특히 아베 수상마저도 그렇게 하는 것은옳지 않고 또 이러한 우리 정부 항의에 대해서 일본 경제통산성에서는 잘못했다, 그렇지 않다고 부인한 것을 또 외무성이 나서서 경제통산성에서 이야기한 사과 그런 거 없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거꾸로 하는 거예요. 경제통산성이나 외무성에서 강하게 이야기하더라도 아베 수상은 풀어갈 그런 여유를 가져야 하는데 거꾸로 되어서 사실 가장 소프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아베, 외무성에서 오히려 강경하게 한다는 것은 저는 우리 외교의 실패가 아니라 일본 외교의 실패다, 참 나쁘다.
▷ 김경래 : 정의용 실장이 영어를 쓰셨습니다. 영어 잘하시잖아요, 박지원 의원님.
▶ 박지원 : 네, 잘하죠. 저는 잘 못하지만 그분은...
▷ 김경래 : 잘하시죠, 미국 생활을 얼마나 하셨는데. You try me?
▶ 박지원 : You try me?
▷ 김경래 : '나를 시험하는 거니?' 이런 거잖아요. '시험해 봐라.' '해볼 테면 해 봐라' 이런 거잖아요. 이게 좀 강한 어조가 맞죠, 이건?
▶ 박지원 : 그렇죠. 그런데 일반적으로 말이라고 하는 것은 상대에 따라서 다르지만 흔히 친구들하고 놀면서도 You try me?를 많이 써요.
▷ 김경래 : 그래요?
▶ 박지원 : 그렇기 때문에 외교 영어로 You try me, 또 You를 집어넣은 것은 굉장히 강한 그런 표현이지만 어떻게 됐든 그러한 태도는. 그러면 일본이 처음부터 받아들이지 말아야죠. 이거는 나쁩니다. 일본이 지금 우리 한국에 그렇게 날렸기 때문에 아주 기분 좋아한다고 하지만 세계적으로도 볼 때 역시 일본은 외교 후진국이다 소리 들을 정도로 나쁜 평판이 있을 겁니다.
▷ 김경래 : 그거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지금 이제 한일 정상회담을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요. 일단 대화를 시작한다고 했으니까요, 그렇죠?
▶ 박지원 : 저는 정상회담은 예상대로 하겠고 앞으로 정상회담이 열릴 기간이 약 한 달 남았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역할이 계속해서 있을 것이다. 또 더욱이 지금 현재 어떤 의미에서 보면 지소미아 전 상태보다도 오히려 더 나쁘고 사실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에 그냥 가서 바위 위에 올라갔잖아요. 그때보다도 더 나빠지는 현상이 지금 한일 관계인데 이러한 상태로 가면 한.미.일 외교 안보에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일본이 그래서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이번 이러한 행태를 보면 미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그리고 일본은 반성해야 한다. 우리 정부가 결코 저는 속았다고 보지 않습니다. 정석대로 푼 거예요, 나쁜 것은 일본이지. 그래서 우리 언론들도 전부 비아냥거리고 우리 정부가 마치 일본에 끌려다닌 것으로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일본 언론 보십시오, 전부 국익 차원에서. 미국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즈 같은 그런 세계적인 정론지도 일단은 보면 미국 국익을 위해서 이야기했다가 한두 달 후에 사설 같은 것으로 총평을 하잖아요. 이런 때 자기 반성을 한단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우리 국민도, 우리 언론도 이런 때에는 일본을 규탄하고 우리 정부 외교에 대해서 힘을 실어줘야 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경래 : 뭐랄까. 방위비 분담금 이야기는 여야 간에 좀 공감대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죠?
▶ 박지원 : 그렇죠. 공감대가 있고 심지어 뉴욕타임즈도 이거는 너무한 거다. 미국 조야에서도 그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나 어느 날 트럼프 대통령은 계산된 그리고 즉흥적인 그런 이야기를 했지만 저는 어쩔 수 없이 인상은 하겠죠. 그렇지만 작년 협상부터 잘못됐다. 왕창 올리고 그 기한을 1년으로 한 것이 땜질로써 그거는 우리가 잘못했지만 그런다고 그렇게 많이 올려서, 5배를 올려서 그거는 말이 되나?
▷ 김경래 : 그거는 우리 정치권에서도 공감대가 좀 있는 것 같은데 지소미아 종료 관련해서는 좀 이견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 박지원 : 그렇죠.
▷ 김경래 : 지금 황교안 대표 단식 사유 중에 하나가 표면적으로 종료 반대였어요. 그렇죠? 그런데 종료가 안 됐잖아요. 그러면 이제 단식 끝나는 겁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 박지원 : 저도 황교안 대표의 단식에 대해서 해서는 안 된다.
▷ 김경래 : 단식을?
▶ 박지원 : 네, 단식을 해서는 안 된다 하고 강하게 비판을 했지만 이제 지소미아도 그렇고 지금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황교안 대표에게 나머지 패스트트랙, 선거구 조정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단식의 타임이 아니라 협상의 타임이다. 그렇기 때문에 날씨도 춥고 건강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종료하시고.
▷ 김경래 : 이거는 종료하시고?
▶ 박지원 : 종료하셔야죠.
▷ 김경래 : 단식은 종료하시고.
▶ 박지원 : 하시고 협상을 해야 한다. 그리고 특히 한국당의 지도부들이, 또 심지어 전광훈 목사님까지 그렇게 단식을 격려하고 부추기고 그러한 방문이 되어서는 안 되고 단식을 만류하고 종료시키는 방문이 되어야지 이거 무슨 잘됐다 하는 식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낙연 총리도 잠깐이라도 방문을 했고 정홍원 전 총리도 방문을 했다고 하면 이제 종료하고 협상을 통해서, 대화를 통해서 정치를 풀어나가야지 단식을 통해서 풀어나가는 방법은 옳지 않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사실 단식은 선거법 때문이라고들 많이 해석하는 것 같아요.
▶ 박지원 : 아니, 그런데 그러려면 목적이 분명했어야 합니다. 지소미아는 저는 처음부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와 지소미아가 패키지로 일괄 타결되어야 한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지금 강제징용 문제 아니에요, 강제징용. 이 문제는 역사적으로 다시 정상 간에 해결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만약 제1야당 대표가 지소미아가 그렇게 지속되리라고 생각했다고 하면 저는 오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풀릴 수밖에 없는 거예요. 왜? 미국이 나섰기 때문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그런데 사실 저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구 조정 문제에 있다 이렇게 보고 저는 지금도 어둡게 보는 것이 민주당도 한국당도 양 당은 연동형 비례대표,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을 했기 때문에 또 다른 야당들과 민주당은 합의를 했기 때문에 관철하려고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보면 두 거대 야당은 손해예요. 그리고 특히 한국당은 이게 되면 결국 한국당만 큰 손해다. 왜? 다 야당은 민주당의 1중대, 2중대, 3중대, 4중대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양 당 다 과반수가 안 되더라도 결국 진보개혁 세력이 연정 혹은 연합하면 자기들은 군소정당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이런 거기 때문에 반대하지만 저는 이러한 문제도 나와서 협상을 해 봐야지. 정치는 말로 하는 거지 단식으로 하는 게 아닙니다. 나오셔야 합니다.
▷ 김경래 : 단식 시작할 때 만류를 하셨잖아요, 박지원 의원께서.
▶ 박지원 : 그렇죠.
▷ 김경래 : 만류를 하니까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약간 좀 뜬금없기는 한데 박지원 의원에게 "부끄러움을 모른다. 이번 선거에서 제거되어야지 정치가 발전한다." 이거 어떻게 들으셨어요, 이 말은?
▶ 박지원 : 그런데 사실 '놈', '제거'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게, 대변인들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김무성 대표라는 중진이 한 것에 대해서는.
▷ 김경래 : 전 대표.
▶ 박지원 : 참 저도 거시기했죠. 그렇지만 저는 지금도 김무성과 박지원은 제일 서로 이념은 다르지만 이해하고 좋은 관계라고 믿습니다. 김무성 대표가 사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가장 큰 협력자고 제가 지난 2년간 박근혜 탄핵의 금메달은 김무성이다, 은메달은 박지원이다 이렇게 해 왔어요. 그러니까 이 박근혜 탄핵이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을 때는 아무 이야기를 안 했어요. 제가 수십 번 공개적으로 TV 라디오에서 그 이야기를 했단 말이에요. 그러다가 황교안 체제가 들어서면서 도로박근혜당으로 돌아가고 박근혜 신당이 생기고 박근혜에 대한 한국당 내의 입지가 좋아지니까 갑자기 김무성 대표가 저에 대해서 한 서너 번 이번처럼 그렇게 '놈', 뭐 '제거' 이런 것보다 더 강한 이야기를 했지만 저도.
▷ 김경래 : 더 강한 적이 있었나요?
▶ 박지원 : 그렇죠. "그 입 다물어라."
▷ 김경래 : 맞다, 맞다.
▶ 박지원 : 뭐 이런 이야기를 했지만 저도 김무성 대표가 잘되기를 바라고 또 자기는 불출마 선언했는데 제가 그 이야기도 했어요. "야, 너 왜 불출마 선언했냐. 하더라도 마지막 가서 해야지 처음부터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서 서로 그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예요. 그런데 이번에도 뭐 비록 불출마 선언을 했다고는 하지만 정치인은 몰라요. 그렇기 때문에...
▷ 김경래 : 모른다. 나오실 거라고 보세요?
▶ 박지원 : 아니요. 그거는 나온다, 안 나온다 하면 또 김무성이 화나니까 자기 생각대로 하겠죠. 그렇지만 김무성 자기가 당내의 입지나 또 여러 가지를 생각해서 박지원에게 '놈', '제거'. 자기가 제거한다고 해서 내가 제거될 사람도 아니고 그 '놈' 소리 듣는다 해서 뭐 사람들이 저를 '님' 자라고도 안 하고 그러니까 그냥 좋은 사이니까 자기 살기 위해서 했기 때문에 그렇게라고 해서 김무성 전 대표가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이에 싸울 형편이 안 돼요. 저하고 싸울 때는 저한테 굉장히 김무성 대표는 중앙일보에서 성향 여론조사를 해 보면 최고 극우파예요. 그래서 저는 "야, 너는 수구꼴통이야." 하고 이야기를 하면 김무성 대표는 "형님은 빨갱이에요." 그래서 그 빨갱이라는 기사가 조선일보 1면에도 한 번 난 적 있어요. 그래서...
▷ 김경래 : 옛날이야기죠?
▶ 박지원 : 옛날이야기죠. 그렇기 때문에 김무성과 박지원은 또 내가 야당 대표 할 때 김무성 대표가 저에게 많은 것을 양보해 줬고 많은 명분을 살려줬어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이번에는 김무성 잘되는 길이 있다고 하면 '놈' 아니라 '제거' 아니라 그 이상 백배 이야기도 듣고 참아야 한다 그런 협력 관계를 하겠습니다.
▷ 김경래 : 김무성 의원님 반론이 있으면 한번 저희들이 인터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박지원 : 인터뷰 하지 마세요.
▷ 김경래 : 하지 마요? 오늘 다른 이야기 물어볼 거 많았는데 김무성 의원 이야기하니까 또 할 말씀이 많으셨네요.
▶ 박지원 : 아니요. 할 말이 많은 게 아니라 제가 몇날며칠 기자들한테 전화 와도 "에이, 무성이하고 나하고 그런 관계 아니야" 하고 답변 안 했습니다. 오늘 답변했다고 이제 그 기자들이 야단 많이 치겠지만 이제 4, 5일 지났으니까 하는 거예요.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만 해야겠네요. 고맙습니다.
▶ 박지원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정치의 품격> 박지원 의원이었습니다.
▶ 박지원 : 오늘은 진짜 품격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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