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7일 초중고교 운동선수의 인권 실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전수조사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언어폭력, 신체폭력 심지어 성폭력에 시달리고 있던 것이 확인됐죠.
[연관기사]“코치님이 저를 때렸고, 부모님은 그걸 보고 우셨습니다”
그런데 성인 운동선수는 어떨까요? 조사 결과 성인 선수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성인 선수 천2백여 명을 대상으로 한 인권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대상은 광역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소속 실업 선수들이었습니다.
성인 선수도 '폭력의 일상화'...8%는 매일 신체폭력 당해
"무슨 말을 들을지 너무 겁이 납니다. 오늘은 어떻게 혼이 날지 너무 무섭습니다"
한 실업팀 성인 선수가 조사에서 한 말입니다. 이처럼 성인 선수도 학생 선수만큼 심각하게 폭력에 노출돼 있었습니다. 조사 대상 가운데 언어폭력을 당한 적 있다는 응답은 33.9%, 신체폭력은 15.3%였고, 심지어 성폭력을 당한 적 있다는 응답도 11.4%나 됐습니다. 각 조사 분야에서 모두 학생 선수보다 높은 수치를 보일 정도로 폭력은 심각했습니다.
"선배가 폭력사태 때문에 팀을 나갔지만 다른 팀에 가서 버젓이 선수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외출 외박이 금지되고 보복성 훈련으로 고통받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성인이 됐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체벌과 구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겁니다. 엎드려 뻗치기와 같은 체벌은 물론 계획에 없던 과도한 보복성 훈련과 구타를 겪어야 했습니다.
신체폭력은 주기적으로 발생해, 일주일에 1~2회 겪는다는 응답과 매일 겪는다는 응답이 각각 17%와 8.2%에 달했습니다.
언어폭력과 성폭력도 빈번...디지털성범죄 경험 선수 10명 넘어
언어폭력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선수들은 지도자나 선배 선수로부터 훈련장과 숙소 등에서 욕설과 협박에 시달렸습니다. 특히 신체폭력과 달리 언어폭력을 겪었다는 응답은 여성 선수들이 더 높게 나왔습니다.
"이야기를 하다가 물건을 집어 던지는 거예요.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고요. 제 인생동안 받지 못했던 모욕감을 느꼈어요." (20대 후반 선수)
성폭력은 강제추행을 당한 선수만 60명을 넘었습니다. 신체촬영 등 디지털 성범죄를 경험한 선수도 13명이 됐습니다.
"강압적으로 여자 선수들한테 감독님 지인분들을 소개해줘요. 계속 연락하라고 하고" (30대 초반 선수)
이 같은 폭력의 일상화가 성인이 된 뒤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인권위는 "성인 선수들이 인권침해를 당해도 문제를 제기할 경우 팀이 해체되거나 보복과 불이익 때문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인권위 "팀 해체 등 우려해 소극적 대처"...조사 이후 나아질까?
이번 조사의 기타의견을 받는 칸엔 "이런 것 좀 조사하지 마세요. 어차피 사실대로 안 나오니까", "조사하면 나아지나요?" 등의 인권위 조사에 대한 선수들의 의구심이 담겨있었습니다.
인권위도 단순 조사에 그치지 않으려 지난주 전문가들과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선 ▲직장운동선수 인권 교육과 정기적 인권실태조사 ▲가해자 징계 강화와 징계정보시스템 구축 등 정책 개선방안이 나왔습니다. 인권위는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관련 부처와 인권보호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관기사]“코치님이 저를 때렸고, 부모님은 그걸 보고 우셨습니다”
그런데 성인 운동선수는 어떨까요? 조사 결과 성인 선수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성인 선수 천2백여 명을 대상으로 한 인권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대상은 광역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소속 실업 선수들이었습니다.
성인 선수도 '폭력의 일상화'...8%는 매일 신체폭력 당해
"무슨 말을 들을지 너무 겁이 납니다. 오늘은 어떻게 혼이 날지 너무 무섭습니다"
한 실업팀 성인 선수가 조사에서 한 말입니다. 이처럼 성인 선수도 학생 선수만큼 심각하게 폭력에 노출돼 있었습니다. 조사 대상 가운데 언어폭력을 당한 적 있다는 응답은 33.9%, 신체폭력은 15.3%였고, 심지어 성폭력을 당한 적 있다는 응답도 11.4%나 됐습니다. 각 조사 분야에서 모두 학생 선수보다 높은 수치를 보일 정도로 폭력은 심각했습니다.
(출처:국가인권위원회)
"선배가 폭력사태 때문에 팀을 나갔지만 다른 팀에 가서 버젓이 선수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외출 외박이 금지되고 보복성 훈련으로 고통받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성인이 됐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체벌과 구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겁니다. 엎드려 뻗치기와 같은 체벌은 물론 계획에 없던 과도한 보복성 훈련과 구타를 겪어야 했습니다.
신체폭력은 주기적으로 발생해, 일주일에 1~2회 겪는다는 응답과 매일 겪는다는 응답이 각각 17%와 8.2%에 달했습니다.
(출처: 국가인권위원회)
언어폭력과 성폭력도 빈번...디지털성범죄 경험 선수 10명 넘어
언어폭력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선수들은 지도자나 선배 선수로부터 훈련장과 숙소 등에서 욕설과 협박에 시달렸습니다. 특히 신체폭력과 달리 언어폭력을 겪었다는 응답은 여성 선수들이 더 높게 나왔습니다.
"이야기를 하다가 물건을 집어 던지는 거예요.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고요. 제 인생동안 받지 못했던 모욕감을 느꼈어요." (20대 후반 선수)
성폭력은 강제추행을 당한 선수만 60명을 넘었습니다. 신체촬영 등 디지털 성범죄를 경험한 선수도 13명이 됐습니다.
"강압적으로 여자 선수들한테 감독님 지인분들을 소개해줘요. 계속 연락하라고 하고" (30대 초반 선수)
이 같은 폭력의 일상화가 성인이 된 뒤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인권위는 "성인 선수들이 인권침해를 당해도 문제를 제기할 경우 팀이 해체되거나 보복과 불이익 때문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인권위 "팀 해체 등 우려해 소극적 대처"...조사 이후 나아질까?
이번 조사의 기타의견을 받는 칸엔 "이런 것 좀 조사하지 마세요. 어차피 사실대로 안 나오니까", "조사하면 나아지나요?" 등의 인권위 조사에 대한 선수들의 의구심이 담겨있었습니다.
인권위도 단순 조사에 그치지 않으려 지난주 전문가들과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선 ▲직장운동선수 인권 교육과 정기적 인권실태조사 ▲가해자 징계 강화와 징계정보시스템 구축 등 정책 개선방안이 나왔습니다. 인권위는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관련 부처와 인권보호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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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어떻게 혼날지 무섭습니다”…성인 선수도 일상화된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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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1-26 07:01:11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7일 초중고교 운동선수의 인권 실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전수조사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언어폭력, 신체폭력 심지어 성폭력에 시달리고 있던 것이 확인됐죠.
[연관기사]“코치님이 저를 때렸고, 부모님은 그걸 보고 우셨습니다”
그런데 성인 운동선수는 어떨까요? 조사 결과 성인 선수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성인 선수 천2백여 명을 대상으로 한 인권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대상은 광역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소속 실업 선수들이었습니다.
성인 선수도 '폭력의 일상화'...8%는 매일 신체폭력 당해
"무슨 말을 들을지 너무 겁이 납니다. 오늘은 어떻게 혼이 날지 너무 무섭습니다"
한 실업팀 성인 선수가 조사에서 한 말입니다. 이처럼 성인 선수도 학생 선수만큼 심각하게 폭력에 노출돼 있었습니다. 조사 대상 가운데 언어폭력을 당한 적 있다는 응답은 33.9%, 신체폭력은 15.3%였고, 심지어 성폭력을 당한 적 있다는 응답도 11.4%나 됐습니다. 각 조사 분야에서 모두 학생 선수보다 높은 수치를 보일 정도로 폭력은 심각했습니다.
"선배가 폭력사태 때문에 팀을 나갔지만 다른 팀에 가서 버젓이 선수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외출 외박이 금지되고 보복성 훈련으로 고통받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성인이 됐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체벌과 구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겁니다. 엎드려 뻗치기와 같은 체벌은 물론 계획에 없던 과도한 보복성 훈련과 구타를 겪어야 했습니다.
신체폭력은 주기적으로 발생해, 일주일에 1~2회 겪는다는 응답과 매일 겪는다는 응답이 각각 17%와 8.2%에 달했습니다.
언어폭력과 성폭력도 빈번...디지털성범죄 경험 선수 10명 넘어
언어폭력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선수들은 지도자나 선배 선수로부터 훈련장과 숙소 등에서 욕설과 협박에 시달렸습니다. 특히 신체폭력과 달리 언어폭력을 겪었다는 응답은 여성 선수들이 더 높게 나왔습니다.
"이야기를 하다가 물건을 집어 던지는 거예요.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고요. 제 인생동안 받지 못했던 모욕감을 느꼈어요." (20대 후반 선수)
성폭력은 강제추행을 당한 선수만 60명을 넘었습니다. 신체촬영 등 디지털 성범죄를 경험한 선수도 13명이 됐습니다.
"강압적으로 여자 선수들한테 감독님 지인분들을 소개해줘요. 계속 연락하라고 하고" (30대 초반 선수)
이 같은 폭력의 일상화가 성인이 된 뒤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인권위는 "성인 선수들이 인권침해를 당해도 문제를 제기할 경우 팀이 해체되거나 보복과 불이익 때문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인권위 "팀 해체 등 우려해 소극적 대처"...조사 이후 나아질까?
이번 조사의 기타의견을 받는 칸엔 "이런 것 좀 조사하지 마세요. 어차피 사실대로 안 나오니까", "조사하면 나아지나요?" 등의 인권위 조사에 대한 선수들의 의구심이 담겨있었습니다.
인권위도 단순 조사에 그치지 않으려 지난주 전문가들과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선 ▲직장운동선수 인권 교육과 정기적 인권실태조사 ▲가해자 징계 강화와 징계정보시스템 구축 등 정책 개선방안이 나왔습니다. 인권위는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관련 부처와 인권보호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관기사]“코치님이 저를 때렸고, 부모님은 그걸 보고 우셨습니다”
그런데 성인 운동선수는 어떨까요? 조사 결과 성인 선수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성인 선수 천2백여 명을 대상으로 한 인권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대상은 광역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소속 실업 선수들이었습니다.
성인 선수도 '폭력의 일상화'...8%는 매일 신체폭력 당해
"무슨 말을 들을지 너무 겁이 납니다. 오늘은 어떻게 혼이 날지 너무 무섭습니다"
한 실업팀 성인 선수가 조사에서 한 말입니다. 이처럼 성인 선수도 학생 선수만큼 심각하게 폭력에 노출돼 있었습니다. 조사 대상 가운데 언어폭력을 당한 적 있다는 응답은 33.9%, 신체폭력은 15.3%였고, 심지어 성폭력을 당한 적 있다는 응답도 11.4%나 됐습니다. 각 조사 분야에서 모두 학생 선수보다 높은 수치를 보일 정도로 폭력은 심각했습니다.
"선배가 폭력사태 때문에 팀을 나갔지만 다른 팀에 가서 버젓이 선수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외출 외박이 금지되고 보복성 훈련으로 고통받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성인이 됐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체벌과 구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겁니다. 엎드려 뻗치기와 같은 체벌은 물론 계획에 없던 과도한 보복성 훈련과 구타를 겪어야 했습니다.
신체폭력은 주기적으로 발생해, 일주일에 1~2회 겪는다는 응답과 매일 겪는다는 응답이 각각 17%와 8.2%에 달했습니다.
언어폭력과 성폭력도 빈번...디지털성범죄 경험 선수 10명 넘어
언어폭력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선수들은 지도자나 선배 선수로부터 훈련장과 숙소 등에서 욕설과 협박에 시달렸습니다. 특히 신체폭력과 달리 언어폭력을 겪었다는 응답은 여성 선수들이 더 높게 나왔습니다.
"이야기를 하다가 물건을 집어 던지는 거예요.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고요. 제 인생동안 받지 못했던 모욕감을 느꼈어요." (20대 후반 선수)
성폭력은 강제추행을 당한 선수만 60명을 넘었습니다. 신체촬영 등 디지털 성범죄를 경험한 선수도 13명이 됐습니다.
"강압적으로 여자 선수들한테 감독님 지인분들을 소개해줘요. 계속 연락하라고 하고" (30대 초반 선수)
이 같은 폭력의 일상화가 성인이 된 뒤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인권위는 "성인 선수들이 인권침해를 당해도 문제를 제기할 경우 팀이 해체되거나 보복과 불이익 때문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인권위 "팀 해체 등 우려해 소극적 대처"...조사 이후 나아질까?
이번 조사의 기타의견을 받는 칸엔 "이런 것 좀 조사하지 마세요. 어차피 사실대로 안 나오니까", "조사하면 나아지나요?" 등의 인권위 조사에 대한 선수들의 의구심이 담겨있었습니다.
인권위도 단순 조사에 그치지 않으려 지난주 전문가들과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선 ▲직장운동선수 인권 교육과 정기적 인권실태조사 ▲가해자 징계 강화와 징계정보시스템 구축 등 정책 개선방안이 나왔습니다. 인권위는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관련 부처와 인권보호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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